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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노회찬이 꿈꾸는 정치와 세상

노회찬, 손석희, 홍아미 외 저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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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앞과 뒤가 같은 사람 평생 노동자를 위하여 살아왔고 정치까지 뛰어든 참 정의로운 사람 노회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책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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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9065332 / 232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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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19년 7월 23일은 고(故) 노회찬 의원의 1주기다. 노회찬 의원은 평생 진보정치의 길을 걸으며 노동자와 농민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2005년 삼성에서 떡값을 받은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거대 권력에 맞서기도 했다. 그는 “제가 할 일은 분명합니다. 거대 권력에 과감하게 맞서서 한국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 즉 제도와 정책을 바로 세우고 진보정당이 온전히 자기 역할을 하게끔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제폐지법, 장애인차별금지법, 정리해고제한법 발의 등 서민 보호를 위해 앞장섰으며, 사법개혁을 위해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7월 23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수많은 조문객이 찾아왔다. 7월의 폭염 속에서도 조문객들은 노회찬 의원의 서거를 애도했다.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과 미안함,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범벅이 되어 조문객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끝을 알 수 없는 슬픔의 바다였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지역에 상관없이, 해외에서도 조문을 왔다. 누구나 평등하고 존중하면서, 반칙과 특권이 사라진 나라를 만들자는 노회찬 의원의 강렬한 메시지는 많은 사람을 움직였다. 노회찬 의원의 죽음은 사랑과 연민을 일깨우는 큰 울림이었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전선에 참여하라는 소집 명령서였다. 노회찬 의원은 각 시대마다 시대의 양심이라는 게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연 이 시대의 양심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양심은 무엇보다도 IMF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고도성장 속에서 희생만 강요당한 노동자와 농민 등 서민들의 편에 서는 게 시대의 양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는 서열과 차별이 없고, 교육·취직·결혼·출산에 걱정이 없는 나라, 차별이 없는 나라,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 연주하는 나라를 꿈꾸었다. 이제 성장 타령 그만하고 분배에 신경 쓰는 ‘노동 존중 사회’, ‘선진 복지국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꿈꾸었다. 그것만이 노동자와 서민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고 보았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7월 27일 영결식에서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다”고 애통해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못 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 생각했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회 청소 노동자들은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며 끝까지 운구 행렬을 지켰다. 노회찬 의원은 노동자의 영원한 친구였다. 그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정치 조직을 위해 쓰려고 아껴둔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떠났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회는 노회찬이라는 큰 자산을 잃어버렸다. 모두가 기득권의 손익계산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죽비처럼 내려치는 목소리가 사라진 것은 정치의 건강을 지키는 백신이 사라진 것과 같다. 노회찬 의원이 아니라면 앞으로 누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도소 재소자의 인권을 부르짖을 것이며, 누가 국회 특수활동비를 비롯한 기득권 폐지를 외칠 것이고, 누가 기득권자들의 교만한 논리를 분쇄할 것인가?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손석희 JTBC 앵커는 “정치인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노회찬과 같은 사람이었고, 또한 정치인 노회찬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자연인 노회찬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신념과 원칙, 방향성을 한 번도 잃지 않고 지켜”온 사람이면서 동시에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믿어지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은 “삶의 진정성으로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노회찬 의원을 평가했다. 황광우 전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은 “노회찬 의원은 소외받는 노동자의 해방을 애타게 갈구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입으로만 사회주의를 외치는 분들과 달리 그는 정녕 사회주의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실천했”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기득권을 포기하자”고 외친 정의로운 정치인이었다. 노회찬 의원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의한 법안은 2018년 7월 5일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였다. 그는 마지막 법안을 발의하면서 “국회 특수활동비는 기밀사항과는 상관없는 활동비, 출장비, 의전비, 진행 경비 등으로 특수활동비가 ‘쌈짓돈’처럼 사용되었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의원은 노동자와 서민의 정치가이기를 원했고, 진보정당은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한없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 잘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조차 보기 위해 ‘하방(下方)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고 보았다. 