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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무

김상용 저 | 황금알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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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205294 / 120쪽 129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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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의 특징_ 책 소개
김상용 시인이 펼치는 시편들을 받치고 있는 구심력엔 나무가 뿌리내리고 있다. 물론 시집 제목도 『행복한 나무』로 명명했지만, 나무가 생래적으로 가진 생명의 기원을 포함하여 기독교적인 희생까지 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와 이야기가 시작되는 뿌리를 가진 나무는 소박하게도 나무의 화신化身인 새를 낳고 품고 키운다. 시인은 나무와 새와 함께 자유롭게 날면서 시의 영역을 땅과 하늘로 확장한다. 드디어 나뭇가지마다 시의 대상들이 꽃을 피우며 주렁주렁 열매를 맺는다. 생산적인 결실과 함께 시의 본색을 드러내는 무의미함조차 포섭하면서 편편이 시를 밀고 나가는 근력이 튼실하다. 더러는 기독교의 말씀으로부터 잉태한 시의 씨앗들이 자라고 있더라도, 일관되게 교조주의에서 벗어난 새의 날개로 자유롭다는 뜻이다. “마음에 새 한 마리 키우며 살고 싶다/ 언제나 들여다볼 수 있는 그곳에 둥지를 틀고 앉아/…/알 수 없던 나를 꼼꼼하게 일러 주는/ 선지자 같은 새 한 마리”(「새 한 마리 키우며 살고 싶다」 부분)는, 시인에게 나무의 또 다른 이름인 새는 선지자처럼 길을 인도하는 존재로 부각하고 있다. “이제 이 나이 먹고 보니/ 나의 십자가도 철이 들려는지/ 하나님이 안쓰러워집니다”(「나의 십자가」 부분). 세상 사람들이 나이 들었다고 나잇값을 하는 건 아니지만, 시인도 신을 안쓰럽게 보는 순한 눈과 시인 자신의 나무(십자가)도 성숙해지는 나이를 맞이하여, 마음엔 측은지심이 싹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어린나무가 자라서 울창한 나무가 되듯이 이기적인 사랑에서 더 큰 사랑으로 변모하며 이타적인 사랑으로 숙성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김상용 시인이 펼치는 시편들을 받치고 있는 구심력엔 나무가 뿌리내리고 있다. 물론 시집 제목도 『행복한 나무』로 명명했지만, 나무가 생래적으로 가진 생명의 기원을 포함하여 기독교적인 희생까지 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와 이야기가 시작되는 뿌리를 가진 나무는 소박하게도 나무의 화신化身인 새를 낳고 품고 키운다. 시인은 나무와 새와 함께 자유롭게 날면서 시의 영역을 땅과 하늘로 확장한다. 드디어 나뭇가지마다 시의 대상들이 꽃을 피우며 주렁주렁 열매를 맺는다. 생산적인 결실과 함께 시의 본색을 드러내는 무의미함조차 포섭하면서 편편이 시를 밀고 나가는 근력이 튼실하다. 더러는 기독교의 말씀으로부터 잉태한 시의 씨앗들이 자라고 있더라도, 일관되게 교조주의에서 벗어난 새의 날개로 자유롭다는 뜻이다. “마음에 새 한 마리 키우며 살고 싶다/ 언제나 들여다볼 수 있는 그곳에 둥지를 틀고 앉아/…/알 수 없던 나를 꼼꼼하게 일러 주는/ 선지자 같은 새 한 마리”(「새 한 마리 키우며 살고 싶다」 부분)는, 시인에게 나무의 또 다른 이름인 새는 선지자처럼 길을 인도하는 존재로 부각하고 있다. “이제 이 나이 먹고 보니/ 나의 십자가도 철이 들려는지/ 하나님이 안쓰러워집니다”(「나의 십자가」 부분). 세상 사람들이 나이 들었다고 나잇값을 하는 건 아니지만, 시인도 신을 안쓰럽게 보는 순한 눈과 시인 자신의 나무(십자가)도 성숙해지는 나이를 맞이하여, 마음엔 측은지심이 싹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어린나무가 자라서 울창한 나무가 되듯이 이기적인 사랑에서 더 큰 사랑으로 변모하며 이타적인 사랑으로 숙성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시 「행복한 나무」에서 사계를 살아 숨 쉬는 나무를 한번 보자. “내 키보다 높은 사다리를 딛고/ 감사의 열매를 따렵니다/ 옷자락에 쓱쓱 문지르고/ 한 입 베어 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시인은 앞서 봄여름을 통해서 물과 거름을 주고 노래하는 과정의 진실을 거쳐서 열매를 맺는 기쁨을 맛보면서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맞이한다. 나무를 향한 끊임없는 기도의 순례길에서 쏟아지는 눈물이라는 건, 시인의 각성과 더불어 신의 세례이며 축복이 아닐까. 이어서 “난 신기한 듯/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에게 이름을 붙여 봅니다// 아브라함, 베드로 아니 바울/ 그리곤 웃어 버”린다는 시인은 계속하여 축복의 나무 심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의 신념은 따뜻한 이웃과 당신의 사랑으로 흔들리지 않기에 믿음으로 나무는 불사의 힘을 가진다. 그러나 완결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시인은 행복한 나무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제 시인이 심어야 할 나무와 가꾸어야 할 나무 그리고 행복한 나무를 위한 축복의 여정이 두근거린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상용
저자 : 김상용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충남 아산에서 자랐고,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문학은 그 존재만으로도 창조적인 경제활동이자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현재 건축 및 도시계획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시적 영감과 감성은 인간의 마음과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고 다스리는 특효약임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해 주는 마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김상용 시인이 시를 사랑하는 이유일 뿐만 아니라, 언제나 그는 시의 세계에 빠져 즐겁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요즘 보기 드물게 김상용 시인은 밤하늘 별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시를 사랑하고 시를 노래하는 열정의 문학청년입니다.

