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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원제 : Peter Schlemihls windersame Geschichte
시리즈 : 이삭줍기 환상문학 [4]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저 | 최문규 역 | 열림원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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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047918 / 220쪽 / 290g / 125 x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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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삭줍기 환상문학’은 세계문학사의 보석 같은
환상문학 수작들을 발굴하여 독자에게 소개합니다.

현실과 허구의 구분을 해체시키는 세련된 문학 기법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을 미리 예견한
19세기 독일 문학의 수작
『그림자를 판 사나이』


“벗이여,
만약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라면
부디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고,
그 다음에 돈을 중시하라고 가르쳐 주게나.
물론 자네가 단지 자기 자신,
그리고 더 나은 자기 자신과 함께 살고 싶다면,
자네에게는 그 어떤 충고도 필요 없겠지만.“
(본문 중에서)

◎ 세계환상문학을 새롭게 읽는다
우리가 이미 깨닫고 있다시피, 21세기는 인류 역사상또 하나의 대전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선적 역사 발전을 신봉해온 근대주의는 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성 중심의 합리주의?과학주의 같은 지배 담론들도 그 권위를 의심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반면에 그동안 전근대적이고 비이성적인 것으로 폄훼되어 문화의 비주류로 밀려났던 환상과 직관 같은 사유와 감성 체계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디지털 시대의 코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 열림원에서는 책읽기의 새로운 마당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지난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의미한 텍스트들은 늘 새롭게 읽을 필요가 있고, 특히 환상문학의 고전과 걸작들 중에는 아직도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책들이 적지 않다는 인식 아래, ‘이삭줍기’ 시리즈는 세계문학사의 보석 같은 작품들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우리는 고정관념에 얽매이거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풍성한 책의 잔칫상을 차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드레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일수록 알찬 책들과 만나 지혜를 얻고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뜻깊고 소중한 일일 것입니다.

