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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특별판] 사라져 가는 순간의 기억들

이흥재 저 | 시공아트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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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94963 / 304쪽 225 x 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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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평범하지만 소중한 기억을 되살린,
가슴 따뜻한 <장날>의 특별판

장날의 추억이 남긴 글과 사진의 기록
큰 판형과 견고한 양장으로 더 깊은 울림을 건네줄 특별판이 찾아옵니다.


장터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온 장터 사진가 이흥재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김용택과 안도현이 만나 장날의 추억을 책으로 되살려 냈다. 20여 년 전 이흥재와 김용택, 이흥재와 안도현이 각각 만든 책이 한 권의 새로운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더불어 기존에 출간된 『장날』보다 더 큰 판형과 견고한 양장의 특별판이다. 흑백 사진으로 되살아난 평범하지만 소중했던 기억이 특별판에서는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특별판에는 새로운 사진들이 추가되었고,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양장으로 제작되었다.
이제는 장날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여전히 장터는 열리고 그곳에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도 지금도 장터에는 반가움이 있고, 그리움이 있고, 추억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장날의 만남에 관한 것이다.

“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인의 한 구절은, 장터의 왁자지껄한 수다 속에서 누군가 내뱉은 한 마디가 마치 바람결에 실려와, 우리의 귀청을 때리기라도 하는 느낌이다. 그러면 화들짝 놀라 두리번거리는 우리의 눈길 앞에, 이 아주머니와 저 아저씨, 이 아이, 저 영감의 모습들이 한 장면씩 스쳐간다. 그 속에는 여전하지만 어딘가 동떨어진 것이기라도 하듯, 친숙하면서도 소원하게 느껴지는 그런 모습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여전함 또한 언제까지나 그러하지는 못할 것이다. 사진은 그 여전함이 혹시 마지막은 아닐까 하는 조바심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조바심이 아니라면, 사진이 그토록 여전한 모습으로 다가오지도 못할 것이다.” _정진국(미술평론가)

장터에서 마주치는 낯익은 얼굴과 기억들
며칠에 한 번씩 사람과 물건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날은 사람들의 사교의 장이자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의 장소, 그리고 세상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뉴스 채널과 같은 역할을 하곤 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아들, 딸이었기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소식을 전했다. 물건과 정情이 동시에 오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장날은 겨우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생기를 잃어 가던 장날에 사진가 이흥재는 따뜻함을 불어넣고, 표정을 덧붙이고, 사연을 끌어내 눈앞에 생생한 장터를 재현한다. 장터를 오가는 한 명 한 명을 클로즈업해 카메라 앞에 세우고, 그렇게 그들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 어머니가 된다. 버스 뒷문으로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은 장바구니를 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고, 국밥집에 모여 앉아 우스운 이야기를 하는 듯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짓는 이들은 그리운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장날』 속 인물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평범한 이들이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들은 제각각 사연을 지니고 다가온다. 물건을 고르다 말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 아주머니, 장터 바닥에 둘러앉아 점심 식사를 하는 상인들, 사이좋게 국밥을 나눠 먹는 노부부. 평범하지만 특별한 장날의 사진들은 박제된 옛 장터가 아닌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사진 속 장터는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사진가 이흥재의 카메라에 담긴 장터 사람들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장터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레 사진가와 시인, 상인과 손님이 뒤섞인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사진가 이흥재는 ‘이런 장날의 사진을 통해 나는 단순히 이미 지나가 버린 것만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나와 우리 다음 세대의 아름다운 얼굴을 그려 보고 싶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장터라는 무대 위에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면 사진가는 이들을 포착하고 두 명의 시인은 장날의 추억을 풀어내면서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진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전하는 장날에 관한 이야기는 담담하지만 울림을 준다. 어린 시절 장날에 얽힌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슴 찡한 이야기, 그리고 이제는 사라져 가는 장날의 기억들이 사진과 함께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자 소개

