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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129419 / 50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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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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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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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문학으로 승화시킨 고통과 증오, 그 속에 담긴 해방과 구원의 기쁨 이 작품은 피해자로 살아온 작가의 스산하고 피폐한 마음과 어둡고 질척한 감정이 노골적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것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함보다 어떤 종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은, 작가가 그 아픔을 소설이 라는 형태로 승화시켜 자신을 치유로 이끌고자 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많든 적든 삶의 학대에 시달린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살아남은 생존자이기도 하다. 깊은 절망과 허무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살아남은, 살아남고자 결심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삶의 소중함을 반문하게 된다. 작가가 바랐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작가 사토 아유코는 안타깝게도 2013년 초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적어도 이 소설을 마무리 짓던 순간에는 그녀가 독자에게 남긴 것처럼 삶에 대한 강한 감정을 품고 치유를 향해 한 걸음 내딛었기를 바란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터부》에 쏟아진 일본 독자들의 찬사★ ★★★★★ 사토 아유코 특유의 독특한 감성, 그리고 충격적 결말! ☆☆☆☆☆ 매 페이지마다 충격의 연속이었다. 좀처럼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 깊은 절망과 허무함 뒤에 감추어진 ‘살아간다’는 것의 소중함과 희망이 절절하게 전해지는 작품이다. 책 속에서 “이제 다 끝이에요. 부탁이니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아요.” 그렇게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나가쓰는 너무나도 뜻밖의 행동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유카의 체온과 피 냄새 섞인 달콤한 향기가 희미하게 풍겨오자 금세 심장이 빠르게 쿵쾅거렸다. ―28쪽 가쓰라기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검고 촉촉한 머리카락에,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아사이 미야코는 젊은 나이에도 이미 요부와 같은 매력이 풍겼다. 인쇄물의 화질이 선명한 덕분에 유난히 아름다운 피부와 그 매끈한 감촉까지 확연히 전해졌다. 꽤 오래 전 사진이었지만, 그 사진의 주인공은 틀림없이 온묘지 유카의 얼굴이었다. ―51쪽 만약 이게 그녀의 분열된 인격이라면 아사이 미야코가 되었을 때는 성격이나 목소리까지 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사람 안에 나이도, 이름도 다른 인격이 함께 공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나가쓰도 정신의학 서적에서 봐서 알고 있었다. 온묘지 유카가 의식적으로 아사이 미야코를 연기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깊은 정신적 병인지 나가쓰는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저도 모르게 물음을 던졌다. ―115쪽 뻣뻣하게 긴장된 채 앉아 있던 나가쓰는 차 안에 감도는 냄새와 닮은 것을 아련한 기억 속에서 간신히 찾아냈다. 학교의 과학실, 실험대에 붙어 있던 개수대와 살짝 녹이 슨 도구들의 냄새, 수조 속 수초나 생물 표본 선반의 냄새가 미묘하게 섞여든 느낌이었다. 그건 이 차에 배어든 냄새인지, 도이가의 불길함이 자아내는 공기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방향제와 같은 달달한 향기 속에 혼재된 그것은 어쩐지 나가쓰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 161쪽 바람에 흔들리는 불빛을 받아 여자의 눈동자가 암녹색으로 빛났다. 저항할 힘을 모두 빼앗을 것만 같은 마성적인 눈동자였다. 나가쓰는 이제 움직이지도, 시선을 피하지도 못한 채 여자의 낮은 목소리에 사로잡혔다. “……당신은 이제부터 복종과 고통의 기쁨을 알게 될 거예요.” 여자의 목소리는 달콤한 노래라도 부르는 것 같아서 공포심도 느껴지지 않았다. ―185쪽 나가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카가 손을 날카롭게 뿌리쳤다. 그러고는 자신의 충동이 겁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망연하게 바라보았다. “……안 돼요. 건드리면 안 돼요.” ‘미쳤으니까. 제 안에 사는 악마가 얼굴을 드러낼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의 눈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324쪽 “가만히 있어요. 자꾸만 날뛰면 벌을 줄지도 몰라요.” 미야코가 나가쓰의 가죽 벨트를 풀어 천천히 바지에서 빼냈다. 머릿속에 불안과 기묘한 쾌감이 뒤섞여 나가쓰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미야코는 가죽 벨트의 강도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두 손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나서 생긋 웃었다. “……그러네요. 벌을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395쪽
