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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픈 게 아니었어

김현 저 | 글누림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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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275666 / 24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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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김현
저자 : 김현
부산에서 출생하고 성장했으며 십여 년 정도 서울의 성산동, 잠실, 가락동, 둔촌동 등을 떠돌며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설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소설을 쓰기 위해 국문과에 가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좌절되고 엉뚱하게 의류학과를 나왔다.
〈한국소설〉에 단편소설 「식탁이 있는 그림」이 당선되어 소설가 이름을 얻었다. 작품집으로 『장미화분』과 『식탁이 있는 그림』 장편소설 『봄날의 화원』이 있다.

책 속에서


외갓집으로 들어가는 탱자나무 골목에 이르자 연모하던 정인(情人)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설레고 숨이 차올랐다. 방학 때만 되면 어김없이 달려오곤 했던 곳이었다. 여기서부터는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다. 탱자골목을 지나면 보리밭이 나오고 보리밭을 지나면 딸기밭이 나오고, 딸기밭을 지나면 당산나무가 있고 그다음에는 다리가 있고……. 내 유년의 기억은 온통 외갓집에서의 일들로 채워져 있다. 한 여름 개울에서 멱을 감다 죽을 뻔했던 일. 얼어붙은 겨울 논에서 썰매를 타다 미끄러졌던 일. 그리고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추억들. (15쪽)

니콜 파브르의 『상처받은 아이들』은 읽기 힘들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많은 사례들 중에서 내 자신이, 혹은 내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제목대로 혹시 나의 잘못된 말이나 행동들이 내 자식들에게 상처와 혼란을 주지는 않았을까 되돌아보기도 했다. (20쪽)

“이제 와서 지난 일을 들춰내서 뭐하겠니. 나도 자식을 키워보니까 마음과는 다르게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엄마가 나에게 그 일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이 아니야. 단지 아, 그때는 사는 게 바빠 몰랐는데 네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마음이 아팠겠구나, 하는 말 한마디를 듣고 싶은 거야.” (35쪽)

중학교 동창인 민주의 일은 생각할수록 가슴 아프다.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 혼자 영화관에 갔는데 화장실에서 하마터면 뒤로 자빠질 뻔했다. 휴지통을 비우고 있던 여자 때문이었다. 거짓말처럼 눈앞에 민주가 서 있었다. 벌떡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멀뚱하게 쳐다보기만 했다. 민주야 하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데 왈칵 눈물이 나왔다. (92쪽)

책에서 보여주는 여러 부부들의 사례는 조금도 특별하거나 유별나지 않은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다. 서로 상대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를 몰랐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내나 남편이 원하는 제1의 사랑의 언어를 알고 나서는 놀랄 정도로 달라지는 예들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내가 고민하고 분노하고 슬퍼했던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105쪽)

얼마 전, 친구로부터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매운 고춧가루를 마신 것처럼 목이 메고 울컥 눈물이 나왔다. 꼭 한번 찾아뵙고 싶었는데. 그래서 제가 선생님을 좋아했어요 하고 말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나중에 하며 미루다 결국 만나 뵙지 못하고 말았다. 문득 그때의 선생님이 떠오른다. 마른 체구에 보통의 키. 웃을 때면 거의 일자가 되는 작은 눈. 서부 경남의 억양이 강한 사투리 말씨. 선생님 편히 가세요. 이제는 영영 만날 수 없는 나의 첫사랑을 향해 나는 오래오래 손을 흔들었다. (139쪽)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마다 참여자들에게 부탁하는 말이 있다.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끝까지 들어주고 비판하지 말고 서로를 지지해주자고.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가지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다른 데서는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나 때로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있어도 이 자리에서만큼은 서로에게 지지자가 되어 주자고 강조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공감해준다고 느껴질 때, 지지받고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될 때 위로를 받고 상처가 치유된다. (153쪽)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유독 자신만 피해를 당한다고 느낀다면 피해의식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 보통 사람들은 비를 피해 뛰거나 우산을 산다. 그런데 피해의식에 젖은 사람은 자신이 외출하니까 비가 내린다고 투덜거린다. 더 심하면 어떤 경우에도 자신만 불이익을 당하게 되어 있다고 절망한다. 이유 없이 피해를 당한다는 생각은 마음을 병들게 하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 (170쪽)

박혜란의 『나이듦에 대하여』는 여성학자 박혜란이 나이 들어가는 여성들에게 들려주는 잠언들이다. 저자는 본문에서 늙음을 맹렬히 부정하느라 정작 어떻게 늙을 것인가 준비는 하나도 못하고 있지 않는가 하고 담담하게 묻고 있다. 그렇다, 젊은 나와 나이 든 나는 결국 같은 나다. (205쪽)

김형경의 『사람풍경』은 평소 잘 아는 지인의 소개로 보게 되었다. 본문 중 내 기억에 남은 구절은 ‘햇볕’이었다. 마음이 아프고 슬퍼지고 우울해지면 매운 음식을 먹고 햇볕 속을 30여 분 천천히 걸어라.
나는 한동안 그 대목에 충실하게 따랐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괴로울 때 매운 음식은 먹지 않더라도 햇볕 속을 천천히 걸으면 어느새 분노가 가라앉고 미움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233쪽)

목차

prologue
1. 부모를 정할 수 있는 선택권은 없다 - 성장의 아픔
2. 엄마가 무서워요 - 어른들의 몰이해
3. 우린 서로 닮았어 - 부모와 자녀
4.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 ? 가족
5. 엄마 아빠 다 같이 살고 싶어요 - 부모의 이혼
6. 대한민국에서 남자, 여자로 살기 - 가부장 사회
7. 결혼하면 행복한가요 - 결혼과 이혼
8. 내가 진정 바라는 것 - 소통과 공감
9. 사람 만나는 것이 힘들어요 ? 대인관계
10. 마음속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다 - 화, 분노
11. 저를 기억하기나 하세요? - 사랑
12. 마음의 감기? 세상에 홀로 버려진 고립감 ? 우울
13. 나는 왜 거절하지 못할까? - 일상의 벽
14.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일이 - 피해 의식
15. 잘못된 것은 다 당신 탓이야 - 성인아이
16. 칭찬받고 싶어요 - 자아 찾기
17. 어머, 뒤에서 보니 여대생 같아요 - 나이 든다는 것
18.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 용서
19. 영원한 순환 - 죽음
20. 정신건강 - 마음단속하기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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