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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원제 : LADY COP MAKES TROUBLE

에이미 스튜어트 저 | 엄일녀 역 | 문학동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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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56085 / 36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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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언니가 범죄자들을 쫓는다는 얘기야? 엄청 위험한 건 아니겠지?” “위험하지, 범죄자들한테.” “이제 그녀는 뉴저지 버건 카운티의 보안관보이고, 악당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1915년 12월 20일자 [뉴욕 프레스] 실제 기사 뉴저지주 보안관보로 일하게 된 콘스턴스 콥은 새로운 직업이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주로 여성들이 연루된 사건에 보안관과 동행해 범인을 체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이 일이 적성에 딱 맞는다. 특히 범인을 체포하는 순간엔 짜릿한 즐거움까지 느껴진다. 물론, 세 자매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그들끼리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급여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즐거운 나날도 잠시뿐. 보안국에서 일한 지 두 달쯤 된 어느 날, 콘스턴스는 히스 보안관으로부터 그녀를 정식 보안관보로 임명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는다. 여성도 경찰관이 될 수 있는 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선거로 선출되는 보안관의 경우엔 그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더구나 보안관보는 그들이 복무하는 카운티의 유권자여야 한다는 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아직 참정권이 없는 여성은 보안관보가 될 자격이 없다는 뜻이었다. 낙담한 콘스턴스에게 히스 보안관은 한 달만 여유를 준다면 콘스턴스를 보안관보로 임명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그동안 여성 수감동의 교도관으로 일해줄 것을 요청한다. 한 달이면 된다는 히스 보안관의 장담과 달리 콘스턴스는 두 달이 넘도록 보안관보 배지를 받지 못한 채 교도관으로 일하게 된다. 교도관은 여성에게 완전히 합법적인 직업이지만 단순하고 지루한 업무이기도 하다. 재소자는 보통 서너 명밖에 되지 않고, 콘스턴스의 임무는 “재소자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계속 일거리를 만들어주고, 그들이 하는 일을 감독하고,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글을 읽어주”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렇게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의료 관련 범죄로 수감중이던 독일 출신 폰마테지우스가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한다. 자칭 목사이자 남작인 폰마테지우스가 고열에 시달리며 독일어로만 횡설수설하자,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콘스턴스가 통역을 위해 병원으로 불려간다. 그런데 그날 하필 폭풍우가 몰아치고 대형 교통사고까지 발생해 병원은 아수라장이 된다. 다들 혼란한 가운데 콘스턴스는 혼자 남작의 병실을 감시하고, 벼락이 치며 전기가 끊긴 틈을 타 남작은 병원에서 탈출해 감쪽같이 사라진다. 콘스턴스는 폰마테지우스가 탈출한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고, 보안관의 신임을 잃었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하다. 게다가 감시 소홀로 범죄자가 도망쳤을 경우 보안관을 징역형에 처하는 법 때문에 보안관은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다. 이제 콘스턴스는 이 모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관을 구제하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남작을 다시 잡아오리라 결심한다. 실화에 기반한 생생한 사건, 그리고 실존했기에 더욱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보안국 전체가 남작을 잡기 위해 기차역과 호텔, 남작 동생의 집 같은 곳을 감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때 콘스턴스는 혼자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남작이 저지른 범죄와 관련된 인물들을 추적해 그들의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탐문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뉴욕과 뉴저지 곳곳을 이리저리 누비면서 콘스턴스는 다른 보안관보들이 간과한 단서를 쫓고 누구도 묻지 않은 질문들을 던진다. 콘스턴스가 마치 탐정처럼 탈주범의 행방을 추적하는 이 흥미진진한 과정은 소설적 상상력을 더한 것이지만 폰마테지우스라는 죄수가 탈출한 것, 그리고 콘스턴스가 히스 보안관을 도와 탈주범을 추적한 것은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사실이다. 작가는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실재했던 사건과 신문기사들을 발굴하고 여기에 유머, 서스펜스, 미스터리를 엮어 한 편의 유쾌하고 매력적인 소설을 완성해냈다. 주요 플롯인 탈주범 추적 외에도, 백 년 전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실화에 기반한 다양한 사건들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전편에서 매력을 한껏 발휘한 콘스턴스의 동생들, 노마와 플러렛의 등장도 반갑다. 전서구 협회를 만들고 스스로 회장 겸 서기를 맡은 노마와, 노래와 춤을 배우며 언젠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를 꿈을 꾸는 플러렛은 큰언니 콘스턴스가 죄수를 놓치고 낙담하고 있을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콘스턴스를 격려하고 질책한다. “맨 처음으로 얻은 전문직종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게 알려지면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죄수를 놓친 여자를 고용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라며 날카로운 충고를 던지고 탈주범을 잡아오라면서 콘스턴스를 거리로 내몬다. 기자 캐리, 변호사 제럴딘, 회계사무소에서 일하는 루스 등 시대가 정해놓은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유능하게 일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시리즈에 등장한 것 또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리볼버에 더해 이제 수갑까지 상비한 레이디 캅. 정의로운 마음과 과감한 행동력을 갖춘 콘스턴스가 자매들과,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함께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콥 자매 시리즈’의 앞으로의 모험이 더욱 기다려진다.

