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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섯 얼굴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 그리고 사랑에 관하여

김건종 저 | 에이도스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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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개정판 정보

마음의 여섯 얼굴 김건종 저 | 에이도스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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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415338 / 248쪽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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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우리의 마음에 대해 체계적으로, 그러니까 이론을 내세우고 결론을 내고 적절한 스토리와 살을 붙여서 통합적으로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지 않는다. 감정과 마음을 집중적으로 탐구했던 이론가들과 정신분석가들의 개념 그리고 최신 과학적 성과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사실 좀 부수적이다. 우울과 사랑이 아주 미묘한 경계선을 가지는 것처럼, 분노와 수치가 동전의 양면인 것처럼, 중독과 사랑이 어둠과 빛처럼 맞닿아 있듯이 책의 내용은 인간의 마음이라는 정의하기 어렵고 모호한 것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내밀한 내적 고백과 환자들의 목소리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모자이크처럼 붙이고 연결한다. 우울을 의지로 억지로 억누르려 시도하는 사람들처럼, 불안해하지 말자고 하면서 자꾸 불안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마음 깊은 곳의 결핍을 뱃속의 기갈을 채우려 끊임없이 뭔가를 채우려는 중독자들처럼 억지로 틀을 만들어 끼워 넣고, 통합을 생각하고, 빈틈을 채워 넣으려 하지 않는다. 지은이 말마따나 우리의 마음과 감정은, 정상과 병리는, 우울과 사랑은, 균형과 불균형은 정확하게 경계가 나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삶 속 괴리와 모순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따뜻한 시선, 깊고 오래된 생각, 간결하고 빛나는 문장 “질병이 없는 상태가 건강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삶은 아니다.” 우리의 삶과 감정에는 온갖 불투명하고, 고통스럽고, 병리적이고, 모순적인 것들이 들러붙어 있지만, 그것을 없애버리면 삶이라고 할 수 없다. 지은이가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와 그들의 목소리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끌어올린 내적인 자기 고백을 인간의 마음을 탐구했던 학자와 예술가의 생각들과 ‘연결’해 그려낸 그림은 맺음말에서 보여주는 파울 클레의 자화상과 닮아있다. 서로 부조화하는 것 같은 여러 색깔과 조각들이 전체적으로는 미묘하게 균형을 갖는 자화상 말이다. 책 속에서 “마음의 여러 얼굴을 만나게 하여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사적 삶에 대해서 쓰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자기노출의 불안 때문에, 개인적 일화를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이야기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독자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써놓은 원고를 새로 시작할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민망함을 무릅쓰고 ‘나’의 이야기를 남겨놓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나 자신의 마음과 몸을 통과(그것이 내게는 ‘연결’의 의미이기도 하다)해가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능력이 내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으로 겪어낸 경험 속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감정이 생각과 관념과 만나는 현장이 바로 공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삶 속에서 이 책의 문장들을 다시 살아보실 수 있다면, 그래서 이 책과 다른 유일무이한 책이 마음에서 쓰일 수 있다면 글쓴이로서 그만큼 반가운 일은 없을 것 같다.”(17쪽) “프로이트는 정신분석 치료의 핵심이 환자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석’이라는 행위는 항상 정신분석 치료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로서 한 해 한 해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해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해석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 담요를 잊듯, 어떤 때는 증상이 스스로 사라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홍시가 붉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상당히 많은 순간 해석은 하나마나한 뒷북이거나, 치료자가 잘난 척하는 수단이 되거나, 환자의 열등감이나 수치심을 자극하는 비수가 되어버린다. 위니코트가 자신의 진료실에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얼마나 적은가’라는 표어를 붙여놓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175~176쪽) “실제로 조현병 환자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들에게 환각과 망상은 우리 것과 똑같은 ‘진짜’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만큼(나는 그들과 우리를 형식적으로 나누고 있을 뿐이다) 생생하게, 어쩌면 지나치게 생생하게 삶을 경험한다. 오히려 마음에 구축된 세계가 지나치게 생생하고 논리적이기에 그들은 이에 대해 거리를 두고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가 꿈이나 백일몽을 가지고 놀 듯, 그들은 그 세계를 가지고 놀지 못한다. 마치 나무에 박힌 쐐기처럼 그 세계에 꽉 틀어박혀 있어 자신을 압도하며 짓누르는 저 세계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항상 강렬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들에겐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고’가 없다. ‘안되면 말고 되면 좋고’도 없다. 그러므로 어떤 편안함도 여유도, 기쁨도 즐거움도 없다. 우리의 일상 대부분을 지배하는 서로 모순되는 감정의 양립(이를 우리는 양가성이라 부른다)도 불가능해서 사랑 속에 미움이 있고, 여유 속에 지루함이 있고, 불안 속에 설렘이 있고, 우울 속에 날카롭고 미묘한 기쁨이 있는, 삶의 모든 곳에 스며 있는 복잡성이 사라진다. 그늘 속엔 온통 어둠뿐이고, 햇살 속에는 온통 환한 빛뿐이라서 명암과 계조의 미묘한 놀이가 사라져 버린다.”(183~184쪽)