정말로 자신을 낮은 곳으로 내려놓고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보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가 정작 필요한 때다. 기득권을 버리고 한없이 낮아지려고 했던 상선약수의 노회찬,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또다시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간 칠전팔기의 노회찬, 온갖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위트와 해학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촌철살인의 노회찬. 그렇게 하고도 바보처럼 빙그레 웃던 노회찬이 무척 그립다. 책 속에서 제가 학교에서 몇 푼거리 안 되는 지식을 팔고 있던 시절에 저는 그를 두어 번 저의 수업 시간에 초대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처음에는 저도 요령을 부리느라 그를 불러 저의 하루치 수업 준비에 들어가는 노동을 줄여보겠다는 심산도 없지 않았지요. 저의 얕은 생각을 몰랐을 리 없었겠지만, 그는 그 바쁜 와중에도 아주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또 그다음 해까지 그는 저의 강의실을 찾아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그를 학생들에게 소개할 때 했던 말이 있습니다. 노 의원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그것은 진심이었습니다. 제가 그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정치인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노회찬과 같은 사람이었고, 또한 정치인 노회찬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자연인 노회찬과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 p. 8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지만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만만치 않은 후폭풍에 대해서는 각오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져야 할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느꼈죠. 왜냐하면 민주사회일수록 성역이 없어야 하겠지만, 사실상 눈에 보이지 않는 성역이 존재하거든요.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 때 다른 당의 선배 의원이 저에게 조언을 해주었어요. 축하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국회의원으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삼성과 미국 문제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때 그 말이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려왔어요. 대략 짐작은 했지만 굳이 저한테 이야기를 해줄 정도라면 일반적인 정치인들에게는 정말 무겁게 다가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p. 23 운동권 출신답게 앉자마자 2시간 동안 이라크 문제와 새만금 문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밥을 먹는지 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때로는 매우 격앙된 표현을 쏟아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바탕이 같았기 때문에 그런 토론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명박 같으면 토론이 되었겠습니까?(일동 웃음) 상대적으로 유시민 의원은 일체의 비판에 대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힘없는 쪽에서 하는 비판이라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 텐데, 왜 저럴까 싶었습니다. 물론 가장 가까운 쪽에서 하는 비판이기 때문에 아팠을 겁니다. --- pp. 77~78 저는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하나 없을 때의 도전의식들, 그 당시의 절박하고 진취적인 정책 활동들을 지금도 마찬가지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민들에게 더 다가가야 하고, 창조적인 새로운 발상을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민주노동당은 과거의 운동권식 정치를 하다가 국회에 들어온 후에 의회정치를 추구하는데, 둘 다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죠. 이것을 극복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치를 만들어내는 데 아직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pp. 97~98 노회찬은 인민노련 이후 약 20년 동안 한국노동당, 통합민중당, 진보정당추진위원회(진정추), 진보정치연합(진정련), 국민승리21,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정의당 등 그 이름조차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했다. 만들고 무너지고 일어서고 깨짐을 반복하면서, 그 와중에도 노회찬은 17대, 19대, 20대 국회의원이 되어 당당한 노동자의 친구가 되었다. 칠전팔기(七顚八起)라는 말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노회찬은 정리해고제한법을 발의했고 장애인이나 빈민, 여성, 비정규직 권리 강화를 위해 헌신했다. 이렇게 끈질긴 노회찬을 그 어떤 감옥이 가둬둘 수 있었겠는가? --- p. 130 노회찬은 확실히 나보다 나았다. 나는 그저 나라도 명랑하려고 노력한 반면, 그는 녹색당 강령에 나오는 ‘유머’와 같은 삶을 살려고 했다. 끊임없이 웃기려고 시도했고, 가끔은 모두를 웃겼다. 그리고 그 성공한 유머는 온 국민에게 촌철살인으로 다가갔다. 아무나 갖기 어려운 그 명랑하고 유머 가득했던 노회찬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기는 하다. 더 슬픈 것은, 노회찬이 살아서 얼마나 웃기를 좋아하고, 그보다는 몇 배로 다른 사람 웃기기를 좋아했던 사람인지를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나는 노회찬의 아름답던 찰나의 순간에 대해서 기억하고 싶다. --- pp. 151~152 노회찬 의원이라는 정치인을 관찰하면 그의 사상이 씨앗처럼 작고 단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정치는 열매처럼 크고 풍성하다. 사회민주주의자로서 진보 이념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믿음은 굳건하지만 함부로 아무 때나 드러내면 경직된 이데올로그가 된다. 부지런히 학습하고 때를 노리되 정치 언어는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상식적이고 보편적이어야 한다. 노회찬 의원은 끊임없이 노동 현장을 다녔다. 나는 지금도 노동 현장을 다닐 때마다 노회찬 의원이 오래전에 이미 다녀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노회찬 의원은 대중 정치인으로서 사람의 마음을 동원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 p. 161 매일 국어사전을 읽는 사람이 있다. 아니, 있었다. 오래전부터 국어대사전을 탐독해왔다는 그는 읽을수록 한국어의 깊이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간혹 술을 먹고 늦게 귀가하는 경우에도 국어사전만은 꼭 읽고 잠들었다. 시인도, 소설가도 아닌, 이 특이한 정치인의 이야기를 들은 게 벌써 몇 년 전이다. 세상 사람들은 노회찬의 촌철살인·유머가 그저 타고난 재능이겠거니 했다. 그가 한국어를 얼마나 갈고닦았는지는 모르고 있다. 보통 정치인과 달리 그가 적확한 용어와 단어로 상황을 정의하고, 적절한 분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어에 대한 오랜 집착의 결과다. --- pp. 227~228

