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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끼는 깃발은 사랑이었노라

이옥진 저 | 행복에너지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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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026914 / 336쪽 124 x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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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오늘날 한국 개신교 신자의 64%가 성경읽기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만큼 성경읽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겠죠. 성경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사람들은 성경읽기에 늘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성경과 점점 멀어지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저자 이옥진 님은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성경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이옥진 님은 한 교회에서 25년간을 목사의 아내로 계셨습니다. 그곳에 계시면서 다양한 이웃들을 만나고, 그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셨습니다. 교회에 다니지만 아직 참된 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 혹은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싶어 하는 크리스찬. 이들을 대상으로 씌어졌습니다. 신앙의 목마름을 느끼는 교인들이 이 책 『나부끼는 깃발은 사랑이었노라』를 통해 성경 읽기를 생활화하여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옥진
지은이 : 이옥진
한 교회에서 25년을 목사의 아내로 살아왔다.
1 년, 2 년, 3 년, 4 년….
사람을 읽는다. 성경을 읽는다.
사람들과 함께 웃었다. 사람들과 함께 울었다.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어 한다.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한다.  

책 속에서

저녁 8시. 거실에 있는 전화벨이 울렸다.
“사아모님~ 나예요.”
가슴이 철렁했다. 숙제를 못 했는데 들켜버린 아이처럼 당황스러웠다. 오랫동안 병상에 있던 자매님이 전화를 했다. 그 목소리 또한 아이처럼 조금 어눌하였다.
“사모님, 이 년 만에 집에 돌아왔어요.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자매님, 자주 찾아가지 못해서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그동안 내가 아프다고 핑계 삼아 오랫동안 가지 못했다. 미안함과 반가움이 뒤섞인 채 한참을 이야기하였다. 자매님은 이 년 전에 병상에 눕게 되었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만난 자매님은 나를 만나고 하염없이 울었다.

귀에 꼭 붙인 수화기 너머에서 자매님이 말했다.
“사모님, 나는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었어요. 밖에는 출입할 수 없지만 이제는 감사합니다. 내가 부르는 찬송이 있어요.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 해요.’ 이 찬송을 부른답니다.”
“아, 네.”
“이제는 주님이 부르시면 기쁘게 갈 수 있어요. 이만큼 인도하신 걸 감사드려요.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자매님은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말씀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범접할 수 없는 믿음과 자유로움이 있다고 느껴졌다. 극한의 슬픔은 세월이 지나며 정화되고 희석된다. 거기에 믿음이 더해지고 연륜이 더해지면 그 고통이 순수한 정금같이 나를 만들고 있노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동네 강변 카페에 앉아서 햇빛이 만들어내는 강물 위의 윤슬을 보면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싶다. 슬픔은 손으로 잡을 수 없고 행복도 손으로 잡을 수 없다. 그것들은 형체도 없이 우리 속에 들어와 나를 만들어간다.

슬픔은 천천히 내 곁을 지나간다. 기쁨은 그 속도로 내 곁을 지나간다. 모든 사람은 이 두 가지가 얽혀진 채로 살아가고 있다. 내 안에서 기쁨의 실타래 하나, 슬픔의 실타래 하나가 날줄과 씨줄이 되어 엮인다. 그 실은 옷감을 만들고, 옷감은 옷을 만든다. 내 몸에 꼭 맞는 옷으로 지어진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는 슬픔만 있었다고 말할 수 없고, 또한 기쁨만 있었다고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하나님의 존재다. 하나님은 모든 순간에 계신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되 역경을 당하는 날에는 깊이 생각하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할 수 있다. 역경을 당하는 날에는 깊이 생각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 생각이라는 게 참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는 대신 원망과 불평을 한다. 사람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잠시도 견딜 수 없으니까. 생각의 물꼬는 오랫동안 방황한 끝에 겨우 트이는 법이다.

