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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예 춘추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 ‘보정체제’의 관점에서 본 두예 학문

김석우 저 | 일조각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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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3707548 / 384쪽 152 x 224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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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두예는 『춘추좌씨경전집해』를 저술해 춘추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학자이다. 그러나 초순의 『춘추좌전보소』에서 두예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춘추』를 왜곡되게 해석한 인물이자 군주에게 반역한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 같은 견해에 대응하여 지은이는 전제군주의 이념이 아닌 보정체제의 관점에서 두예의 학문을 바라보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초순이 덧씌워놓은 이미지를 벗겨내 두예와 그의 학문을 당대의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해 보고자 한다. 지은이가 바라보는 두예는 현실 정치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러한 제약 위에서 역사적 사실 추구라는 방법으로 진리를 탐구했고, 위진남북조시대에 역사학이란 학문 분야가 ‘자각’되고 발전하게 되는 과정의 일단을 연 학자인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90년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원광대학교 역사교육과에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중국 고중세 시기 사학사와 환경사이며, 현재 위진남북조 시기 재해와 환경사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자연재해와 유교국가: 漢代의 災害와 荒政 연구󰡕(2006)가 있으며, 논문으로 「魏晉南北朝 시대 환경사에 관한 예비적 고찰: ‘黃霧’와 疫病, 국가 水利 사업을 중심으로」(2018)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선학의 연구에 따르면 한대 곽광霍光의 ‘보정’을 시작으로 후한, 위진남북조, 수당 초에는 막부 개설권을 가진 ‘보정’ 장군이 일정 기간 정치권력을 장악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 과정에서 종종 새로운 왕조가 탄생했는데, 선양은 그 과정을 도덕적 내용으로 포장하였다. 이처럼 후한 이후에 전개된 정치 관행의 특징은 ‘보정제’ 혹은 ‘보정체제’라는 용어로 개념화되었다. 특히 조위시대 사마의, 사마사, 사마소의 ‘보정’은 ‘보정체제’가 작동한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58~59쪽

두예는 『춘추』의 대의를 『좌전』에서 찾으려 하였다. 이것을 ‘전문주의傳文主義’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두예 학문의 주요한 특징이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이 등장하게 된 사상적 배경에 대해서 지금까지 설명된 일이 없다. 그것이 두예의 ‘예외적인’ 학문적 역량에서 나왔다거나 아니면 형주학의 영향이라는 설명이 있으나 설득력이 크지 않다. 필자는 그의 ‘전문주의’가 두서의 학문에서 발전한 것이라고 본다.
-102쪽

역사적 사실의 의미는 이처럼 문장의 풍요로운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은 주관적 상상이 아니라 다른 사실들과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비교함으로써 얻어진다. 이것이 두예 경전 해석법의 진정한 특징이다. 두예의 학문은 경학 이념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역사 연구의 특성을 현저하게 갖추었다. 이로써 한대 경학의 왕좌에 있던 춘추학이 역사학의 발전을 선도하게 되었다.
-224~쪽

두예 주석이 내적으로 구축한 정연한 해석 체계는 한대 주석에서 찾을 수 없는 특징이다. 또한 두예는 보정 정치와 화이관, 재해관 등의 측면에서 한대 주석가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폈다. 이러한 두예 주석의 특징에는 위진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다. 형식의 체계성은 미언대의나 장구학을 지양하고 통합적이고 합리적인 경전 해석을 추구한 위진 경학의 풍조에서 배태된 것으로 보인다. 보정 정치에 대한 적극적 긍정, 혁명보다 전통의 강조, 한대적 화이관・재이관의 거부 등은 새로운 시대의 사고방식을 보여 준다. 사실관계의 해명에 충실한 두예의 주석은 이미 경주經注의 경계에서 벗어나 사서에 대한 주석, 즉 사주史注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그의 주석에 담긴 체계성은 향후 체례體例와 사실 해명, 사평 등 다양한 형식을 갖춘 육조 시기 사주史注의 출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310~311쪽

결론적으로 두예의 학문은 그가 살았던 위진시대의 역사를 염두에 둘 때 가장 잘 이해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보정 정치가 커다란 역할을 했던 때에 살았고, 그의 학문도 그 시대 안에서 자라났다. 그가 ‘『춘추』의 시작’ 문제를 강조한 것이 그 점을 보여 준다. 두예는 왕조 창건의 명분보다 보정 권력의 실질을 중시하였고, 그러한 태도는 역사적 사실에서 진리를 추구하고자 한 두예 춘추학의 특성과 연결된다. 두예 춘추학이 경학의 경계를 넘어 사학의 발전을 촉진한 것은 이러한 특성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그동안 두예에게 내려진 이념적 혹은 음모론적 평가들은 재평가되고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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