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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373773 / 24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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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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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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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렵사리 자신의 일터를 보여주었습니다. 밤샘 근무 후에도 잠잘 시간을 쪼개 가며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단순히 일의 고충을 토로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자신의 일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기를, 노동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바라는 의지였습니다. -10쪽
지금은 적응이 좀 됐어요. 그래도 집에 갔다가 낮 12시나 1시쯤 나오면 시든 배춧잎마냥 시들시들해 보여요. 낮엔 몽롱하고 말도 잘 안 나오죠. 그러다가 어두컴컴해지면 살아나기 시작하고요. 야간 노동이 2급 발암물질이라고 하던데 맞는 말이에요. -34쪽
그가 그렇게 죽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술담배를 하긴 했어도 죽음을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지병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경찰이 사인이라 밝힌 ‘심관상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은 그가 죽은 진짜 이유가 아니다. 그의 심장을 멎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의 죽음은 그의 ‘노동’과 정말 무관한 것일까. -52쪽
야! 막내! 이렇게 불러요. 그냥 이름 부르거나. 작가라고 부르지 않아요. 저는 프로그램 진행자의 커피 담당이거든요. 저를 부를 때 ‘야~ 내 커피!’ 이래요. -72쪽
야간에도 환자 수는 똑같은데 인력을 두 명으로 줄여요. 물론 야간에는 검사 같은 것들이 줄어드니까 일이 어느 정도는 줄지만, 야간 노동이라는 것 자체가 힘들고 야간에도 스케줄 따라 돌아가기 때문에 쉬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주간이나 야간이나 똑같거든요. 어디 다쳐서 오는 사람이 밤낮 가리겠어요? -100쪽
직원들은 청결하고 잘 정돈된 기내를 위해 비행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그 모습을 승객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양손 가득 청소 가방과 기용품을 들고 있어 우산을 쓸 수가 없고, 우비가 있더라도 기내 안에서 벗을 수가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신발이 젖은 채 승객이 다 내리기를 기다릴 때는 여지없이 “우리는 노예”라는 생각뿐이다.
24시간 운행을 한다면 1~8호선 중 2호선, 그것도 일부 요일에나 가능할 겁니다. 사실 그조차도 말이 안 됩니다. 현장 점검이 제대로 안 돼서 안전이 위협받거든요.24시간 지하철은 ‘안전한 지하철’에 역행하는 겁니다. -135쪽
‘군대보다 못한 피라미드 시스템’에 익숙해지기도 하지만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교도관이 많다. 교도관들 모두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누구도 곪은 상처를 터뜨리지는 못한다. 법무부 안에도 교도관 근로 실태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 -162쪽
내가 별 생각 없이 먹던 한 끼 한 끼가 이렇게 손이 많이 간 뒤 온 귀한 양식이었다. 배식이 끝나는 8시 30분에야 저녁을 먹는다는 조리원들과 작별하고 나와서야 이 평범한 깨달음이 내 가슴을 쳤다. -191쪽
저희 목숨이 달린 차량이잖아요. 고장이 있는데도 그냥 몰고 나가라는 거예요. 싫으면 회사 나가든가. 순찰차는 1년 365일 24시간 달려야 하는데, 정작 제일 신경 써야 하는 차는 신경을 안 쓰고…… -21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