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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037987 / 148쪽 / 148g /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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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자발적 기억’을 통해 과거를 현재화하는 사람이다. 시인이란 가장 개인적인 기억의 현존을 추구하는 존재이지만 또한 누구보다도 언어 공동체의 공적 기억을 풍부하게 하는 데 기여하는 존재이다. 기억과 이야기를 결부시킨 피에르 자네(Pierre Janet)에 따르면 ‘상기적 기억’은 과거의 행위를 그대로 반복하지 않고 재구성한다.
출판사 리뷰
바쁜 놈은 모자란 놈이다
계성스님과 목적지도 없이 떠난 행각行脚
소식 듣고 점심 공양 나온 정읍 신도 부부에게
큰스님이 손수 담근 순무김치 한 단지 내려놓는다
지난 가을 유난히도 뜨거웠던 내장산이
흰 눈에 덮여있고
키 큰 소나무에 쌓인 눈은 흰 구름처럼 떠있다
절 입구
수행자처럼 혼자서 노랬던 은행나무 꼭대기에
까치집이 동짓달 큰스님 법문처럼 앉아 있다
싸구려 민박집 윗목에 배를 깔고
너덜거리는 시詩를 꿰매려는 나에게
“바쁜 놈은 모자란 놈이다” 라며
스님이 모로 누워 잠든다
_본문 중에서
아버지 1
-서예
날다 지친 쇠백로,
물앵초 가득한 물가에서 흰 댕기 깃 뒤로 날리며
까만 두 다리를 물속에 담그고 있다
물안개 속 그물을 걷는 어부처럼
진하게 먹물 바른 장필 긴 부리로 작은 버들치를 잡는다
버들치는 자꾸만 부리에서 빠져 나가고
귀 먹어 입 닫은 채 살아왔다
갈라진 흙담 사이
구부러진 햇빛은 흙먼지와 섞여 하나가 되고
말이 거추장스럽다는 듯
음표사이 두 입술을 포갠 아버지의 숨소리가
부처꽃처럼 흔들렸다
을묘년 구월 열 아흐렛날 늦은 밤
술 취한 목각오뚝이처럼, 아버지
오래 된 느티나무 아래 웅크리고 앉아 우는 것을 보았다
달빛에 젖어 휘청거리며 돌아 온 아버지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
붉은 노을이 창문 사이로 파고들어 두껍게 쌓인다
뚝뚝 떨어지는 먹물은 화선지위에서 번져나가고
성근 붓질은 글씨 인 듯 그림 인 듯
기름종개가 되어 꿈틀 거린다
지친 쇠백로는 물안개 속에서
비틀어진 획을 떠받치며
노을 속으로 자꾸만 사라져간다
_본문중에서
시인의 말
1부
풍등/ 14
봄날/16
고사목/18
태고사 가는 길/20
백령도/22
바람/23
지게/25
낙가산/27
멈춰 흐르는 시간/28
장구너머 포구/30
패랭이 꽃/32
2부
광장에서의 자유/36
북포리/38
다랭이 마을/40
제일 여인숙/42
하동 강노인/44
발동기/46
연산 대장간/47
살구쟁이/49
전복/52
연탄/54
덫/56
나비/58
월래月來/60
파스탕 계곡/62
용흥궁 공원/64
키르케의 마법/66
금강/68
3부
불보필름 녹터눔으로 부터의 자유/72
게 같은 날/74
30년 후/76
칼을 품다/78
화투 점/80
고욤나무 아래에서 기다려 보는 것/82
꽃무릇/83
18k/85
직육면체/87
길1/89
길2/91
그림자/93
바쁜 놈은 모자란 놈이다/95
장어/96
토사곽란/97
악몽/98
냄새/100
그리하라 하시어서/101
하루/102
아!/104
4부
아버지1/108
아버지2/110
아버지3/112
아버지4/114
어머니1/116
어머니2/118
전주댁/120
언달/123
딸에게/125
북소리/127
군불/128
고라니/130
하나/131
김장/132
해설-김익균/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