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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끓이다 갈분 넣으면 사천짜장

배길남 저 | 알렙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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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33126 / 332쪽 14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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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부산에서 출생했다. 경성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사라지는 것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3년 2월 부산민족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 《자살관리사》

책 속에서



“홈즈 씨, 어떻게 된 겁니까? 3시간이 넘도록 이곳에 있지 않았습니까?”
홈즈가 속삭이듯 급하게 말했다.
“조금만 참아! 놈은 벌써 이쪽을 정탐하고 있단 말이오. 어허! 가만있으라니까…….”
경감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려다 고개를 숙였다. 긴장된 시간이 흘렀다. 내 이마엔 어느새 땀이 맺혀갔다. 10분쯤 지났을까, 홈즈가 입을 막고 속삭였다.
“나타난 것 같소. 정말 조심스러운 놈이군. 경감, 창문 쪽을 막으시오. 자연스럽게! 문가에 있는 경관에게 신호를 보내요.”
경감은 표정이 바뀌더니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이래서 경찰들과 일하기 싫다니까……. 놈이 눈치를 챈 것 같아. 왓슨, 지금 들어오는 친구네.”
(64쪽, 단편 「사라진 원고 - Recreated Sherlock Holmes」 중에서)


내 나이 38. 직업은 소설가, 그런데 직장은 학원 국어 강사에다 과외 선생. 1시 출근에 11시 퇴근, 과외까지 하고 나면 퇴근은 새벽 2시. 월화수목금토일 월화수목금토일 휴일 없는 시험 기간은 끝날 날이 없고, 주 5일 일한다는 아메리칸 근무 방식은 나에게 해당 안 된 지 오래. 아무리 외로워도 슬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주 7일 휴무의 토종 백수 타임이 기다린다네. 그래봤자 적금, 보험, 대출 이자, 카드 값에 항상 배가 고픈 내 통장. 아,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다. 잠도 오고. 시험문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위 지문을 읽고 ‘난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 서술하시오. 문제 한 번 죽이네. 어디로 가긴 어디로 가? 그런데 왜 이리 잠이 오는 걸까……?
(74쪽, 단편 「짬뽕 끓이다 갈분 넣으면 사천짜장」 중에서)



‘애애애애앵.’
순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빨간불을 통과했다. 벌써 세 번째 신호위반이었다.
“새벽에 사고 날 때 다리 밑으로 카메라가 떨어진 기 분명하다. 문제는 떨어진 게 카메란 줄 이제야 알았단 거지. 고철상 바보 자슥이 벌써 챙기갔는지도 모른단 말이다.”
충혈된 눈으로 주위를 살피던 김 경장이 또 한 번 신호를 어겼다. 지나가던 트럭이 우리를 겨냥하고 빵빵대며 클랙슨을 울렸다.
“우와아아, 과속 카메라 찾으러 가면서 과속을 와 이리 합니꺼?”
“씨바, 경찰 옷 벗게 생겼는데 그기 문제가?”
(276쪽, 단편 「과속카메라를 찾아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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