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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149 / 132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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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반디앤루니스 리뷰
박연숙 시인의 첫 시집 『서른세 개의 부리를 가진 새』가 시작시인선 0283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6년 『서시』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인간의 관계성에 깊이 천착한 시를 써왔다. 세상의 모든 관계를 고통과 우울에 함몰시키지 않고 새로운 의미로 확장시키려는 시인의 의지는 시집 도처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해설을 쓴 유종인 시인의 말처럼 박연숙의 시는 “심드렁함이나 사소함 같은 일상의 부정어否定語들의 뉘앙스를 하나하나 내파內破하듯 새롭게 긍정肯定의 여줄가리로 돌려세우는 일”에 몰두한다. 이러한 시 쓰기는 일생 동안 관계의 그물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자들을 위한 처방이자 실존적 활기를 도모하는 힘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박연숙 시의 궁극적 방향성과 지향점을 알 수 있는데, 유종인 시인이 해설에서 말했듯이 “관계의 그늘이 아니라 관계의 밝기, 그 마음의 조명과 각도를 달리하며 실존적 고투를 하나씩 기꺼움으로 바꿔나가는 작업”이 그것이다. 요컨대 박연숙의 시는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관계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리려는 시도를 반복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람과 세계의 관계를 비틀어보려는 시도들이 있기에 이 시집은 희망을 노래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박연숙의 첫 시집 『서른세 개의 부리를 가진 새』를 통해 부정否定의 부정否定으로써의 시 쓰기가 어떻게 긍정肯定으로 나아가는지 혹은 어떻게 아름답게 실패하는지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몸의 면적을 줄이는 자세로
포개진 두 개의 손
누군가 모르는 길을 물으며
자꾸만 내 귀에 뜨거운 말을 흘려 넣는다
서른세 개의 부리를 가진 새
―우아한 관계
구름 한 장을 타자기에 넣고 키보드를 두드리자 당신은 탈옥을 시작한다 검은 새의 말로 내가 말라가는 나와 헤어지는 일, 손가락에서 번져간 허구의 플롯이다 새는 자신을 누설하며 하늘을 풀어놓고 위기의 전반부는 틀에 박힌 지문을 던져 놓는다 나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각성 상태의 거울, 노크하듯 두드리며 애무하는 키보드 A, 새로 태어나는 문자마다 별 볼 일 없는 구름의 일대기에 닿아있다 당신을 인용하다 거들먹거리며 활짝 피어난 문장들을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다 구름을 아주 잘 알게 되자 새는 새가 아니어도 되는 그렇고 그런 기호가 된다
다만 나는 타자기를 두드리다가 날개 접힌 싱싱한 문장을 꺼낼 뿐이다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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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유종인 관계의 다차원적 표정과 존재의 환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