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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뜰

박정자 저 | 학이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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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541637 / 304쪽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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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수필을 말할 때 ‘붓 가는대로 쓴 글’ 또는 자기 고백적이고 생활 중에 경험한 내용을 진솔하게 또는 위트 있게 쓴 ‘신변잡기적인 글’이라 한다. 그래서 저자의 직업이나 연령에 따라서 책에 담긴 내용도 많이 달라지고 글의 무게 또한 달라진다.
내 안의 뜰은 강원도에서 태어나 간호학을 전공해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저자의 첫 수필집이다. 수필로 인해 ‘내 안의 나’를 만나고 ‘내 안에 꼬인 삶의 갈등’이 실타래처럼 풀려 마음이 밝아졌다고 말한다. 수필을 씀으로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을 보고 수필을 통해 마음 치료가 되는 것을 보면서 뒤늦게 저자는 수필에 푹 빠져 있다.
총 4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내 안의 뜰’에는 삶의 흔적이, 2부 ‘바기오의 추억’에는 여행을 하며 느낀 것, 3부 ‘객석에서’는 사회 속에서 보고 느낀 것, 4부 ‘사랑의 굴레’는 가정 속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집 앞에는 공터가 있다. 그곳에는 곡식도 채소도 심지 않는다. 하지만 텅 빈 곳은 아니다. 이름 모를 풀들이 빈틈없이 가득 살고 있다. 복지시설 건축지라고 한다.
내 마음에도 뜰 하나가 있다. 내 안의 뜰에도 잡초가 우거져 들꽃이 피기도 하고 독초가 자라서 아프게도 했다. 독초는 뽑고 꽃만 남겨놓고 싶지만 처음부터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뜰이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그 뜰을 어떻게 가꿀 건지는 오직 자기 자신의 몫이다. 그래서 ‘내 안의 뜰’은 훨씬 가꾸기 힘들다.
수필을 쓰고 봉사 다니는 일로 자신의 뜰을 가꾸는 저자의 삶에서 독자들은 각기 자신의 뜰을 어떻게 가꿀 건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정자
지은이 : 박정자
강원도 출생
강무원 정년 퇴직
대구문협, 대구수필가협회
청하문학, 에세이 아카데미 회원  

머리말

내 삶의 순간들을 한 편 한 편 수필로 엮어 『내 안의 뜰』에 심었습니다.

수필 쓰기는 생업을 은퇴하고 늦은 나이에 시작했습니다. 열정이 생길 무렵지병으로 수술대에 눕기도 했습니다. 투병 중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뿐 한순간도 떠나고 싶은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어두움에서 빛을 건져 올리듯 나를 드러내고 민낯을 보여 주었습니다.
수필로 인해 나는 내 안의 나를 만났습니다. 내 안에 꼬인 삶의 갈등이 실타래처럼 풀려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나만의 고통이라고 힘들어하던 것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치료가 있고. 미술 치료가 있듯이 수필을 통한 마음치료도 있음을 체험했습니다.

목적하고 쓴 글이 아니다 보니 구분하는데 마음이 쓰였습니다. 삶의 흔적을 주목하여 ‘내 안의 뜰’에, 여행을 하며 느낀 것은 ‘바기오의 추억’에, 사회 속에서 보고 느낀 것은 ‘객석에서’에, ‘사랑의 굴레’는 가정 속에 얽힌 이야기로 묶었습니다.

막상 책을 내려고 하니 경험도 독서도 부족하여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자신조차 자각하지 못한 민낯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부담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원해 왔던 일이기에 후회하진 않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순간도 외면하지 않고 지켜봐 주신 소진 박기옥 선생님 고맙습니다. 함께 공부하며 격려해준 ‘에세이 아카데미’ 회원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들과 저의 온 삶을 통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신경희 목사님께도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책 속에서