- 기획위원 김석희

몇 년 전 중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장기를 팔아 아이폰을 산 사건이 있었다. 그에게는 아이폰을 사기 위한 돈이 자신의 신체보다 중요했던 셈이다. 처음에는 만족했을지 몰라도 결국 지금 그는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순간의 욕망을 조절하지 못해 맞은 비극이다. 이처럼 많은 현대인이 사람들이 돈에 종속되어 있다. 이제는 물질만능주의라는 단어조차 때가 묻어 별다른 경각심을 주지 못한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중 하나를 팔아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 자신의 그림자를 팔아 부와 명예를 거머쥔 남자가 있다. 그는 과연 행복했을까?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9세기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주인공 슐레밀이 자신의 그림자를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팔면서 시작한다. 궁핍했던 그는 그림자를 판 대가로 금화가 고갈되지 않는 마법의 주머니를 얻는다. 그는 그 주머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얻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하지만 이내 그림자가 없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얻지 못하며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때부터 그의 비극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백작으로 알고 추앙하지만 정작 그는 그림자 때문에 하인의 도움 없이는 방 밖으로 나가기도 어려운 몸이 되었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온전히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아야 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한다. 결국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발각되고, 마법 주머니를 통해 쌓아 올린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난다. 그에게서 그림자를 사 간 정체불명의 남자는 자신에게 영혼을 팔면 그림자를 되돌려 주겠노라고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방랑길에 오른다. 그는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 편집자의 책 소개
몇 년 전 중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장기를 팔아 아이폰을 산 사건이 있었다. 그에게는 아이폰을 사기 위한 돈이 자신의 신체보다 중요했던 셈이다. 처음에는 만족했을지 몰라도 결국 지금 그는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순간의 욕망을 조절하지 못해 맞은 비극이다. 이처럼 많은 현대인이 사람들이 돈에 종속되어 있다. 이제는 물질만능주의라는 단어조차 때가 묻어 별다른 경각심을 주지 못한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중 하나를 팔아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 자신의 그림자를 팔아 부와 명예를 거머쥔 남자가 있다. 그는 과연 행복했을까?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9세기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주인공 슐레밀이 자신의 그림자를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팔면서 시작한다. 궁핍했던 그는 그림자를 판 대가로 금화가 고갈되지 않는 마법의 주머니를 얻는다. 그는 그 주머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얻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하지만 이내 그림자가 없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얻지 못하며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때부터 그의 비극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백작으로 알고 추앙하지만 정작 그는 그림자 때문에 하인의 도움 없이는 방 밖으로 나가기도 어려운 몸이 된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온전히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아야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된다. 결국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발각되고, 마법 주머니를 통해 쌓아 올린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난다. 그에게서 그림자를 사 간 정체불명의 남자는 자신에게 영혼을 팔면 그림자를 되돌려 주겠노라고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방랑길에 오른다. 그는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림자의 의미다. 때로 그림자는 존재의 어둠을 상징하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소설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 주인공 슐레밀이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사회에서 추방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 그림자는 사회에 편입되기 위한 일종의 자격처럼 작용한다. 주인공은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지지만 결국 사회에 섞이지 않은 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이것을 작가의 이력과 결부하면 매우 흥미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는 프랑스의 귀족 출신이지만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독일로 망명을 해야 했다. 그리고 평생을 독일인으로 살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그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경계인일 수밖에 없었다. 소설에서 주인공 슐레밀 역시 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경계에 머문다. 소설의 주인공과 작가 자신의 모습이 겹치는 지점이다. 또한 사람들과 섞이지 않은 채 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인공의 모습 역시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양국의 문화 전달자 역을 자처하며 스스로 삶을 개척한 작가의 모습과 닮았다. 작가의 자의식 속 존재 이면이 소설에 깊게 투영된 것이다.
이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풍자다. 작가는 자신의 존재를 버리면서까지 돈을 추구하는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 전면에 띄우고 있다. 슐레밀이 별다른 고민 없이 그림자를 선뜻 내주는 것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놀라운 점은 작가가 이러한 사회 현상을 이미 19세기 예견했다는 것이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이제 막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시기에 쓰인 소설이다. 그런 소설이 현대의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도 적용되는 비판을 한다는 것은 소설의 텍스트가 시간을 초월해 유효하다는 뜻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21세기에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분명 환상문학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이 딛고 있는 땅은 현실의 그것이다. 그림자를 판다는 재기발랄한 소재에서 시작한 소설은 결국 극단적인 황금만능주의와 천민자본주의로 치닫는 현실 비판에까지 이른다. 이를 자신의 소중한 그림자를 팔아 비극에 이르는 한 남자의 환상적 이야기로 읽든, 현대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풍자소설로 읽든 상관없다. 분명한 것은 이 소설이 현대사회의 우리가 읽기에도 대단히 흥미로우며,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 소개

1781~1838.