저자 소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련
현 | 담은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옮긴 책으로는  『감정의 치유력(공역)』, 『정신적 은신처』, 『수치 어린 눈』, 『황홀』, 『자아와 방어기제』, 『중독집단치료(공역)』 등이 있다.
sunjae17@naver.com

책 속에서

P. 17 “마음의 여러 얼굴을 만나게 하여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사적 삶에 대해서 쓰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자기노출의 불안 때문에, 개인적 일화를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이야기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독자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써놓은 원고를 새로 시작할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민망함을 무릅쓰고 ‘나’의 이야기를 남겨놓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나 자신의 마음과 몸을 통과(그것이 내게는 ‘연결’의 의미이기도 하다)해가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능력이 내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으로 겪어낸 경험 속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감정이 생각과 관념과 만나는 현장이 바로 공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삶 속에서 이 책의 문장들을 다시 살아보실 수 있다면, 그래서 이 책과 다른 유일무이한 책이 마음에서 쓰일 수 있다면 글쓴이로서 그만큼 반가운 일은 없을 것 같다.” 


P. 175~176 “프로이트는 정신분석 치료의 핵심이 환자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석’이라는 행위는 항상 정신분석 치료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로서 한 해 한 해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해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해석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 담요를 잊듯, 어떤 때는 증상이 스스로 사라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홍시가 붉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상당히 많은 순간 해석은 하나마나한 뒷북이거나, 치료자가 잘난 척하는 수단이 되거나, 환자의 열등감이나 수치심을 자극하는 비수가 되어버린다. 위니코트가 자신의 진료실에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얼마나 적은가’라는 표어를 붙여놓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P. 183~184 “실제로 조현병 환자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들에게 환각과 망상은 우리 것과 똑같은 ‘진짜’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만큼(나는 그들과 우리를 형식적으로 나누고 있을 뿐이다) 생생하게, 어쩌면 지나치게 생생하게 삶을 경험한다.
오히려 마음에 구축된 세계가 지나치게 생생하고 논리적이기에 그들은 이에 대해 거리를 두고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가 꿈이나 백일몽을 가지고 놀 듯, 그들은 그 세계를 가지고 놀지 못한다. 마치 나무에 박힌 쐐기처럼 그 세계에 꽉 틀어박혀 있어 자신을 압도하며 짓누르는 저 세계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항상 강렬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들에겐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고’가 없다. ‘안되면 말고 되면 좋고’도 없다. 그러므로 어떤 편안함도 여유도, 기쁨도 즐거움도 없다. 우리의 일상 대부분을 지배하는 서로 모순되는 감정의 양립(이를 우리는 양가성이라 부른다)도 불가능해서 사랑 속에 미움이 있고, 여유 속에 지루함이 있고, 불안 속에 설렘이 있고, 우울 속에 날카롭고 미묘한 기쁨이 있는, 삶의 모든 곳에 스며 있는 복잡성이 사라진다. 그늘 속엔 온통 어둠뿐이고, 햇살 속에는 온통 환한 빛뿐이라서 명암과 계조의 미묘한 놀이가 사라져 버린다.” 

목차

추천의 글: 아주 두꺼운 책 006
머리말 011
첫 번째 얼굴: 우울 019
두 번째 얼굴: 불안 063
세 번째 얼굴: 분노 101
네 번째 얼굴: 중독 129
다섯 번째 얼굴: 광기 159
여섯 번째 얼굴: 사랑 197
맺음말 229
미주 240
그림 및 사진 출처 244
찾아보기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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