◈ 문학으로 승화시킨 고통과 증오, 그 속에 담긴 해방과 구원의 기쁨
이 작품은 피해자로 살아온 작가의 스산하고 피폐한 마음과 어둡고 질척한 감정이 노골적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것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함보다 어떤 종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은, 작가가 그 아픔을 소설이 라는 형태로 승화시켜 자신을 치유로 이끌고자 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많든 적든 삶의 학대에 시달린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살아남은 생존자이기도 하다. 깊은 절망과 허무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살아남은, 살아남고자 결심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삶의 소중함을 반문하게 된다. 작가가 바랐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작가 사토 아유코는 안타깝게도 2013년 초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적어도 이 소설을 마무리 짓던 순간에는 그녀가 독자에게 남긴 것처럼 삶에 대한 강한 감정을 품고 치유를 향해 한 걸음 내딛었기를 바란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이제 다 끝이에요. 부탁이니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아요.” 그렇게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나가쓰는 너무나도 뜻밖의 행동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유카의 체온과 피 냄새 섞인 달콤한 향기가 희미하게 풍겨오자 금세 심장이 빠르게 쿵쾅거렸다. ―28쪽
가쓰라기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검고 촉촉한 머리카락에,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아사이 미야코는 젊은 나이에도 이미 요부와 같은 매력이 풍겼다. 인쇄물의 화질이 선명한 덕분에 유난히 아름다운 피부와 그 매끈한 감촉까지 확연히 전해졌다. 꽤 오래 전 사진이었지만, 그 사진의 주인공은 틀림없이 온묘지 유카의 얼굴이었다. ―51쪽
만약 이게 그녀의 분열된 인격이라면 아사이 미야코가 되었을 때는 성격이나 목소리까지 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사람 안에 나이도, 이름도 다른 인격이 함께 공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나가쓰도 정신의학 서적에서 봐서 알고 있었다. 온묘지 유카가 의식적으로 아사이 미야코를 연기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깊은 정신적 병인지 나가쓰는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저도 모르게 물음을 던졌다. ―115쪽
뻣뻣하게 긴장된 채 앉아 있던 나가쓰는 차 안에 감도는 냄새와 닮은 것을 아련한 기억 속에서 간신히 찾아냈다. 학교의 과학실, 실험대에 붙어 있던 개수대와 살짝 녹이 슨 도구들의 냄새, 수조 속 수초나 생물 표본 선반의 냄새가 미묘하게 섞여든 느낌이었다. 그건 이 차에 배어든 냄새인지, 도이가의 불길함이 자아내는 공기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방향제와 같은 달달한 향기 속에 혼재된 그것은 어쩐지 나가쓰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 161쪽
바람에 흔들리는 불빛을 받아 여자의 눈동자가 암녹색으로 빛났다. 저항할 힘을 모두 빼앗을 것만 같은 마성적인 눈동자였다. 나가쓰는 이제 움직이지도, 시선을 피하지도 못한 채 여자의 낮은 목소리에 사로잡혔다.
“……당신은 이제부터 복종과 고통의 기쁨을 알게 될 거예요.”
여자의 목소리는 달콤한 노래라도 부르는 것 같아서 공포심도 느껴지지 않았다. ―185쪽
나가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카가 손을 날카롭게 뿌리쳤다. 그러고는 자신의 충동이 겁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망연하게 바라보았다.
“……안 돼요. 건드리면 안 돼요.”
‘미쳤으니까. 제 안에 사는 악마가 얼굴을 드러낼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의 눈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324쪽
“가만히 있어요. 자꾸만 날뛰면 벌을 줄지도 몰라요.”
미야코가 나가쓰의 가죽 벨트를 풀어 천천히 바지에서 빼냈다. 머릿속에 불안과 기묘한 쾌감이 뒤섞여 나가쓰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미야코는 가죽 벨트의 강도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두 손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나서 생긋 웃었다.
“……그러네요. 벌을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395쪽
주요 등장인물 -7
프롤로그 -8
1장 밸런타인데이의 불길한 팩스 -10
2장 전골 파티와 포르노 영화 -34
3장 검은 옷의 여주인과 노예 계약서 -58
4장 피에 굶주린 가문의 정체 -73
5장 과다 출혈로 죽은 사람들 -97
6장 한밤의 편집실 -115
7장 도이가 저택에서 만난 미망인 -143
8장 복종과 고통의 기쁨 -167
9장 숨겨져 있던 광기 -188
10장 료코의 펜트하우스 -207
11장 은밀한 정보 -224
12장 비극을 부르는 가문의 비밀 -242
13장 신도 가쓰히코의 충고 -263
14장 도이 가즈미의 일기 -278
15장 불길한 사자 -296
16장 잔혹한 과거 -313
17장 도이 부부의 결혼식 -337
18장 고통은 산 자의 특권 -357
19장 그날 밤의 참극 -382
20장 불화와 애증의 소용돌이 -407
21장 어둠과 욕망의 끝 -438
22장 밤을 지배하는 최후의 여주인 -463
23장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 -478
옮긴이의 말-4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