샤미소는 1781년 1월 프랑스 샹파뉴 소재 봉쿠르 성에서 태어났고, 1838년 8월 21일 프로이센 수도 베를린에서 사망해 그곳의 예루살렘 교구 및 신교구 공동묘지에 묻혔다. 샤미소 가족은 프랑스 대혁명(1789)에 따른 위기에 직면해서 1792년 프랑스를 떠나 베를린으로 이주했다. 샤미소는 1796년 루이제 왕비의 시동이 되었다가, 역시 왕비의 조처로 개인 교습을 받고 베를린의 프랑스 김나지움에서 수학했다. 1798년 프로이센군에 사관후보생으로 들어가 1801년 소위가 되었으나, 입대 후부터 군 복무의 경직성과 장교단의 고루함에 거부감을 느꼈다. 그는 빌헬름 슐레겔의 <순수문학과 예술에 관한 강의>(1801∼1803)에 자극을 받아 “북극성 연맹”이 결성되었는데, 샤미소 외에 파른하겐 폰 엔제, 율리우스 에두아르트 히치히, 빌헬름 노이만, 요한 페르디난트 코레프 등이 이 단체에 가담했다. 파른하겐과 샤미소가 공동으로 간행한 ≪녹색 뮤즈 연감≫(라이프치히 1805, 베를린 1805∼1806)은 초기 낭만주의풍의 미숙한 작품집으로 분류되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1806년 집필된 ≪아델베르트 우화≫(초판: ≪작품집≫, 라이프치히 1836)는 낭만주의 시인 노발리스(Novalis)의 영향을 받아 꿈의 상징과 자연 우의(寓意)를 엮은 예술동화집이다. 미완성 희곡 <행운아의 돈주머니와 요술 모자>(1895)는 루트비히 티크를 귀감으로 삼아 민중본들의 소재를 천착했는데, 여기에서 이미 ‘슐레밀’ 이야기를 특징짓는 행복과 돈의 변증법이 주제화되었다. 1810년 파리에서 파른하겐과 빌헬름 슐레겔을 다시 만났는데, 슐레겔의 소개로 스타엘 부인 주변의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다. 1811년 초에 그녀를 따라 스위스 제네바 호반의 코페트 성으로 망명해 1년 이상 그곳에 머물렀다. 알프스 지방에서 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1812년 베를린으로 돌아와 31세에 자연과학 공부를 새로 시작했다. 쿠너스도르프 영지에서 이첸플리츠 백작의 손님으로 지내면서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뉘른베르크 1814)를 썼는데, 바로 이 작품이 19세기의 가장 인기 있는 독일어 소설의 하나로 떠올랐다. 히치히의 주선으로 그는 오토 폰 코체뷔 선장이 지휘하는 러시아 탐험선의 세계 일주 항해(1815∼1818)에 자연 탐험가로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19세기에 샤미소는 널리 인정받는 식물 지리 분야의 권위자이자 엄격한 경험론적 기술(記述) 식물학의 대표자로 간주되었고, 남태평양 지역의 자연·문화·역사에 관해 중요한 논문들을 발표했으며, 빌헬름 폰 훔볼트의 연구를 계승해 <하와이 언어에 대해>(베를린 1837)라는 논문을 집필했다. 그의 저서 ≪1815∼1818년의 세계 여행. 일지≫(베를린 1836)는 독일어 기행문학의 탁월한 작품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샤미소는 1819년 베를린대학교의 명예박사로, 1835년에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추천에 따라 베를린학술원 회원으로 추대되었고, 직업상으로는 1819년부터 베를린 쇠네베르크에 있는 식물표본실 및 식물원 원장으로 일했다. 샤미소는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의 재판(베를린 1827) 부록에 실린 그의 가곡과 담시들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그 후 시인적 능력에 자신감을 얻어 다방면의 생산적인 시인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이 분야에서 그의 인기는 세기 전환기까지 지속되었다. 

역자 소개

연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독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독일 낭만주의를 포함하여 독일 비평이론, 아방가르드 미학,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미학과 문예학, 비판이론, 미학이론, 문화이론 등에 관해 강의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역사철학과 문학 간의 의미동일성과 의미차이성』, 『(탈)현대성과 문학의 이해』, 『문학이론과 현실인식』, 『독일 낭만주의』, 『자율적 문학의 단말마』, 『파편과 형세』가 있으며, 역서로 『아방가르드와 현대성』,  『한줌의 도덕』, 『절대적 현존』 등이 있다. 



 

책 속에서

P.29

“좋습니다! 거래하십시다. 내 그림자를 가져가시고 그 주머니를 주세요.”


P.32

성문에 도착했을 때 나는 다시금 어느 문지기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니 당신은 그림자를 어디다 두고 오셨소?”
마찬가지로 몇 명의 아낙네의 목소리도 들렸다.
“하느님 맙소사! 저 불쌍한 인간에겐 그림자가 없네!”


P.43

쇠사슬로 단단히 묶여 있는 이에게 날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아마도 그는 더욱 끔직스럽게 자포자기할 것이리라. 보물을 지키는 파프너처럼 나는 그 어떤 인간적 위로 없이, 금화에 묻혀서도 초라하게 지냈다.


P.55

그런데 친구여, 그녀가 태양 빛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다시금 내 앞으로 두어 걸음 정도 옮기고 무릎을 꿇었고, 그림자 없는 나는 그녀와 나 사이의 간극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그 천사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없었다. 어떤 종류의 그림자도 나는 가질 수 없었으니 말이네.


P.72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주인님께서는 그림자를 지니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주인님께서 제게 그림자를 보여주시거나 아니면 저를 해고해 주십시오.”

목차

서문 … 10 page
1 … 17 page
2 … 31 page
3 … 43 page
4 … 53 page
5 … 71 page
6 … 85 page
7 … 97 page
8 … 105 page
9 … 117 page
10 … 125 page
11 … 131 page
해제 … 139 page
보론 … 20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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