내 안의 뜰

우리 집 앞에는 공터가 있다. 그곳에는 곡식도 채소도심지 않는다. 하지만 텅 빈 곳은 아니다. 이름 모를 풀들이 빈틈없이 가득 살고 있다. 복지시설 건축지라고 한다.
내 마음에도 뜰 하나가 있다. 내 안의 뜰에도 잡초가 우거져 들꽃이 피기도 하고 독초가 자라서 아프게도 했다. 독초는 뽑고 꽃만 남겨놓고 싶지만 처음부터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살다보면 생각과 다른 현실을 만나기도 한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들 셋을 키우느라 바빠서 절절매며 뒤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그들을 다 독립시키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여 이
제 자유롭게 살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곳에 살고 있던 두 분이 나를 찾아오셨다. 친정 엄마는 시골에서 살다가 치매가 와서 혼자서 생활을 할 수 없었고, 시어머님은 둘째 동서 집에서 손자를 돌보다가 장남인 우리 집으로 오셨다. 친정 엄마는 직장 다니는 나를 위해 아이들을 맡아 보살펴 주었다. 모두 나에게는 당당한 분이시다. 두 분은 처음에는 친구처럼 좋아하셨지만 그것도 잠깐이고 어린아이처럼 수시로 삐치는 것이다.
시골 생활에 익숙한 엄마와 서울 생활에 길든 시어머님은 습관과 생각이 늘 달랐다. 시장에서 파 한 단을 사 오면 엄마는 화분에 심어놓고 한 뿌리씩 뽑아 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어머님은
깨끗하게 씻어 적당히 잘라서 비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편리하다는 차이다. 소소한 일이지만 누구도 양보할 기미가 없다. 나는 그 후로 뿌리 잘린 파를 사기로 했다.
두 어른과 함께 살게 되면서 수시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내 안의 뜰에 뿌리를 내리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뽑아냈다. 출가한 딸은 내가 그랬듯이 친정 엄마인 나에게 아이들을 부탁했다. 그들은 내 삶의 자유를 뽑아버렸다. 남편은 퇴근 시간 기다림으로 지치게 하던 일은 없어졌지만 퇴직 후에는 대부분 집안에서 머물고 외출이 드물다.
나는 예전보다 더 편하지도 않고 마음에 쉼도 없었다. 남편은 집안 분위기가 불편해지면 시어머님 방으로 가서 장모님은 몸이 불편하시니 어머니가 참으라고 이야기를 하는 눈치다. 그러고 나면 표정이 굳어진 모습으로 아들이 장모만 좋아한다고 식사를 거른다. 상황 파악 안 되는 친정 엄마는 사돈 어디가 아프냐고 위로한답시고 이야기를 건다. 내 입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답답한 시간이 늘어 갔다.

정보지를 통해 수필 교실을 찾아갔다. 수필 공부가 재미있었다. 나의 답답한 마음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터라 글로 쓰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 신경을 돌려보려는 생각이었다.
로 쓰려면 이론을 정리해야 되고 자기반성도 하게 된다. 그렇게 글을 쓰며 몇 개월쯤 지나자 주위에서 내 얼굴이 밝아졌다고 했다. 남편도 수필을 배우면서 내가 변했다며 좋아하다.
음악치료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문학에도 치유의 효험이 있는 것일까. 수필 쓰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등단을 한다는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수필을 지도해 주시던 선생님이 작품을 한번 발표하라고 했다. 수필시대에 「꼴뚜바위」 원고를 보내고 수필로 2010년 11월 신인상을 받게 되었다.
수필 쓰기는 내 삶을 변하게 하다. 평소에는 스트레스이던 내 환경들이 수필의 자료로 보이는 것이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더 친하게 되고 사람의 삶을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 안에 힘든 십자가는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는 삶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친정 엄마가 노인병원에 입원하신 후 「버즘나무」를 쓰고, 시어머님과 살면서 「시선」을 창작하다. 명절에 자녀들이 다녀간 후 「추석에」를 쓰고, 「블랙스완」 영화 관람을 하고는 「완벽한 무대」를 쓰게 되었다. 교회에서 주방 봉사를 하면서도 「밥」을 썼다.
나는 수필을 쓰면서 삶의 활력소가 생겼다. 이렇게 수필을 사랑하게 된 동기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소진 선생님이 살갑게 가르쳐 주시고 용기를 주었다.

들꽃도 가꾸면 화초가 된다. 이제 내 안의 뜰에는 잡초가 아닌 아름다운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있다. 그 이야기는 내 울타리를 넘어 담 밖으로 나섰다.
수필가란 이름표가 붙었지만 도리어 무겁고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국문학을 한 것도 아니고 독서를 많이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글을 쓰려고 한다. 언젠가 공터에 복지관이 세워지기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꿈처럼, 좋은 수필 쓰기를 꿈꾸면서 변함없이 용기를 주시는 소진 선생님에게 감사를 보낸다.

p61~64 「내 안의 뜰」 전문

목차

1부 내 안의 뜰

꼴뚜바위/추석/밥/동서/길/연리지/구두 이야기/까치집/나의 운전 이야기
/간호사의 단상/내 안의 뜰/오래된 친구들/우리의 만남/풀꽃/
/둥지교회와의 만남

2부 바기오의 추억

지루지마을 연자매/순천만 짱뚱어/세금천 돌다리/소쇄원에서/청보리
/향제를 보며/백담사/꽃구경/이팝나무 꽃/블루로드에서/눈길에서
/바기오의 추억/낯선 땅 (1)/낯선 땅 (2)/낯선 땅 (3)

3부 객석에서

완벽한 무대/아름다운 패배/과라니족의 슬픔/유병장수/그 나무/충동 시대
/저출산 시대/우리 아이들/감자합니다/미장원/공원 풍경/돌탑/객석에서
/시내버스/올가미

4부 사랑의 굴레

행복한 아침/불청객/휴양지에서/그 바닷가/아침 바다/이웃집/할아버지 냄새
/열차 안에서/혼밥/시선/버짐나무/어머니의 수의/사랑의 굴레/육이오 전쟁
/이름이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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