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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살 오아시스 신기루

주진주 저 | 매직하우스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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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342840 / 264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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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대한민국의 불행한 20대 청춘들

자살률 1위의 암울한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10대와 20대 청춘들은 가장 불행하다. 10대는 치열한 입시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쉴 틈 없이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 스물다섯 살의 청춘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에 들어가는 나이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20대는 희망이 없다. 급속한 인구 노령화로 인하여, 은퇴하지 않고 직장에 자리 잡고 있는 기성세대와 경쟁을 해야 한다.
어쩌면 20대 청춘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더 수입이 적어질 수 있는 세대가 되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20대는 최저임금이 겨우 보장되는 최악의 노동시장에 내몰리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꿈을 안고 미국 유학을 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몇 학점을 남겨 둔 채 휴학생 신분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작가가 되는 게 꿈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대한민국에서 작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가난을 각오해야 한다. 작가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하여서는 일단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하지만 그야말로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비정규직의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서울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월세 각종 공과금을 내면서 돈을 모으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노력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 꿈을 포기하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던 중 집 앞에 찾아온 길고양이 세 마리를 만나게 된다.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처절하게 살아가다가 치여 죽고, 굶어 죽고, 얼어 죽고, 병들어 죽는 운명을 사는 고양이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위로를 받지만 그 고양이 중 두 마리의 죽음을 보면서 사는 게 왜 이리 힘이 드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대한민국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재를 느끼게 해 주면서, 길고양이를 통해서 그래도 우리가 왜 포기하지 말고 버티며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현실을 보여주면서, 길 고양이의 삶을 향한 처절한 노력처럼 우리도 포기하지 말자고 말한다.
실패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20대들에게 실패하는 상상하지 말자고 얘기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주진주
지은이 : 주진주
199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사람이라 믿으며 성장했다.
외동딸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며 10대를 보냈다.
그리고 맞이한 20대, 신이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앗아간 듯한 고통의 시간 속에서 내가 얼마나 특별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른을 맞이하는 지금, 치열했던 20대를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보냈다. 그리고 이제 내가 고통 속에서 찾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글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작가라는 꿈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작은 희망이 되기를 원한다.  

머리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수많은 청춘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되돌아보면,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생각은 결국 세상에서 성장의 아픔을 홀로 겪어 내야만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 누구도 내가 겪는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며, 오히려 약점이 되거나 원색적인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나를 힘들게 하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를 진실하게 사랑하지 못하도록 교육받은 우리는 함께 아파하고 이겨나갈 친구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으면 좋겠다. 생명은 강하고 행복은 바로 옆에 있다. 가장 힘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 꿈을 향해 다시 일어나야만 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함께라면 일어날 수 있다.


책 속에서


예상보다 돈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6개월 정도 일했지만 당장 수중에 백만 원도 없었다. 월세 내고, 차비하고, 식사하고, 휴대폰 요금 내고, 최소한의 생활용품, 샴푸나 콘택트렌즈, 생리대 등을 사고 나면 나에게 떨어지는 돈은 없었다. 친구들과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버거웠다. 신발 밑창이 구멍이 나 비가 새어도, 새 신발을 바로 살 돈이 없었다. 극도의 빈곤 상태였다. 그래도 조금씩 남기기 위하여 버텼다. 나날이 씀씀이는 줄어들었고, 최소한의 돈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단 벌로 계절을 나기 위하여 어두운 계통의 옷을 두 벌 정도 샀다. 한 옷을 입으면, 다른 옷은 세탁하는 식으로 번갈아가며 입었다. 신발은 오래 신어도 빨리 닳지 않도록 걸음걸이를 고치고 밑창이 두꺼운 것들로 골라 샀다. 디자인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생리대 사는 돈도 의외로 많이 들었다. 밖에 나갈 때마다 하나씩 꿍쳐두었다. 친구 집 놀러가서 하나 빌리고, 일하다가 하나 빌리고 하는 식으로 모아서 사용하였다. 가끔은 찝찝해도 새지 않을 때까지 버텼다. 생활의 모든 것들을 참고 간소화해야만 버틸 수 있었다. 구질구질하였다. 내가 만약 여기서 책까지 포기한다면 너무 비참할 것 같았다. 책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책 살 돈만 월급에서 빼고, 매일 이를 앙다물고 버텼다.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본문 중에서 89p



