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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쉽다냐?

성장현 저 | 행복에너지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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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027089 / 336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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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성장현

머리말

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쉽다냐?

깊은 산골, 가난한 농사꾼의 맏이로 태어났으니 눈을 뜨면서 잠들 때까지 모든 것들이 농사와 관련된 일이었다. 글자 공부보다 농사일을 먼저 몸으로 배웠다. 풀을 베고 산에 가서 나무하고, 가마니를 짜는 일까지 농사꾼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어린 시절에 다 배웠다. 주로 아버지와 함께 일을 했는데 어린아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아버지 성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하셨던 말씀이 있다.
“아이, 남의 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그렇게 쉽다냐?”
아버지는 무심코 던진 말씀이었겠지만 야단을 듣는 거 같기도 하고 자꾸 듣다 보니 작은 반항심이랄까 “내가 거지도 아닌데 왜 밥을 얻어먹고 살지? 내가 내 밥 먹고 살면 되지” 하며 그 말씀의 진짜 의미를 알지 못했다.
‘밥’에 대한 개념정립이 안 됐었기 때문이다. 벌써 50년 저쪽의 일이다.
제대를 하고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쉬운 일이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서러움이 배고픔이란 사실도 그때 알게 됐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맨 먼저 “밥 먹었냐? 식사하러 가자.”고 얘기한다. 나에게는 ‘밥’이 곧 인사였고 사회생활의 일부였으며 내가 사는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뿐이랴? 겪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먹고 살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옛 선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격언을 마음에 새긴 채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하든 넥타이를 매고 일을 하든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가진 사람이 더 가지려 하고, 출세하려고 하는 것도 결국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폼 나게’ 혹은 ‘존엄하게’ 먹고 살아야 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라는 세종대왕 말씀이 여러 번 등장한다. 대왕은 흉년을 걱정하며 신하들에게 ‘백성의 하늘’을 챙기라고 한다. 백성이 배부르고 등 따뜻한, 태평성대를 만들라고 했다. 왕의 책무와 백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씀이지만 구청장인 나에게도 큰 가르침을 준다.
다산 정약용은 “다른 벼슬은 스스로 희망하여 얻어도 좋으나 목민관직은 구하여 얻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나에게는 주민을 보살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강조하는 글귀로 읽혀진다. 목민관이라면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구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그러니까 세종대왕의 말씀처럼 배부르고 등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목민관의 밥값이라는 게 그렇게 무섭다. 구청장을 하다 보니 밥 얻어먹고 사는 것이, 밥값을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서 다산의 말씀이 더욱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나는 용산에서 구청장직을 네 번씩이나 맡아왔다. ‘구민들을 얼마나 배부르게 했던가?’ 라는 질문 앞에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원칙과 의무를 지키려고 애썼다. 밥을 얻어먹기 위해 밥값을 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구청 공무원들에게도 “밥값을 하고 살자”는 말을 자주 한다. 우리는 누가 뭐라 해도 주민이 준 월급으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직원들에게도 각자의 처지와 상황이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이 불친절하다고 질책할 수도 있다. 야속한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직자로서 그 모든 것을 가슴에 안고 가야 한다. 우리는 이름 그대로 ‘공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나와 우리 직원들이 함께했던 밥값의 기록이다. 구정의 기본을 바로 세웠고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려 했다. 다 같이 잘 먹고잘 사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으며 오래된 미래인 역사도 되짚었다.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하는 일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그 결과가 바로 안전하고 행복한 용산 일 것이다.
“아이! 남의 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그렇게 쉽다냐?”
아버지의 말씀처럼 오늘도 나는 밥값을 하기 위해 아침 여섯시에 집을 나선다.

책 속에서

목차


들어가는 글 ㆍ4
추천사 ㆍ8

제1장
기본 바로 세우기

미래를 세우다 ㆍ24
용산공원, 구민 뜻대로 ㆍ29
용산공원, 아는 만큼 보인다ㆍ34
온전한 용산공원을 위한 7가지 제언 ㆍ41
미군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ㆍ48
숨은 재산 찾기와 제주 유스호스텔 ㆍ53
진실하면 다 통한다 ㆍ59
구민 갈등 해결사 ㆍ65
청렴은 공직자의 생명이자 무기ㆍ70

제2장
교육이 미래다

강북 교육 1번지 ㆍ76
일반고가 뭉쳤다 ㆍ80
개천에서 龍 나는 용산구 ㆍ86
창의교육, 독서로 시작한다ㆍ92
줄탁동시(ㆍ啄同時) ㆍ99
사교육비 줄이는 법 ㆍ106
용산을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ㆍ111
행복을 보장하는 평생학습ㆍ115

제3장
복지로 통하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ㆍ122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ㆍ130
고령사회에 맞서는 법 ㆍ136
치매 국가책임제, 키를 잡다 ㆍ143
우먼 파워를 결집시켜라ㆍ150
대세는 다문화 ㆍ156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ㆍ163
용산복지재단에 희망을 싣다 ㆍ169
결국, 시민 ㆍ174

제4장
역사와 문화는 용산의 힘

용산 약사(略史) - ①ㆍ180
용산 약사(略史) - ② ㆍ187
용산 약사(略史) - ③ ㆍ193
나의 용산 문화유산 답사기 - ① ㆍ198
나의 용산 문화유산 답사기 - ②ㆍ207
나의 용산 문화유산 답사기 - ③ ㆍ215
역사 바로 세우기 ㆍ222
남은 숙제들ㆍ229

제5장
지역 가치는 이렇게 만든다

개발시대 ㆍ238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ㆍ ㆍ243
한강로 100만 평 개발계획ㆍ249
아! 아파트 ㆍ255
해방촌 도시재생을 묻다ㆍ262
21세기 청년산업의 메카 ㆍ269
이태원을 새롭게 ㆍ275
발상의 전환이 용산가족을 웃게 만든다 ㆍ281

제6장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안전이 행복이다ㆍ288
‘싱크홀’과 ‘용산 붕괴’ ㆍ293
생태 발자국을 줄여라 ㆍ298
우리는 느리게 걷자 ㆍ304
자치가 민주주의다 ㆍ311
최대한의 지방분권! ㆍ318
협업하고 연대하라 ㆍ323
우정은 바다도 메운다 ㆍ328

나가는 글 ㆍ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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