저자 소개

  • 저자 : 노회찬, 손석희, 홍아미 외
저자 : 노회찬,손석희,홍아미,김현진,지강유철,지승호,강수돌,우석훈,김종대,이대근

책 속에서

제가 학교에서 몇 푼거리 안 되는 지식을 팔고 있던 시절에 저는 그를 두어 번 저의 수업 시간에 초대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처음에는 저도 요령을 부리느라 그를 불러 저의 하루치 수업 준비에 들어가는 노동을 줄여보겠다는 심산도 없지 않았지요. 저의 얕은 생각을 몰랐을 리 없었겠지만, 그는 그 바쁜 와중에도 아주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또 그다음 해까지 그는 저의 강의실을 찾아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그를 학생들에게 소개할 때 했던 말이 있습니다. 노 의원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그것은 진심이었습니다. 제가 그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정치인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노회찬과 같은 사람이었고, 또한 정치인 노회찬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자연인 노회찬과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본문 8쪽)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지만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만만치 않은 후폭풍에 대해서는 각오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져야 할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느꼈죠. 왜냐하면 민주사회일수록 성역이 없어야 하겠지만, 사실상 눈에 보이지 않는 성역이 존재하거든요.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 때 다른 당의 선배 의원이 저에게 조언을 해주었어요. 축하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국회의원으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삼성과 미국 문제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때 그 말이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려왔어요. 대략 짐작은 했지만 굳이 저한테 이야기를 해줄 정도라면 일반적인 정치인들에게는 정말 무겁게 다가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노회찬과 삼성 X파일」(본문 23쪽)

운동권 출신답게 앉자마자 2시간 동안 이라크 문제와 새만금 문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밥을 먹는지 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때로는 매우 격앙된 표현을 쏟아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바탕이 같았기 때문에 그런 토론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명박 같으면 토론이 되었겠습니까?(일동 웃음) 상대적으로 유시민 의원은 일체의 비판에 대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힘없는 쪽에서 하는 비판이라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 텐데, 왜 저럴까 싶었습니다. 물론 가장 가까운 쪽에서 하는 비판이기 때문에 아팠을 겁니다. 「노회찬과 노무현」(본문 77~78쪽)

저는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하나 없을 때의 도전의식들, 그 당시의 절박하고 진취적인 정책 활동들을 지금도 마찬가지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민들에게 더 다가가야 하고, 창조적인 새로운 발상을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민주노동당은 과거의 운동권식 정치를 하다가 국회에 들어온 후에 의회정치를 추구하는데, 둘 다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죠. 이것을 극복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치를 만들어내는 데 아직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회찬과 진보정치」(본문 97~98쪽)