머리말

시인의 말

은혜로움!/ 그렇게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어느 날 내게 찾아온 행복한 이웃들
그리고 그 이웃들이 소개해 준 ‘행복한 나무’ 한 그루를
만나고부터 시가 씌어졌다. 나로서는 어찌해 볼 수 없던
그 거대했던 바위에 작은 틈이 벌어지더니/ 옹달샘처럼 시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2019년 1월
김상용

책 속에서

10쪽(본문 맛보기)

*프롤로그

새 한 마리 키우며 살고 싶다


마음에 새 한 마리 키우며 살고 싶다
언제나 들여다볼 수 있는 그곳에 둥지를 틀고 앉아
편한 친구처럼 말동무 해 주는 새 한 마리
외로움으로 겹겹이 세워진 마음의 벽
탁탁 부리질로 쪼개어 먹고 사는 새 한 마리
가끔 나의 쓸쓸함을 모이처럼 던져주면
나도 가보지 못한 나의 골짜기 끝까지 날아가서
알 수 없던 나를 꼼꼼하게 일러 주는
선지자 같은 새 한 마리

어쩌다 슬픈 생각으로 등불이 꺼지기라도 할라치면
날갯짓 몇 번으로 환하게 나의 길을 밝혀주는
선하고 감사한 새 한 마리

그런 새 한 마리
마음속에 키우며 살고 싶다


별이 빛나는 밤에


삶이 뒤엉킨 실타래 같고
마음은 한없이 추락하여 서글프고 가난해지면
어김없이 난 몸살을 앓습니다

가까스로 추스르고 일어나
아직은 나에게 주어질 삶의 희열을 맞이하고자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다 보면
우습게도 어둠 속에서 길을 찾기도 하고
산을 기어 올라가 구름에게 묻기도 하잖아요

어제는 깜깜한 밤하늘에서
아름다운 별 하나를 만났습니다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것 같아요
삶이 얼마나 고독하고 쓸쓸한지를
꿈을 잃고 살아가는 것에 화를 내기도 하고

별은 그저 듣기만 하더니
그래도 꿈을 잃지 말라고 합니다

고독과 절망 속에서 죽어 간 시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얻지 못하고 사라진 고흐, 피카소의 불운을 추억하면서
삶의 그릇을 남겨 둔 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제 잠들면 별은 사라지고
내 꿈도 아침 햇살에 부서져 사라질 줄 알기에
두려움과 경이로움으로
별의 노래에 빠져듭니다

세상의 별들은 점점 사라지고
별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잊혀가고 있습니다

문득! 별이 사라진 밤하늘을 떠올리다
몸서리에 벌떡 일어나서는
새벽이슬에도 따뜻하게 나를 비추는 별 하나를 확인하며
안도하는 밤입니다


나의 십자가


나의 십자가는 보름달만 하다가도
잠시 한눈을 팔면
발밑에서 흔적없이 부서집니다
어느 날엔 간 우물에 빠져 허우적대는걸
버드나무가 손을 뻗어
목숨을 구해 주었습니다

