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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도 못 하면서 무슨 짓이람 시작시인선 0288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박형진 저 | 천년의시작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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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217 / 168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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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박형진
저자 : 박형진
1958년에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모항마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1990년까지 농민운동을 했고, 1992년 『창작과 비평』 봄호에「봄 편지」 외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머리말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를 써왔고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여태껏 그럭저럭 살아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안타깝고 후회스럽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지금은 달라진 게 있느냐 하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제 앞에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그저 지수굿하게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달리 할 것이 없군요. 특별히 할 말도 없고요.
시집이 나오기까지 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저 때문에 아내가 많이 고생했습니다. 출판사분들께 고맙습니다.

2019년 4월 박형진

책 속에서

시로 쓴 농사 일기 22
―중복

오뉴월 쇠불알처럼 어쩐다더니
하루 종일
내 거시기도 늘어졌다
제 세상인 양
모든 것이 빳빳해지는 새벽 다섯 시,
하지만 내 자존심은 세울 새도 없이
콩밭으로 내달았다가
해님의 자존심에 풀이 죽어서
축 늘어져서 구부려져서
기어 들어온다 기어 들어와
씻고 늦은 아침이나마 자알 잡숴도 서지 않고
시원하게 내놓고 앉아있어도
사타구니에 사린다
하루에 두 번 세 번씩
마누라쟁이가 눈앞에서
물방울 뚝뚝 돋는 인어가 되어
화장실 거실을 헤엄쳐 다녀도


일기_
더위가 하도 극성을 부려 하루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낸다. 거실 한가운데 벌렁 누워 신문을 펼쳐 들거나 책을 읽거나 생각나면 간간 글을 쓰기도 한다. 물론 속옷 차림이지만 너무도 헐렁하여 거시기는 개방 상태다. 그러나 너무 더워서인지 너무 구속되지 않아서인지(!) 이놈이 용트림 한번을 하지 않는다. 걱정되어 가끔씩 옆에서 부추겨봐도 대가리를 톡톡 쳐서 화를 돋구어 봐도 처량할 정도로 늘어졌다. 제에미-밥값도 못 하고 이 무슨 허송세월이람! 몇 년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뭔가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 하나 만들어보려고 고민해 왔는데 지지부진 답이 보이지 않는 것도 내 거시기와 꼭 닮은 꼴이다. 저녁때는 어디 외출이라도 하여 보리라.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

시로 쓴 농사 일기 1―사랑의 씨앗 13
시로 쓴 농사 일기 2―민들레 15
시로 쓴 농사 일기 3―경운기질 17
시로 쓴 농사 일기 4―유기농 19
시로 쓴 농사 일기 5―밭매기도 이럴진대 20
시로 쓴 농사 일기 6―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23
시로 쓴 농사 일기 7―멧돼지 26
시로 쓴 농사 일기 8―사월에 부는 바람 29
시로 쓴 농사 일기 9―올해는 고추를 심지 않았다 31
시로 쓴 농사 일기 10―오월의 격문 33
시로 쓴 농사 일기 11―손 모내기 36

제2부 여름

시로 쓴 농사 일기 12―양파 41
시로 쓴 농사 일기 13―우중雨中 44
시로 쓴 농사 일기 14―파종 46
시로 쓴 농사 일기 15―가뭄 48
시로 쓴 농사 일기 16―이사 50
시로 쓴 농사 일기 17―깨 농사 52
시로 쓴 농사 일기 18―초복初伏 54
시로 쓴 농사 일기 19―환상통 57
시로 쓴 농사 일기 20―냉면 59
시로 쓴 농사 일기 21―몸살 61
시로 쓴 농사 일기 22―중복 63
시로 쓴 농사 일기 23―호미 말 65
시로 쓴 농사 일기 24―허기 67
시로 쓴 농사 일기 25―거꾸로 처박다 69
시로 쓴 농사 일기 26―무심한 듯이 72
시로 쓴 농사 일기 27―대지의 몸 76
시로 쓴 농사 일기 28―뭐냐 78

제3부 가을

시로 쓴 농사 일기 29―너 미쳤냐 83
시로 쓴 농사 일기 30―야한 가을 85
시로 쓴 농사 일기 31―오이 1 88
시로 쓴 농사 일기 32―오이 2 90
시로 쓴 농사 일기 33―오이 3 92
시로 쓴 농사 일기 34―빨래 94
시로 쓴 농사 일기 35―고구마 1 96
시로 쓴 농사 일기 36―고구마 2 98
시로 쓴 농사 일기 37―고구마 3 99
바람 부는 날 100
추석 지난 102

제4부 겨울

농부 105
피서지에서 106
지갑 108
세습 110
기우祈雨 112
칠석 114
낙엽 지다 116
짚 한 베눌 117
빈 그릇 119
바느질하는 사람 120
농민전傳 121
감나무 123
대설 124
불목하니 126
동치미 128
장마 129
사월, 길을 잃다 130
2014 - 0416 132
꿈, 나무 133

해??설

정도상?대지에서 길러낸 시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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