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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나는 문장을 수집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
글을 업으로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문장 수집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스승으로 삼은 수많은 작가들의 아름다운 문장들, 그 문장들을 음미하는 것은 새로운 글쓰기를 위한 좋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것이리라.
여기, 한 명의 문장수집가가 있다. 그는 글쓰기를 업으로 살아가리라 오래전에 결심했고 지금 인문사회과학 책을 쓰는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는 작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5만매의 아포리즘을 ‘글 창고’에 저장해두었다. 그 ‘글 창고’를 열고 아직도 그 글을 읽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문장에서 길어올린 생각들을 담아낸 것이 이 책이다. 어떤 문장에서는 자신이 걸어온 힘겨운 인생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터놓는 정담을 건네고, 어떤 문장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비정한 사회를 생각하면서 날선 비판을 던져준다.
이 책에는 담겨있는 39편의 아포리즘은 그 자체로도 빛나는 문장들이다. 그 문장으로부터 작가의 생각이 생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독자들에게 꽤나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한 사람이 오래 간직해온 문장에는
그 사람의 향기가 납니다”
시계나 안경, 지갑 갑은 물건을 10년, 20년 사용한 사람은
그 물건을 자기 것이라 하지, 만든 사람의 것이라 하지 않습니다.
문장도 그렇습니다. 오래 간직한 것이 있다면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니고,
간직한 사람의 것이 된다고 믿습니다. 오래 입은 옷에 그 사람의 체취가 배듯, 오래 간직한 문장에도 그 사람의 향기가 뱁니다.
이 책에서 인용되어 있는 아포리즘은 제 ‘글 창고’에 있는
5만매의 문장들 중에서 아포리즘이 될만한 것들, 그 중에서 제가
오랫동안 되뇐 것들, 거기서 다시 이 책의 성격에 맞는 것들을
가려 뽑은 것입니다. 추리고 추린 만큼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지문 하나쯤은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본문에서 예전에는 대낮에도
별을 볼 수 있는 종족이 있었다.
- 레비 스트로스
시인은 다만 램프에 불을 켜고
자신은 사라져간다.
- 에밀리 디킨슨 나는 사람들이 나의 의견에 금방 동의하면,
나의 의견이 옳지 않음을 깨닫는다.
- 오스카 와일드 스스로를 해치는 사람과는 함께 말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
- 맹자
공룡이 사라진 후,
지상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 칼 세이건 풍경이 내 안에서 성찰하고
나는 그 의식이 된다.
- 폴 세잔느 사랑의 위대함은 이런 것에 있는 게 아닐까? 사랑의 이유라고 불렀던 것들이 다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사랑하는 것, 그 지속성과 의지.
- <‘사랑’이라는 의지> 중에서 사실 사랑을 시작하는 것보다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 성숙한 인격에 기초한 관계만이 사랑을 온전히 유지시킨다. 상대방이 달라고 다 햝아먹으면 안된다. 그것은 폭력이고 착취다. 일방적이라는 점에서 ‘관계 없는 관계’다. 그것은 결국 파국으로 끝난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태도인지 모른다.
- <사랑은 마음보다 태도> 중에서
행복할 때 “우리 한번 모이자!” 하는 사회보다, 내가 불행할 때 “나 요새 기분이 안 좋은데, 우리 한번 모이자!”할 수 있는 사회 혹은 “OO이 지금 어렵다는데 우리 한번 모여서 힘을 실어주자!” 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는 것은 분명하다.
- <정작 모여야 할 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