추계예술대학교 교양학부 및 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문화예술과 다른 학문과의 융합융화,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과학의 융합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데 관심이 많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거친 후 문화정책개발과 집행연구 및 현장에서 일했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연구실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사무처장, 한국문화정보센터 소장,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의 정책 개발 및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문화예술 정책학적 관점에서 『문화정책』(2006),『문화예술정책론』(2005),『예술경영과 문화정책』(옮김, 2002),『문화재정책 개론』(옮김, 2007),『예술과 경영』(공저 ,2002)를 펴냈다. 또한 문화예술을 사회발전과 연결하여『문화사회 만들기』(논형, 2010),『문화도시 만들기』(공저, 2001)를 저술했다. 문화예술과 경제 산업측면에서 살펴본 저서로는 『문화예술경제학』(옮김, 2000),『문화예술과 도시경제』(편저, 2002),『문화경제학만나기』(공저, 2001),『중소기업 경영혁신 솔루션』(공저, 2005) 등이 있다.   

역자 소개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전북 이리중학교 국어 교사로 부임하면서 교직생활을 시작했으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1989년 해직당했다. 이후 1994년 전북 산서고등학교로 복직했으나 1997년 교사직을 그만두고 전업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1996년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1998년 시 「고래를 기다리며」로 소월시문학상을, 2002년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로 노작문학상을, 2005년 시집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로 이수문학상을, 2007년 시 「고니의 詩作」으로 윤동주상을, 2009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로 백석문학상을, 2012년 시집 『북항』으로 임화문학예술상과 단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등을 펴냈으며, 『연어』 이후 어른을 위한 동화 『관계』 『사진첩』 『짜장면』 『증기기관차 미카』 『민들레처럼』 『나비』 『연어 이야기』를 펴냈다. 

책 속에서

어머님이 저만큼 먼지 나는 신작로 길을 걸어가셨다.
어머님께서 차에서 내려 다부진 몸으로 닭을 흥정하시던 모습과
나를 보내고 신작로 길을 부산하게 걸어가시던 어머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어머님이 가야 할 길이 정말 너무 먼 길로 느껴져 나는 힘이 팽겼다.
눈물이 퉁퉁 마른 발밑 땅에 떨어져 먼지들을 적셨다.
_김용택, <순창장, 갈담장의 추억> 중에서

장날만 되면 이 세상이 거기 다 있었다.
아쉽고 부족한 것은 거기 다 있었으며,
넘치고 풍족한 것도 거기 다 있었으며,
반질반질한 것도 투박한 것도,
불쌍하고 가엾은 것도,
잘나고 못난 것도,
큰 것도 작은 것도,
없는 것을 빼고 있는 것은 거기 다 있었다.
_안도현, <추억조차 사라져 갈 풍경> 중에서

거기에는 몇백 원 몇천 원은 당연히 깎게 마련인 흥정이 있고, 시끌벅적하고 얼큰한 취흥이 감도는 주막집의 하얗게 서린 김이 있으며, 갈치 꼬랭이 한 마리 사 들고 돌아오는 길의 푸르른 달밤의 정취가 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흥얼거리는 팔자걸음 속엔 지금껏 인생길이 그러했듯, 재촉할 것 없는 여유로움과 녹녹함이 담겨 있다. 밥상을 차려 놓고 밥을 담아 아랫목 이불 속에 묻어둔 채 아버지가 장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온 식구의 기다림이 있고, 쓸쓸함이 길게 그림자 드리운 고샅길의 아련한 그리움이 있다. 흑백의 장날 사진에는 이런 모든 것들이 추억처럼 숨겨져 있다.
_이흥재,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순창장, 갈담장의 추억_ 김용택
추억조차 사라져 갈 풍경_ 안도현

장터의 시인, 장터의 사진가_ 정진국
이흥재의 장터 사진에 담긴 미학_ 정진국
순간이 역사로 이어지는 이흥재의 장날 사진들_ 김용택
내가 본 이흥재_ 안도현

작가의 말 / 사진 설명 / 이흥재 작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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