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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심윤경 저 | 한겨레출판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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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코칭이라는 이름의 조건적 사랑이 추하고 유해한 민낯을 드러낼수록 사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환상은 깨져가고 설이는 상처를 받지만, 겸손하고 소박한 이모의 사랑, 아무 바라는 것 없이 한결같이 베풀어진 이모의 따뜻한 사랑을 깨닫는 순간 설이는 자부심으로 이 땅에 당당한 두 발을 내디딜 용기를 얻는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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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402247 / 280쪽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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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어른들의 위선과 가면을 벗기기 위해 손톱과 이빨까지 동원한 설이의 기백과 투쟁에 감사하고, 실은 여리고 상처 많은 그 아이에게 나의 가장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달의 제단》,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사랑이 달리다》 등이 있다.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장편소설을 꾸준히 써온 작가가 처음으로 발표하는 초등 저학년 동화이다. 지금까지 《화해하기 보고서》, 《개구리 폭탄 대결투》, 《반짝 구두 대소동》, 《슈퍼스타 우주 입학식》이 나와 있다.

책 속에서

예쁜 옷을 입은 아기가 음식물 쓰레기통 속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되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부끄러운 곳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예쁘고 아무 생각 없는 별이 되는 대신 피곤하고 부끄러운 유기아동이 되어서 세상의 몫이 되어야 마땅할 창피함을 대신 짊어졌다. 과연 이 바보 같은 세상은 그런 생각을 해보기나 했을까? 자기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알기나 하려는지. _26~27쪽

반석 같은 아빠의 어깨 위에서 자란 시현이 그토록 휘청거리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이모의 품속에서도 쉽게 흐느낌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_89쪽

그들이 내 부모인 것을 생각하면 나는 이 세상에 둘도 없이 멍청하고 인간성은 거지 같은 쓰레기여야 옳았다. 내가 확실한 쓰레기로 살지 않으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괜찮은 인간이 될까 봐 걱정이었다. _109쪽

시현 엄마는 그날그날 달랐다. 어떤 날은 와이파이가 켜지고 어떤 날은 꺼지고, 어떤 날은 스마트패드를 허락하고 어떤 날은 금지했다. 어떤 날은 웃으며 달래고, 어떤 날은 야단치며 빼앗았다. _166쪽

지금 누군가가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면 고맙겠다. 그들이 화를 내는 진짜 이유까지 알게 된다면 상처는 나을 것이다. _172쪽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화를 내지만 그 진짜 이유는 얼토당토않은 곳에 따로 있다. 이모가 나에게 가르쳐준 그 놀라운 비밀은, 지금 내가 이 고통스러운 죄책감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힘이 되어주었다. _172쪽

그들은 각각 최고의 것을 눈앞에 놓고도 그건 하나도 좋은 게 아니라고 손발을 내저었다. 가족이란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이다. _177쪽

나는 이 달콤한 무심함을 시현에게 한 숟갈만 떠먹여주고 싶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 최고의 가정에서 자란 시현이 단 하나 가지지 못한 바로 그것, 허술하고 허점투성이인 부모 밑에서 누리는 내 마음대로의 씩씩한 삶 말이다. _244쪽

사람에게도 자식을 키우는 건 몹시 힘든 일이라서 곽은태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조차 완전히 길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가 그분들께 나를 맡긴 건, 비록 스스로 키우지 못했지만, 좋은 결정이었다. _268쪽

부모의 어깨 위도 알고 보니 멀미나게 흔들리는 곳이었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어깨는 없다. _270쪽

복잡한 조건법 시제 따윈 없이 나는 그렇게 사랑받았다. 별다른 감사조차 없이 당연하게 받아먹었던 그 소박하고 따스한 사랑이 기적인 걸 이제 알았다. _271쪽

목차

설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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