“고양이가 죽었다.”
“뭐라고?”
“우리 집 앞에 찾아와서, 내가 밥 주던 고양이 두 마리가 죽었다.”
“그래, 안됐다.”
“근데 너무 슬픈 거 있제.”
“왜?”
“그렇잖아. 약한 존재잖아. 어떤 보호도 못 받고, 그렇게 죽어버리는 현실이 너무 슬프잖아.”
나는 전화기를 붙잡고 오열하였다. 지금껏 터지지 못했던 감정이 한 번에 폭발해버렸다.
“그렇다고 뭘 그렇게 우노?”
엉엉 소리를 내며 우는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엄마는 이야기하였다.
“맞잖아. 말도 못하는 동물이 사람 때문에 도시에서 사는데, 사람들은 보호도 안 해주고, 괴롭히기만 하고, 죽이기나 하고, 너무 슬프잖아. 그런데 심지어 아프기도 하잖아. 현실이 너무 잔인하잖아. 고양이들은 약하니까, 사람들이 보호해야 하는데, 전혀 안 그러잖아. 약자는 결코 보호받지 못하는 거잖아.”
감정에 북받친 나의 말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뱉어냈다.
“야야, 야야. 정신 차려라. 사람들이 더 불쌍하다. 고양이한테 쓸 돈 있으면 사람들이나 돕지. 화장시키고 뭐 한다고 40만원이나 쓰고 뭐하는 거고. 엄마한테 그 돈을 쓰던지.”
엄마는 동물에게 연민을 가지는 내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다.
“엄마는 모른다. 끊어라. 난 더 울 거다.”
본문 중에서 249p


하느님, 진짜 나한테 왜 이래요? 나한테만 왜 이래요? 내가 그렇게 싫으세요. 다 가져가잖아요, 항상 다. 내가 가진 것들을 몽땅 다 가져가시잖아요. 왜 그래요, 진짜.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해요? 고양이들은 왜 데리고 간 거예요? 내 옆에서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꼴을 못 보시겠어요?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왜 맨날 나만 몰아세워요? 안 그래도 힘든데, 힘들어 죽겠는데. 지금 살아 숨 쉬는 것도 벅찬데, 왜 나한테만 이래요.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잖아요. 그런데 고양이들마저 데리고 가면 난 누구랑 말해요? 누구한테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냐고요. 대답 한 번 해봐요. 한 번 해봐요. 들어나 보게. 하나라도 주셔야 내가 살 거 아니에요. 진짜 내가 죽기를 바라시는 거예요?
본문 중에서 252p

목차

제1장 을(乙)로서의 시작
0. Don`t give up ………… 11
1. 좀비 ………… 12
2. 무감(無感) ………… 13
3. 절망 ………… 16
4. 보일러 ………… 22
5. 오줌발 ………… 25
6. 다크서클 ………… 29
7. 현실과 계획 사이 ………… 32
8. 열정 페이 ………… 35
9. 전쟁터 ………… 37
10. 만만한 인생 ………… 40
11. 상경 ………… 44
12. 이력서 ………… 47
13. 구직 ………… 50
14. 인턴 ………… 52
15. 보조 출연 ………… 58
16. 여의도 ………… 66
17. 첫 직장 ………… 69
18. 욕망 ………… 76
19. 나만의 공간 ………… 77

제2장 희망고문
20. 고양이 ………… 83
21. 고시원 ………… 87
22. 온수 ………… 97
23. 어두운 터널 ………… 99
24. 작가의 꿈 ………… 102
25. 성공에 대한 믿음 ………… 108
26. 나는 흙수저 ………… 113
27. 부산 전포동 ………… 116
28. 사료와 연어 ………… 120
29. 장기 기증과 헌혈 ………… 124
30. 행복감 ………… 133
31. 세 친구 ………… 138
32. 평범한 이야기 ………… 140

제3장 간절함
33. 명확한 방향성 ………… 155
34. 역사 의식 ………… 158
35. 마포대교 ………… 163
36. 마이너스 인생 ………… 167
37. 생활비 ………… 172
38. 방청 아르바이트 ………… 174
39. 꿈 속의 여자 ………… 181
40. 고양이와 대화 ………… 183
41. 원고 ………… 202

제4장 신기루
42. 고양이 집 ………… 211
43. 동물병원으로 ………… 214
44. 가족 ………… 218
45. 팔자 ………… 220
46. 생명력 ………… 223
47. 살 기회 ………… 226
48. 특목고 교환학생 ………… 228
49. 파보 바이러스 ………… 231
50. 죽음 ………… 236
51. 오아시스 신기루 ………… 240
52. 술 ………… 242
53. 성경 ………… 245
54. 통화 ………… 247
55. 기도 ………… 252
56. 전화 ………… 254
57. 추억들 ………… 256
58. 재회 ………… 258
59. 성장 ………… 261

작가의 말
버텼던 시간들에 대하여 ………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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