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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04783 / 39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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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15,120
- 3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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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00
출판사 리뷰
“국내 초역” 몽롱함과 이성 사이를 오가며 현실 세계와 환영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소설 『현란한 세상』은 주인공 세르반도 수사의 『회고록』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현실 재현을 거부하고 여러 측면에서 현실을 파헤치면서 언어적 층위보다는 과장, 풍자, 그로테스크, 아이러니, 알레고리 등의 바로크 미학을 통해 영원한 인간 비극을 동정적인 역설로 완화시킨다. 그리고 단순한 자서전을 넘어 쿠바 바로크 전통 최고의 문학적 도약을 하면서 이 작품에 우화적이고 신비로운 면을 부여한다. 소설은 형식면에서도 여느 소설과 달리 시작하는데, 하나의 사건을 놓고 장(章)을 중복 사용하면서 여러 개의 시점으로 그리고 있다. 여기서 인생을 하나의 교리와 하나의 규정 또는 하나의 역사가 아닌,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어야 할 신비로 생각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현란한 세상』은 문학성과 재미를 겸비한 작품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와 유사한 플롯을 보여 준다. 척박한 현실에 대한 환멸이 빚어낸 환상의 세계 어느 누구의 검열도 받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오늘날 몇몇 공산주의 국가나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를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권리이다. 아레나스는 거침없는 용기로 온갖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이 권리를 행사했다. 가장 위험하고 가장 적대적인 환경에서도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그는 살아남았고,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안식처를 문학에서 찾았다. 아레나스는 열정적으로 쿠바 혁명에 참여했지만 중남미의 척박한 현실과 카스트로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환멸을 느낀다. 그런 상태에서 언어밖에 기댈 것이 없던 16~17세기 바로크 작가들처럼,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한다. 또한 그는 몽롱함과 이성 사이를 오가며 두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데, 이는 삶이 꿈이고 한 편의 연극일 뿐이라고 간주하는 바로크적 세계관과 통한다. 그리고 이 같은 환상적 요소들과 바로크 미학을 통해 현실 세계에 대한 고정 관념으로부터 탈피하여 현실의 다양한 면을 보여 준다. 『현란한 세상』은 검열 때문에 쿠바에서는 출간이 불가능하여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는데 1969년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과 함께 그해 최고의 외국어 작품상을 받았다. 이후 이 작품은 바로크 소설이면서 동시에 ‘마술적 사실주의’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그만큼 책에서 보이는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면은 마르케스의 소설을 읽은 독자들에겐 익숙하게 다가온다. 또한 심각한 담론이라기보다는 유희적인 면이 강하다. 이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것으로, 척박한 현실에 대한 환멸로 이상향을 직접 창조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세르반도 신부에 대한 최소한의 자료를 가지고 모험 소설을 쓰면서, 실질적인 삶의 에피소드들을 환상으로 바꾸고 그것들을 새로운 현실의 묘사에서 다른 사건으로 바꾸고 있다. 줄거리 세르반도 테레사 데 미에르 수사는 멕시코의 수호신으로 추앙되는 과달루페 성녀의 출현에 대해 전통에서 벗어난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감옥에 갇히지만 그때마다 탈출을 시도하여 스페인 종교 재판의 추적과 핍박을 받게 된다. 이후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남미 등을 떠돌아다니다가 다시 잡혀 투옥되지만, 혁명이 일어나 수감자의 신분에서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그러나 바뀐 정권에서도 크게 실망하는데…….
— 오, 위대한 수사여, 너는 어둠 속에서 눈을 반짝이며 굶주려 있는 이 쥐들과 라스 칼다스에 4년 동안 갇혀 있어야 할 것이다. 네가 이제껏 해 본 적도 없고 무엇을 할지 상상도 못해 보았기에 너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너는 이미 감방에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들판도 보이지 않고 바다는 더 그렇다. 슬픔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에선 사람조차 찍소리도 못하고 죽어 간다. 무엇을 할지 무엇을 생각할지 또 어떻게 빠져나갈지 모르는 이곳에 너를 홀로 놔두어야 한다. 그러나 너는 수많은 해결책을 연구하고 있다. 별로 크지 않은 한 발짝으로 온 감방을 돌고 다시 돌 수 있다. 네 가르마에 손을 대 본다. 네가 외침과 공포의 파열음으로 분해되어 버릴까 봐 나는 때로 겁이 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너는 이미 네 계획을 세워 놓았고 그것만을 생각한다. 어느 곳에도 이르지 못할 수백 통의 편지를 쓴다. 그러나 새의 깃털과 굶어 죽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쥐들을 쫓기 위해 몽둥이를 옆에 둔 채 글을 쓰고 있다.- 본문 95~96쪽
난 이제 수사가 아니오. 그래서 기쁘오. 사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역경을 겪은 뒤에는 우리를 두렵게 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평온함이 남지요. 당신은 나에게 겁을 줄 수 없어요. 나는 가난이나 기근, 끝도 없이 이어지는 죽음의 위험을 다 겪었소. 내가 결코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비굴하고 거짓되게 사는 것이오. 나도 지금 당장 당신의 제국을 인정하고 춤을 지도하는 늙은이나 바보 같은 사람들 틈에 낄 수 있소. 당신이 만들고 양조장이나 광산의 주인들만 가입할 수 있는 과달루페 왕실 기사단에도 가입할 수 있소. 그러나 나는 걸칠 사제복만 있으면 족하오. 옷을 입지 못한 채로 지낸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보여 주는 우스꽝스러운 짓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을 정도로 명예가 훼손되지는 않았소. 아구스틴 선생, 자유와 독립을 저해하는 그 어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당신은 나의 적이오. 특히 당신은 사악한 원칙조차 갖고 있지 않기에 가장 극악한 적이오. - 본문 318쪽
그는 혁명에 대한 초기의 믿음을 뒤로하고 집단적인 것에 대한 신뢰를 포기했다. 글쓰기에 몰두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이 읽을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고, 계속되는 저항 끝에 때로는 쉴 수 있고 그의 환상과 육체가 요구하는 완전함과 풍부함을 뼛속 깊이 느끼며 살 수 있는 피난처를 찾아다녔다. 결국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그런 이상 세계와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직관적으로 깨달았고 결국 필요하다면 그러한 이상향을 직접 창조해야 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해설」 중에서
* 작가는 일부러 몇몇 장을 중복해서 쓰고 있다.
세르반도 수사, 지칠 줄 모르는 피해자
친애하는 세르반도
멕시코
제1장 몬테레이에서 내 유아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리고 일어난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제1장 몬테레이에서 너의 유아기와 일어난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제1장 몬테레이에서 그의 유아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리고 일어난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제2장 몬테레이를 떠나는 이야기
제2장 몬테레이를 떠나는 이야기
제2장 몬테레이를 떠나는 이야기
제3장 도시 전경에 대하여
제4장 대주교의 방문에 대하여
제5장 보룬다의 지식에 대하여
제6장 설교에 대하여
제7장 설교의 결과에 대하여
제7장 설교의 결과에 대하여
제7장 설교의 결과에 대하여
제8장 산 후안 데 울루아성(城)의 네 감옥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