저자 소개

  • 저자 : 에이미 스튜어트
저자 : 에이미 스튜어트

원예 칼럼니스트이자 출판평론가이자 소설가.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으며, 자연의 경이와 위협을 다룬 논픽션을 여러 권 썼다. 지은 책 가운데 『술 취한 식물학자』를 비롯해 『위험한 벌레들』 『위험한 식물들』 『꽃의 비밀』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역자 소개

  • 역자 : 엄일녀
을묘년 화곡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과 잡지 편집을 겸하다 지금은 전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섬에 있는 서점』 『비바, 제인』 『비극 숙제』 『샬럿 스트리트』 『너를 다시 만나면』 『미스터 세바스찬과 검둥이 마술사』 『안 그러면 아비규환』 『거짓말 규칙』 등을 번역했다. 『리틀 스트레인저』로 제10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지난 두 달 동안 나는 범죄에 연루된 부인들이나 아가씨들이 체포될 때마다 호송차에 동승했다. 별거중인 아내에게 보내는 이혼 서류를 발부했고, 불법 동거 혐의를 조사했고, 기차를 타고 도망치려는 젊은 여자를 쫓아가 잡았고, 양복점 위층 도박장에서 아편에 취해 빈사 상태로 발견된 알몸의 매춘부에게 옷을 입혔다. (…)
내가 방금 묘사한 장면들이 내 생애 가장 멋진 순간들이었다고 말하는 데는 한 치의 과장도 없다. 매춘부는 토사물 범벅이어서 도박장의 지저분한 세면기에서 씻겨야 했고, 기차를 타고 도망치려던 젊은 여자는 체포될 때 내 팔을 물었지만, 그래도 나는 그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때가 없다고 단언한다. 희한하게 들릴지 몰라도, 마침내 나는 내게 맞는 일을 찾은 것이다. 본문 12∼13쪽

이미 나는 스스로를 여자도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로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나는 미시즈 헤디슨과 달랐다. 나는 엇나간 여자애들을 보살피는 샤프롱이 아니었다. 나는 총과 수갑을 가지고 다녔다. 여느 보안관보처럼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 남자들과 똑같은 급여를 받았다. 사람들은 그걸 알고 깜짝 놀랐지만, 난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본문 23쪽

“내가 저지른 일을 이해하지 못하시네. 보안관은 이제야 조금씩 내게 일다운 일을 넘기기 시작했고, 배지를 지급하려고 준비중이었어요. 그런데 내가 일을 망쳤고, 직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줬죠. 기껏 노인네 하나한테 이렇게 쉽게 속아넘어가면 보안관이 나를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기겠어요? 내가 조금이라도 쓸모를 보이려면 나 혼자 힘으로, 주변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조용히 일을 해결해야 해요.” 본문 104쪽

저녁식사 바로 전,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고요한 시간, 나이든 여자들은 서서히 낮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그들 옆에 앉아서 고백을 끌어내기엔 이때가 가장 좋다. 본인이 교도소에 있다는, 그래서 저녁을 차려야 할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무언의 안도감과 함께 떠올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면 그들은 철학적이 되어 좀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젊은 여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한밤중에, 두려움과 비밀 때문에 속을 태우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내게 오는 편이다. 나이든 여자들은 거짓과 기만에 잠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들은 비밀을 침대로 가져가 따뜻한 물주머니처럼 끌어안고 밤새 잘 잔다. 본문 193쪽

“매일 소매치기와 도둑이 뭔가를 훔쳐 달아납니다. 매일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우린 제때 도착하지 못해요. 주먹다짐과 총격과 방화와 행방불명된 아가씨는 항상 있어요.”
“네, 하지만……”
그가 내 말을 대신 마무리했다. “네, 하지만 우린 다시 일을 시작하지요.”
나는 팔짱을 풀었고 몸속의 공기가 몽땅 빠져나갔다. 매우 강력한 세 마디였다.
“다시 일을 시작한다.” 나는 시험삼아 그 말을 반복해보았다.
“그래요.” 보안관의 눈꼬리에서 미소가 비어져나왔다. “우리 보안국의 일은 계속됩니다. 우리는 놈을 추적하고, 놈을 잡을 겁니다.” 본문 223쪽

목차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_9
역사적 출처와 참고 문헌, 감사의 말_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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