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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생활도 신성하다면 신성합니다

화중선, 김나홍, 박오화 외 저 | 가갸날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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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949367 / 286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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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기생에 대한 편견을 통렬히 날려버린다. 흔히 기생은 ‘아무나 쉽게 꺾을 수 있는 꽃’이라고 비하될 뿐 아니라,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를 통틀어 황진이나 논개 같은 몇몇의 이름만 세상에 남아 있다. 하지만 기생의 전성시대는 일제강점기 초였다. 그 특별한 시기에 그들은 시대를 앞서 걸은 신여성이자, 예술가, 연예인이었다. 가장 먼저 머리를 깎은 여성도, 진정한 사랑을 위해 누구보다 앞서 목숨을 던진 이들도 기생이었다. 한때 최고의 인기가수도, 배우도, 명창도 모두 기생 출신이었다. 뿐만이 아니다. 기생 가운데는 만주로 가 유일한 여성 출신 의열단원이 된 투사도 있으며, 기생 출신의 주산월, 정금죽 등은 나중에 여성운동의 정점에 서게 된다. 소수만 그런 게 아니다. 그게 시대정신이었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기생들은 예인으로, 지사로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였다. 이 책은 기생들이 직접 쓴 글을 통해 20세기 초의 기생사회를 생생히 복원해준다. 기생들이 직접 발행한 잡지 《장한》에 실린 글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 실린 주요한 글을 발굴 수록하였다. 기생의 문제를 사회제도의 모순과 계급적 관점에서 바로보는 박옥화의 글과 여성을 노리개 취급하는 남성들을 자신의 성적 포로로 만들겠다며 복수를 다짐하는 화중선의 글 등 도발적인 글은 오늘의 남성들까지 오싹하게 한다.

출판사 리뷰

가장 먼저 머리를 깎은 여성도, 진정한 사랑을 위해 누구보다 앞서 목숨을 던진 이들도 기생이었다. 한때 최고의 인기가수도, 배우도, 명창도 모두 기생 출신이었다. 뿐만이 아니다. 기생 가운데는 만주로 가 유일한 여성 출신 의열단원이 된 투사도 있으며, 기생 출신의 주산월, 정금죽 등은 나중에 여성운동의 정점에 서게 된다. 소수만 그런 게 아니다. 그게 시대정신이었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기생들은 예인으로, 지사로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였다. 이 책은 기생들이 직접 쓴 글을 통해 20세기 초의 기생사회를 생생히 복원해준다. 기생들이 직접 발행한 잡지 「장한」에 실린 글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 실린 주요한 글을 발굴 수록하였다. 기생의 문제를 사회제도의 모순과 계급적 관점에서 바로보는 박옥화의 글과 여성을 노리개 취급하는 남성들을 자신의 성적 포로로 만들겠다며 복수를 다짐하는 화중선의 글 등 도발적인 글도 수록되어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화중선, 김나홍, 박오화 외
저자 : 화중선
대동권번 출신 기생. 명문거족의 외동딸로 태어나 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다음 여성을 노리개 취급하는 남성들에 대항하는 복수 전사가 되기 위해 기생이 되었다 함. 자세한 인적사항은 베일에 싸여 있다.

저자 : 김난홍
평양 출신 기생. 여창가곡과 서도잡가에 뛰어나 팔도명창대회와 경성방송국에 출연한 명창으로, 〈경복궁타령〉 〈개성난봉가〉 등이 수록된 음반을 빅터 레코드에서 취입하였다.

저자 : 박옥화
대구 출신으로 한남권번에 적을 두고 활동하였다. 민요와 가야금에 뛰어났으며, 경성방송국에 출연해 〈개고리타령〉 등의 민요를 불렀다. 폭넓은 지식은 물론 계급의식을 지닌 기생으로 이름이 높았다.

책 속에서


화려한 도시의 중심 무대가 그 어디일까요? 호화방종의 풍류 신사가 춘풍 도리桃李 난만한 틈에 범나비 넘나들 듯하는 화류항 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 무르녹은 향기가 몽롱히 가득 찬 화류계의 주인공! 어떤 의미로 보아 어떤 부분의 여성들의 선망의 초점이 되는 기생 생활! -15쪽

나는 세상을 끝없이 저주하다가도 웃습니다. 웃다가는 저주합 니다. 내 이 생활이 언제나 바로잡힐까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내 몸만이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나와 같이 기이한 운명에 부대끼는 사람이 하나둘이겠습니까. 조선을 말할지라도, 2천만 인구 중에서 10분의 9는 나와 같은 계급이 아닙니까. 이 무리의 행복스러운 세계가 오는 그때라야만, 내 자신의 문제도 해결이 될 것을 믿고 있는 까닭입니다. -32쪽

