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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봉추 2

시리즈 : 와룡봉추 [10]

임영기 저 | 청어람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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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04919237 / 312쪽 124 x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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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세상천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이뤄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일을 찾던 천하제일인 십절무황(十絶武皇)은 우화등선하던 중 과거의 자신, 화운룡(華雲龍)의 간절한 원(願)과 이어져 스무 살로 돌아가게 된다.
천금 같은 기회를 가지게 된 그는 해남비룡문의 유명한 망나니 소문주로 살다 멸문으로 가족들을 모두 잃어 방황해야만 했던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편집자 코멘트

시원시원한 구무협풍의 문체와 탄탄한 구성, 다수의 독자들에게 검증받은 필력으로 무장했다. 간결하고 깔끔한 전개와 주인공의 통쾌한 행보가 인상적인 작품. 호쾌한 액션은 무협 소설 본연의 즐거움을 듬뿍 선사한다. 드넓은 중원 땅에서 수많은 영웅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듯한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세상천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이룬
천하제일인 십절무황(十絶武皇).
우화등선 중, 과거 자신의 간절한 원(願)과 이어진다.

“…내가 금년 몇 살이더냐?”
“공자께선 올해 스무 살이죠.”

개망나니였던 육십사 년 전으로 돌아온 화운룡(華雲龍).
멸문으로 뒤틀린 과거의 운명이 뒤바뀐다!

편집자 코멘트

시원시원한 구무협풍의 문체와 탄탄한 구성, 다수의 독자들에게 검증받은 필력으로 무장했다. 간결하고 깔끔한 전개와 주인공의 통쾌한 행보가 인상적인 작품. 호쾌한 액션은 무협 소설 본연의 즐거움을 듬뿍 선사한다. 드넓은 중원 땅에서 수많은 영웅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듯한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딸깍발이다.
격조 높은 딸깍발이다.
‘글’로만 말하는 딸깍발이다.


저서 《삼족오》, 《쾨검왕》, 《일부당천》, 《구중천》, 《독보군림》, 《일천도건곤》, 《대마종》, 《대무신》, 《대사부》, 《대중원》, 《풍림화산》, 《런너》, 《무적군림》, 《독보행》, 《무정도》,《등룡기》

책 속에서

序


예로부터 쌍념절통(雙念絶通)이라는 것이 있었다.
두 사람의 간절한 원(願)이 서로에게 이어지고 그들이 우연하게도 한날한시에 원하지 않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극적으로 통한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내가 원하는 게 너한테 있고, 네가 원하는 게 나한테 있는데 하필 둘이 억울한 일로 같은 시간에 죽으면 념(念)이 상통한다는 얘기인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第一章 우화등선(羽化登仙)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여기 더 이상 이승이 싫다는 인물이 있다.
아니, 싫다기보다는 사는 것이 당최 흥미가 없는 인물이다.
이유는 단 하나, 이승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전부 이루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일이 없고, 그래서 이승에 흥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세상천지에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다 이루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런데 여기 이 인물이 그렇다.
그가 원했던 것들은 하나에서 열, 아니, 백만(百萬)까지 깡그리 다 이루었다.

십절무황(十絶武皇)은 연공실 석대 위에 천장을 향해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세상에는 별호만 거창한 인물이 있는가 하면 그와는 반대로 아무리 거창한 별호를 갖다 붙여도 실력이나 명성의 만분의 일조차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이 있다.
전자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반면에 후자는 몇백 년에 한 명 날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다.
여기 석대 위에 누워 있는 십절무황이 바로 후자에 속하는 거물 중에서도 거물이었다.
별호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열 가지 무공으로 천하제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 열 가지 무공의 무림일인자들을 한 명씩 차례대로 굴복시켜서 모두 수하로 삼는 데 걸린 세월이 이십 년이었다.
그 후로는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십절무황이 되고 나니까 모든 일이 다 순조롭게 술술 풀렸으며 그가 마음만 먹으면 수하들이 알아서 다 처리했다.
그리고 그는 그로부터 십 년 후에 천하제일성이라고 불리는 무황성(武皇城)의 성주가 되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천하제일인이라고 불렀으며 혹자는 영세제일인이라고도 칭송했다.
또 그렇게 삼십 년 세월이 흘러갔다.

