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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188324 / 36쪽 381 x 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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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작은 행동 하나가 시원한 그늘 하나 만드는 힘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스페셜 멘션 수상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을 빅북으로 더욱 생동감 넘치게 느껴 보세요!
출판사 리뷰
동물들이 옴짝달싹 못하면?
가만히 다음 장을 넘겨 봅니다. 이제껏 그림자 안으로 모여들던 동물들이 저마다 가장 편한 몸짓으로 시원한 그늘 맛을 마음껏 느끼고 즐깁니다. 거북만 빼고 말이지요. 아, 그런데 뭔가가 달라졌습니다. 그림자가 짧아졌어요. 그림자는 책장을 넘길수록 짧아지고 또 짧아집니다.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려던 거북은 느린 걸음을 어쩌지도 못하고 그림자 속에 있는 동물들만 바라봅니다. 그러고 보니 동물들의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기다란 그림자 속에서 시원함을 즐기던 동물들은 그림자가 짧아지자 이제는 뭔가 불편한 몸짓을 한 채 자꾸만 위쪽으로 올라 갑니다. 마치 높은 탑을 쌓으려고 재주를 부리는 듯하지만, 얼굴과 몸짓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마침내 그림자는 딱 쥐꼬리만큼만 남고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동물들은 탑이되어 섰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그림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던 그림자는 왜 기다란 그림자가 되었다가 짧은 그림자가 되었다가 하는 것일까요? 그 비밀이 곧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다란 그림자에서 동그란 그림자로!
동물들이 탑을 쌓고 선 모습을 보세요. 뭔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지 않나요? 이 모습을 보면 기다란 그림자를 만든 물건의 정체를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늘의 정체는 바로 나무 그늘이 아니라 ‘나무 조각 그늘’이었던 것이지요. 시원한 그늘이 어쩌면 나무 그늘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던 사람이라면, 이 장면 하나에 깜빡 속았구나 싶어 머리를 잡고 쓰러질지도 모르겠어요. 다음 장면을 보면서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그동안 무얼 보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쉽진 않을 것 같아요. 아직 모르겠다면 다음 장면을 천천히 넘겨 보세요.
누군가가 모래 놀이며 기차놀이를 한 것 같은 놀이터에 나무로 만든 동물 조각이 탑이 되어 높이 섰고, 오른쪽 끝에는 막 자리를 뜨려 하는 아이의 발이 있습니다. 이제 무슨 일인지 눈치를 챘을까요? 그동안 우리가 보았던 동물들은 아이의 나무 장난감이었고, 시원한 나무 그늘은 모래 놀이터에 박아 놓은 나무 조각이었습니다. 아이는 해가 낮게 떠서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오전 어느 때부터, 해가 높이 떠서 그림자가 짧아지는 점심 무렵까지 나무 동물들과 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이지요.
이제 여러분께 물을 차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 아이라면, 그러니까 동물들이 쉬던 시원한 그늘이 사라진 자리에 뜨거운 햇빛만 가득하다면, 동물들이 저 손톱만 한 그늘에서 탑을 쌓고 옴짝달싹 못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