제가 매소賣笑함은 아니 매육賣肉함은… 저 유산계급들이 저희의 향략적 충동과 소유적 충동을 만족케 하자고 우리 여성을 자동차나 술이나 안주나 집과 같이 취급하는 그 아니꼬운 수작 을 받기 싫은 나로서, 차라리 역습적 행위로… 그 사람들로 하여 금 나의 신코에 입을 맞추고 나의 발바닥을 핥아가면서 자진하여 나와 나의 포로물이 되게 하여가지고, 나의 성적 충동을 발현하는 어떤 의의가 있는 살림살이를 하려 함에서 나온 동기였나이다. …저 마음을 팔고 성을 팔아가지고 소유적 충동에서 견마가 되어 헤메이는 그들, 더구나 우리 여성의 적인 남성들 특권계급들을 포로하려는 복수 전사의 일원이 되려 함이외다. 벌써부터 그 동물 몇 마리를 포로하였습니다. -68쪽

제가 기생 노릇을 할 때는 벌써 예전 일이올시다. 그때의 기생 이라 하는 것은 정말 처신하기가 어렵지요. 손님에게 대하여 수작 하는 데도 보는 것이 많고, 오입쟁이라든지 난봉패라든지 여러 가지로 뒤를 보아가면서 수작을 하려면, 과연 등골에서 낙수 같은 식은땀이 줄줄이 흐르지요. 그렇게 조심을 하면서도 간혹 오입쟁이, 아니 기생 서방들에게 죽도록 매를 맞는 일이 적지 아니하지요. -102쪽

우리의 이름은 듣기에도 지긋지긋한 기생이라고 한다. 기생이 강도가 아니요 살인귀가 아닌데도, 기생이라면 이 세상 사람은 입은 실룩거리고 손을 내저으면서 상관 못할 악마라고 한다. 여기에 나는 기생 된 것이 몸서리가 쳐지고 이가 북북 갈리도록 원통 하고 분하다. …욕을 하거나 칭찬을 하거나 상관이 없다마는, 말이야 바로하자. 종교가니, 교육가니, 사상가니, 주의자니 하는 세상을 위하여 일한다고 훌륭한 간판을 둘러멘 사람들은 우리보다 열 배나 백 배 나 더 악착하고 잔인한 짓을 얼마든지 하더라. 그야말로 거죽은 보살 같고, 마음은 야차 같더라. -108쪽

프랑스나 독일이나 기타 구미 각국에는 모든 것을 남자와 같이 살아보겠다는 의미로 머리를 깎고 남자의 양복을 입는 여자가 많이 있으나, 조선에서는 남자와 같이 살아보겠다는 어떤 주의와 이상을 가지고 머리를 깎은 여자는 이 여자가 처음이다. 그 여자는 과연 누구이며, 그가 머리를 깎은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182쪽

소리와 산조 잘하기로 유명하고 춤과 가야금에는 대적이 없다고 하여, 당시의 풍류랑으로 하여금 허리를 못 쓰게 하던 당대의 명기 현계옥이 하룻밤 사이에 경성 화류계에서 그림자를 감추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기미년 3월이었다고 합니다. -191쪽

목차

1부 기생도 사람이다

기생 생활의 이면 김난홍
기생의 인생관 박옥화
예기의 입장과 자각 윤옥향
의기사 사당에서 감동하여 시를 짓다 산홍
문학 기생의 고백 장연화
덕왕의 인상: 문학 기생의 작품 김숙
신생활 경영에 대한 우리의 자각과 결심 오홍월
화류계에 다니는 모든 남성에게 원함 배화월
기생 생활도 신성하다면 신성합니다 화중선
기생도 노동자다 전난홍
여성운동의 수장이 되다 정칠성
지금부터 다시 살자 김계현

2부 나는 어떻게 기생이 되었나

파란중첩한 나의 전반생 백홍황
기생, 모두가 동정뿐
눈물겨운 나의 애화 이월향
한 늙은 기생의 자백
울음이라도 맘껏 울어보자 매헌
사랑하는 동무여 김녹주
초로 같은 인생 전산옥
기생과 희생 계산월
기생으로 본 10년 조선 김화중선
내가 만일 손님이라면 차별 없이 하겠다 홍도
기생들이 꿈꾸는 따뜻한 가정생활
가신 님에게 매헌

3부 소설 속의 기생

기생 산월이 이태준
시드는 꽃
우리의 참사랑 박화영

4부 기생은 누구인가

최초의 단발랑: 강향란
독립운동가 되어 국경을 넘다: 현계옥 백두산인
돈보다 사랑, 목숨보다 사랑: 강명화 청의처사
박열 열사의 재판정에 서다: 이소홍
사랑에 죽을까, 효에 살까: 채금홍
상해로 달아난 천하일색 명기: 장연홍
눈물 속에 진 꽃: 최향화 홍의동자
평양 애국열사릉에 묻힌 인기가수: 왕수복 김여산
〈장한가〉 부르는 박행의 가인: 신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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