‘이제 시작하자.’
백발에 백염, 그리고 눈처럼 희디흰 백삼을 입은 십절무황은 일어나서 가부좌의 자세를 잡았다.
세상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린 그는 고심 끝에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을 해보자는 것이다.
무학의 최고 경지인 조화경(造化境)을 넘어 인간의 육신을 지닌 채 하늘에 승천하는 것을 우화등선이라고 한다.
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별별 고심을 다하다가 장장 반년 만에 얻은 결론이 바로 우화등선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인간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도전이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그것 빼놓고는 할 일이 없다.
두 달 전에 그런 결론에 도달한 그는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삶에 활력을 느꼈으며 잃었던 밥맛이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우화등선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라고 판단했다.
조화경을 이룬 지가 이미 십여 년 전의 일이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조화경을 이룰 때까지는 그래도 할 일이 있어서 사는 게 조금 재미있었는데 그걸 이루고 나니까 맥이 빠져 버렸다.
그리고 이제 우화등선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하자 절로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신바람이 났다.
‘그래도 우화등선을 하는 것이니까 가부좌를 해야 모양새가 빠지지 않겠지.’
조화경을 이룬 지 십 년이나 지난 현재의 그는 거의 초범입성(超凡入聖)의 경지에 올랐으므로 구태여 운공조식 같은 것을 할 필요가 없다.
운공조식을 마지막으로 한 것이 이십 년도 넘었다. 운공조식이라는 것이 필요 없는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화등선을 하는 사람의 자세랄까, 혹여 우화등선을 이룬 후의 모습을 누군가 보게 되더라도 십절무황다운 점잖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가부좌를 했다.
우화등선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이후부터 두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한 바에 의하면, 조화경을 이룬 사람만이 우화등선에 도전할 수가 있으며, 첫 단계가 몰아(沒我)에 들어야 한다고 고서에 적혀 있었다.
몰아에 이어서 다음으로 무아(無我)에 들면 마침내 삼라만상을 초극하여 우주만변과 일체가 되는데 그것이 우화등선이라고 했다.
“후우…….”
십절무황은 몰아에 들기 위해서 길게 심호흡을 했다.
‘우화등선을 하면 부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야 할 텐데…….’

그렇게 한 시진이 지났을 때 십절무황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면서 눈을 떴다.
‘이런… 설마 그녀가 걸림돌이라니…….’
몰아는 자기 자신을 잊는 것인데 그것을 시행하여 한 시진이나 지났는데도 한 여자의 얼굴이 몰아의 입구에 아른거리면서 그를 방해했다.
그것도 지금으로부터 육십여 년이나 지난 어느 날인가 우연히 먼발치에서 보았던 그녀의 아슴아슴한 용태이다.
십절무황은 ‘후우……’ 하고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이었다. 그녀와 십절무황은 가는 길 자체가 달랐었다.
그 당시의 십절무황은 복수심에 눈이 먼 상태였고 그녀는 그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었다.
그런데도 그가 만약 젊은 시절에 그녀를 선택했다면 그는 오늘날의 찬란한 명성을 얻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루고 보니까 별것 아닌 명성이었지만…….
그리고 그가 그녀를 선택했다고 해서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그의 사랑을 받아줄 거라는 보장도 없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십절무황의 짝사랑이었다.
그녀한테 딱 한 번 말을 걸어본 적이 있기는 했었다.
사랑의 고백하고는 거리가 먼 내용의 말이었지만…….

“아니오.”

서른 살 때 그녀에게 했던 말이었다.
하고 많은 멋있는 말 중에서 왜 하필이면 그따위 멋대가리 없는 말을 했었는지 지난 육십여 년 동안 가슴을 두드리며 후회한 적이 수만 번은 될 것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천하제일인이 되는 것보다는 그녀의 사랑을 얻는 쪽이 더 행복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천하보다도 더 거대하고 진실한 그 무엇이었다.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십절무황은 망설이지 않고 천하 대신 그녀를 선택할 텐데…….
‘스무 살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더 억울한 것이 있다.
십절무황 그의 나이 올해 팔십사 세인데 어이없게도 아직 동정(童貞)이다. 이 나이 될 때까지 여태껏 여자하고 한 번도 그걸 해보지 못했다.
그런 사실은 그 혼자만 알고 있다. 팔십사 세에 동정이라니, 누구한테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는 몰아의 입구에서 다시 한번 내심 중얼거렸다.
“아아… 스무 살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십절무황은 그로부터 세 시진이나 더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 몰아의 입구에 있는 짝사랑의 그녀를 지우려고 애를 쓰다가 어느 한순간 정신을 놓아버렸다.
몰아에 든 것이다.

***

“으음… 웅…….”
화운룡(華雲龍)은 괴로운 듯 마구 몸부림쳤다.
그렇지만 그저 미미하게 꿈틀거릴 뿐이다.
지금 화운룡은 손발은 물론 온몸이 밧줄에 꽁꽁 묶이고 눈이 가려졌으며, 입에는 재갈이 물린 상태라서 눈으로 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태다.
덜거덕… 덜걱…….
쓰러져 있는 그를 실은 마차가 심하게 덜걱거리면서 경사가 심하지 않은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화운룡은 사흘 전에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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