이곳에서 목사의 아내로 산 지 이십오 년이 훌쩍 넘었다. 그간 울고 웃는 일이 많았다. 누군가 아프다고 하면 내가 아픈 것 같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잠도 설치게 된다. 누군가 어려우면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른다. 누군가 기뻐하면 나도 정말 기쁘다. 내 일처럼 기쁘다. 서로를 비난하면 내 자식이 싸우는 것처럼 속상하다. 그러다가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의 기분 상태에 따라 나의 마음 역시 동요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은 마치 부모의 마음 같다. 자식이 울면 함께 울고, 자식이 웃으면 함께 웃는 부모의 마음 말이다. 내가 어느 틈에 그들의 부모가 되어 있었다.

성경 속에서 몇 천 년 전의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 역시 나와 같다. 나처럼 생각하고 나와 똑같은 감정의 기복을 느낀다. 그들도 나와 같이 가족 때문에,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다. 때론 하나님을 떠남으로 징계를 받고 또다시 돌아온다.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누리기도 한다. 다윗의 기가 막힌 가정의 비극은 내 일처럼 안타깝다. 요셉이 형통할 때는 나도 신이 난다. 아브라함이 아내를 누이라고 속일 때는 안타까움 대신 미묘한 안도를 느낀다. 나의 부족함을 그에게 대비시키면서 미소 짓는다. 그들의 하나님을 나도 만난다. 과거에 있었던 사람들이 현재에 살아 있음을 보고 지금의 내가 그들 속에 있음을 본다.

나와 함께하였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성경 속의 사람들을 썼다.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 있는 갈보리의 십자가를 말하고 싶었다. 그곳에서 위로와 사랑을 발견하기 원한다. 아가서의 한 구절을 되뇌어 본다.
‘내 위에 나부끼는 그분의 깃발은 사랑이었노라.’

목차

프롤로그 4

part 1 하나님이 주신 기쁨, 사람이 주는 기쁨
사람의 집, 하나님의 집 ː 16 핫초코 ː 22 딸 ː 26 만 원짜리, 천 원짜리 ː 30 달래 ː 34 아들과 미역국 ː 38 설렁설렁하다 ː 42 낯선 도시에서 ː 47 만나와 눈 ː 53 가장 좋은 것 ː 56 꿈 ː 60 행복 ː 64

part2 받고 싶은 사랑, 주고 싶은 사랑
결혼식 ː 70 미갈 ː 74 사랑이라는 말 ː 79 남편 아합과 아내 이세벨 ː 84 보디발의 아내와 메살리나 ː 88 안나 카레니나 ː 92 그녀의 눈꺼풀 ː 96 남은 자 칠천 ː 100 내 친구 이야기 ː 104 시어머니와 며느리, 여자와 여자 ː 110 혼수 ː 114

part3 시험과 고통의 그림자
시골교회 사모님 ː 120 압살롬 ː 124 접시꽃 ː 128 밥 ː 132 아론처럼 ː 136 봄비 오는 날 ː 140 어떤 목사님 ː 144 욥에게, 딸에게 ː 148 팥빙수 ː 152 형제의 애증 ː 156 R\u003dVD ː 160 카페에서 ː 164

part4 삶과 이별
나무 십자가 ː 170 차이 ː 175 눈물 하나 ː 180 금숙이와 아버지 ː 185 쁘까 쭘뻐이 ː 189 월계동의 노부부 ː 195 오해 ː 199 양아들 ː 203 비 ː 207 백미러 ː 211 나이 ː 215 치장 ː 219

part5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
나팔 ː 226 아버지 ː 230 큰비 ː 234 선물 때문에 ː 238 정치의 몰락 ː 242 약속 ː 247 옆구리의 가시, 올무 ː 252 상아 ː 257 아세라와 작은 숲 ː 261 사막과 초원 ː 265 기드온과 입다, 아들러와 프로이트 ː 270 의자 ː 274

part6 더불어 말씀
더치 프레이, 더치 페이 ː 280 부산 동백 ː 284 생각 ː 288 교회 절기와 명절 ː 293 카멜레온과 베냐민 ː 298 책 그리고 성경책 ː 303 요압과 잘생긴 남자들 ː 307 꽃게 ː 311 야곱의 딸 ː 315 주치의 ː 318 분노 ː 322 요담과 건축 ː 326

Epilogue ː 330
출간후기 ː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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