노회찬은 인민노련 이후 약 20년 동안 한국노동당, 통합민중당, 진보정당추진위원회(진정추), 진보정치연합(진정련), 국민승리21,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정의당 등 그 이름조차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했다. 만들고 무너지고 일어서고 깨짐을 반복하면서, 그 와중에도 노회찬은 17대, 19대, 20대 국회의원이 되어 당당한 노동자의 친구가 되었다. 칠전팔기(七顚八起)라는 말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노회찬은 정리해고제한법을 발의했고 장애인이나 빈민, 여성, 비정규직 권리 강화를 위해 헌신했다. 이렇게 끈질긴 노회찬을 그 어떤 감옥이 가둬둘 수 있었겠는가? 「평생 노동자로 살다」(본문 130쪽)

노회찬은 확실히 나보다 나았다. 나는 그저 나라도 명랑하려고 노력한 반면, 그는 녹색당 강령에 나오는 ‘유머’와 같은 삶을 살려고 했다. 끊임없이 웃기려고 시도했고, 가끔은 모두를 웃겼다. 그리고 그 성공한 유머는 온 국민에게 촌철살인으로 다가갔다. 아무나 갖기 어려운 그 명랑하고 유머 가득했던 노회찬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기는 하다. 더 슬픈 것은, 노회찬이 살아서 얼마나 웃기를 좋아하고, 그보다는 몇 배로 다른 사람 웃기기를 좋아했던 사람인지를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나는 노회찬의 아름답던 찰나의 순간에 대해서 기억하고 싶다. 「학번과 학벌 없이 살던 내 친구」(본문 151~152쪽)

노회찬 의원이라는 정치인을 관찰하면 그의 사상이 씨앗처럼 작고 단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정치는 열매처럼 크고 풍성하다. 사회민주주의자로서 진보 이념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믿음은 굳건하지만 함부로 아무 때나 드러내면 경직된 이데올로그가 된다. 부지런히 학습하고 때를 노리되 정치 언어는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상식적이고 보편적이어야 한다. 노회찬 의원은 끊임없이 노동 현장을 다녔다. 나는 지금도 노동 현장을 다닐 때마다 노회찬 의원이 오래전에 이미 다녀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노회찬 의원은 대중 정치인으로서 사람의 마음을 동원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정의로운 정치인」(본문 161쪽)

매일 국어사전을 읽는 사람이 있다. 아니, 있었다. 오래전부터 국어대사전을 탐독해왔다는 그는 읽을수록 한국어의 깊이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간혹 술을 먹고 늦게 귀가하는 경우에도 국어사전만은 꼭 읽고 잠들었다. 시인도, 소설가도 아닌, 이 특이한 정치인의 이야기를 들은 게 벌써 몇 년 전이다. 세상 사람들은 노회찬의 촌철살인·유머가 그저 타고난 재능이겠거니 했다. 그가 한국어를 얼마나 갈고닦았는지는 모르고 있다. 보통 정치인과 달리 그가 적확한 용어와 단어로 상황을 정의하고, 적절한 분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어에 대한 오랜 집착의 결과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본문 227~228쪽)

목차

프롤로그 :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 손석희 … 7

제1장 노회찬을 만나다 : 인터뷰

노회찬과 삼성 X파일 / 노회찬 ? 홍아미 … 15

노회찬과 노무현 / 노회찬 ? 김현진 ? 지강유철 … 47

노회찬과 진보정치 / 노회찬 ? 지승호 … 85

제2장 노회찬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평생 노동자로 살다 / 강수돌 … 123

학번과 학벌 없이 살던 내 친구 / 우석훈 … 141

정의로운 정치인 / 김종대 … 154

제3장 노회찬이 꿈꾸는 세상

정의를 실현하는 국회를 만듭시다 … 173

공정하고 평등한 대한민국 … 194

정의롭고 공정한 정치 … 211

에필로그 :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 / 이대근 …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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