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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성스러운

김보영, 변영근 저 | 알마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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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922473 / 104쪽 / 198g / 114 x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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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김보영
적막의 아름다움을 이미지로 포착하는 변영근
알마 FoP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2019년 봄, 알마의 새로운 소설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포비든 플래닛의 책들은 지금 여기를 낯선 행성으로 만드는 경이로운 상상력으로부터
인간과 사회의 조건을 통찰하는 또 다른 사유의 방식으로 나아갑니다.
견고한 현실의 궤도에 틈입하는 낯선 행성의 책들이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넓혀 새로운 지적 향유의 장을 이루길 희망합니다.

★ 2019년 여름 듀나, dcdc 소설집 출간 ★
★ 송경아, 김성일, 이수현, 은림, 박성환, 마샤 웰스, 응네디 오코라포르 외 출간 예정 ★


모든 문학은 질서를 갖춘 공상, 즉 상상의 힘으로 이룩된다.
과학의 힘으로 미래를 회상하는 과학소설이야말로,
이런 의미에서, 궁극의 예술 형태 중 하나를 이룩한다.
그림의 매혹이 글의 힘과 어우러질 알마의 FoP 시리즈가
한국소설의 미완의 조각을 아름답게 완성해 주리라 기대한다.
장은수 이성과감성 콘텐츠연구소 대표

마침내, 라고 외쳤다. ‘알마’라는 이름에서 나는 이미 수많은 SF를 보았기 때문이다.
- 김현 시인

한국 SF출판의 다크호스가 뜬다! 다른 색깔, 다른 감성. 기대가 크다.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알마 SF 시리즈 FoP가 시대의 어둠을 뚫고 Science Future를 여는 활화산이 되길 바랍니다.
- 이명현 과학저술가, 천문학자

“하늘에서 신이 내려왔습니다
신은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신이 차별주의자라는 생각,
그로부터 시작된 다섯 가지 ‘불경한’ 상상과 압도적 그래픽의 콜라보레이션


광화문 한복판에 신이 강림했다. 사건은 놀라웠지만 신의 형상은 익숙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아담과 손가락 장난을 치고 있는 그 남자의 얼굴로, 신은 남자 · 백인 · 이성애자 · 비장애인의 형상으로 내려왔다. 신이 강림한 날, 퇴근 후 서울의 좁은 아파트 부엌에서 허겁지겁 밥을 차리는 영희에게 아버지가 말했다. 그는 방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신의 얼굴을 보며, 신의 형상이 저러하니 나를 경애해달라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역시, 신은 남자로구나….”

《천국보다 성스러운》은 치밀한 세계관과 담대하고 전복적인 사고실험, 인간 본성에 대한 존재론적 사유로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보영 작가가 신앙과 젠더, 종교와 페미니즘이라는 만나기 어려워 보이는 영역들을 신의 강림이라는 기이한 사건 속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서울 아파트의 비좁은 부엌 한구석에서 시작된 주인공 영희의 다섯 가지 상상은 광화문의 하늘과 그 아래 혼잡한 광장, 인류가 절멸한 먼 미래를 오가며 한국 사회의 일상화된 모순과 역사를 지배해온 ‘신성한 보편’에 ‘불경한’ 질문을 던진다.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이 책은 ‘적막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작가’로 알려진 변영근의 ‘오프닝 그래픽’으로 시작된다. 태양과 같은 광량을 내뿜으며 현신한 신의 모습을 몽환적 색감의 압도적이고도 서정적인 풍경으로 그려낸 변영근 작가는 소설의 흐름과는 다른, 그래픽으로만 이루어진 짧고 상징적인 또 하나의 서사를 완성했다. 한 권의 소설책 안에 변주된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오프닝 그래픽은 본문 페이지와는 다른 별색 잉크로 인쇄된 색지를 삽입하여 제본했다. 두 작가의 협업은 책으로 묶이기 전 미술관 ‘전시공간全時空間’에서 먼저 공개되며 호평받았고, 《천국보다 성스러운》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알려지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시나리오 자문을 맡기도 했던 김보영 작가가 이번에는 성소수자와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다루는 소설을 펴냈다. 유난히도 노을이 붉은 저녁, 과학이 지배하지 않는 시절이었다면 신관들이며 점쟁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신의 계시라며 호들갑을 떨 만큼 짙은 핏빛으로 하늘이 물든 그날, 광장의 하늘에 신이 내려오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 이야기인 인류 역사에 대한 짧은 우화는 남자와 여자를 가르고 그 차이를 성역화한 기나긴 과정이 신의 이름으로, 신의 의지를 빌려 자행되었음을 간추려 보여준다. 남자는, 백인은, 이성애자는, 비장애인은 필요할 때 자신을 닮은 모습으로 신을 소환하지 않았던가.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인간은 미래의 신이 된다. 인류가 절멸한 미래에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을 멸종한 신으로 떠받들고 부활시키려 한다. 그러나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신전에 모인 로봇들은 회의를 거듭하지만 신의 비합리성을 납득할 수 없다. 잠시 엔진을 달구며 전자두뇌를 맞댄 그들은 고심 끝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 다른 방식을 시도한다. 인간에게는 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로봇에게는 믿을 수 없는 방식을.

세 번째 이야기부터 영희의 상상과 현실은 뒤섞이기 시작한다. 유난히도 노을이 붉은 저녁 광화문 하늘에서 신이 내려온다. 어떤 미치광이가 장난으로 만든 홀로그램일까? 어쩌면 첨단 기술로 빚어낸 새로운 홍보물일까? 신의 형상은 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김새만으로도 신은 아주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신을 본 사람들은 모두들 신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아내려고 혈안이다. 신의 강림이라는 새로운 조건에 처해진 인간의 반응이란 실로 그럴 것이다. 우선 두려워할 것이고, 절대자의 의중이 궁금할 것이며, 말없이 외형을 매개로 메시지를 전하는 신으로부터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신이 강림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과 성별, 성적 취향, 세대, 피부색, 민족이 같은 신을 소환하여 자신의 주장과 존재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역사를 통틀어 늘 있지 않았나. 신과 닮지 않은 자들의 역사는 늘 지워졌고, 그 사실은 광화문 광장의 하늘에 신이 내려온다 한들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기이한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삭제되지만 영희는 무언가를 깨닫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영희의 마지막 상상은 먼 미래가 아닌, 우리 세대의 한 순간이다. 그것은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한 ‘천국’과 같은 세계가 아닌 가능한 다른 세계로서의 우리가 디딘 ‘지상’이다. 신을 소환하지 않는, 천국보다 성스러운 지상을 만드는 일은 스스로가 온 세상에 뿌려진 신의 한 파편임을 지각하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보영, 변영근
김보영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이자,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게임 개발자 겸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2004년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에서 《촉각의 경험》으로 중편 부문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영화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며, 폴라리스 워크숍에서 SF 소설 쓰기 지도를 하거나, 다양한 SF 단편집을 기획하는 등 SF 생태계 전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소설과 소설집으로 《멀리 가는 이야기》 《진화신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저 이승의 선지자》 등이 있다.변영근
적막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작가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의 경계에서 수채물감으로 작업하고 있다. 순간을 느리게 보며 사건들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과 놓치기 쉬운 것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최근 그래픽 노블 《낮게 흐르는: Flowing Slowly》을 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일본 뮤지션 스커트 싱글앨범 커버 그림과 대한항공 CF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목차

천국보다 성스러운
발문_ 신의 이름으로 부정당하는 모든 이를 위하여(김용관)
작가의 말_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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