이제 이 나이 먹고 보니
나의 십자가도 철이 들려는지
하나님이 안쓰러워집니다

그래서 오늘 밤엔 우리 동네 제일 높은 곳에
나의 십자가를 걸어 놓고 그동안 수고하신
하나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손안으로 반딧불만 하던 빛이
환하게 빛을 키우더니
내 마음으로
곤히 잠든 가족에게로
나의 이웃들 품으로
마을로 들로 어깨춤을 추며 뻗어 가더니
산 아래 온 세상이 빛으로 환합니다

오늘 밤은 하나님도 환하게 웃으며
잠자리에 드십니다


행복한 나무


내 마음속엔
행복한 이웃들이 선물한
한 뼘 크기의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난 신기한 듯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에게 이름을 붙여 봅니다

아브라함, 베드로 아니 바울
그리곤 웃어 버립니다

올봄엔
물과 거름도 충분히 주어
꽃을 피워 보렵니다

여름엔
어느새 훌쩍 자라
제법 바람도 모을 줄 알겠지요
그 밑에 평상을 깔고 누우면
잎새와 바람이 들려주는 노랫소리에
달콤한 낮잠에 빠져듭니다

가을엔
내 키보다 높은 사다리를 딛고
감사의 열매를 따렵니다
옷자락에 쓱쓱 문지르고
한 입 베어 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겨울이 온다 해도
두렵지 않습니다
내 주위엔 따뜻한 이웃들이 있고
당신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속엔
믿음의 크기만큼 자라는
행복한 나무가 숨 쉬고 있습니다


1부/ 봄spring

봄의 탄생


추우니 더우니 해도
삼월은 벌써 몽우리 짓고 잎사귀 내고
할 짓 다했습디다
뿐인가요
길섶 배냇덤불 좀 들춰봐요
그믐칠야 시퍼렇게 뿌려진 생명들이
깐깐오월 그 지루한 초록에 안달하며
난리가 났습디다

봄바람, 서풍을 제 어미 품인 양
신들신들 젖줄을 물고서 불같이 일어서려는지
두 눈을 치켜뜨고 도사리는데
한밤중 얼핏 밟힌 초승달에도
진저리가 쳐집디다

씨감자


힘들었던 한때를 떠올리다가도
웃음 지을 수 있는 것은
그립던 얼굴들
감자줄기처럼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긴 터널을 헤매오느라
제멋대로 생겨버린 뚱딴지들
양념이랄 것도 없이 소금이나 척 뿌려
냄비 그득 삶아내면
폭폭 찔러보고 싶은 옛이야기들
주렁주렁 달려 나와서는
뼛속까지 으스러진다

먼 훗날 둘러앉아
호호 불며 야금야금 먹게시리
봄의 한 귀퉁이엘랑
씨감자 한 바가지 심어 보자

목차

프롤로그 새 한 마리 키우며 살고 싶다·12 별이 빛나는 밤에·13 나의 십자가·16 행복한 나무·18 1부 봄spring 봄의 탄생·22 씨감자·23 봄봄·24 어디께유타령·26 봉숭아꽃·28 민들레·30 꽃무덤·32 들꽃·33 2부 여름summer 시·36 조약돌·37 엄마 생각·38 여름밤·40 딸기·42 소낙비·44 부산여행 1 ― 감천동 문화마을·46 부산여행 2 ― 해운대의 밤·48 쓸물·49 3부 가을autumn 가을향기·52 상처·54 삼십계三十戒·55 동주·56 생활의 달인·58 단풍 오시려면·59 광장시장·60 보름달·62 별을 그리며·64 가을 만찬·66 4부 겨울winter 백설기·68 함박눈·69 아날로그 저녁 밥상·70 나무가 만든 별·72 나무야 고마워·74 고드름·75 시인의 마을에 눈이 내리면·76 브록파 마을의 사랑·78 12월의 눈꽃·80 산책예찬·82 크리스마스의 기적·83 5부 시가 익는 계절the season of poetry 완벽한 착륙을 꿈꾸다·86 오전 11시, 노인이 걷고 있다·88 인간적인 저녁을 향하다·90 한 바퀴 철학·92 꽃 터는 밤·94 타인他人 탐구·96 끓는점·98 알통과 주름살 이론·100 호취도 ― 오원 장습업 그림·103 미인도 ― 신윤복 그림·106 까마귀가 나는 밀밭·108 에필로그 나의 글은·112 바다에 서다·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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