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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402063 / 412쪽 136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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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망자 한 명, 그리고 신원이 확실한 열한 명.
재밌군… 이 방에 범인의 체취는 없어..!”
어떠한 단서도 남기지 않는 ‘미궁의 연쇄살인범’이 나타났다!
기이하고 중독성 있는 플롯, 장르를 넘나드는 대범한 작가 강지영의 신작
치밀하고 기발한 트릭,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추리소설부터 기기묘묘한 캐릭터들의 팽팽한 대결을 보여주는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소설의 경계를 넓혀온 작가 강지영. ≪페로몬 부티크≫는 그녀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새 장편소설이다. 저주라고 느껴질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긴박한 신경전과 두뇌싸움을 보다 보면, 결말을 훔쳐보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는 작가의 장기답게, 미스터리와 기묘한 로맨스, 흥미진진한 액션수사물이 한껏 버무려져, 마치 장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야기의 긴장감 정도를 향수의 잔향에 비유해 총 3부로 나누어, ≪하품은 맛있다≫ ≪프랑켄슈타인 가족≫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등 기존의 장편소설에서 보여준 중독성 강한 스토리텔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치밀한 사전조사로 실제 ‘범죄수사’를 보는 것 같은 논리적인 긴장감까지 선보인다. 또한 이번 소설은 장편으로 엮기 전 네이버에 연재할 당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미스터리 로맨스’와 형사물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액션수사물’의 조합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누구하나 묻히지 않게 생생하게 살려냈다는 평이 많았던 ≪페로몬 부티크≫. 기존에 연재할 때보다 더욱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새롭게 바뀐 결말이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이야.
각인처럼 새겨진 기억과 체취를 쫓는 것!”
기억을 쫓는 자, 체취로 쫓는 자, 그리고 그들을 비웃듯 모든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자 …
범인을 쫓는 표적수사대 경찰들과
오로지 체취만으로 모든 걸 파악해내는 천재적인 조향사의 기이한 공조!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후각을 지닌 한 남자, ‘타신’에게서 시작한다. 일말의 체취만으로도 그 사람의 과거까지 맞추는 그가 한국으로 돌아오던 그날, 여주인공 ‘재경’은 남자친구가 살해당한 9년 전 그날을 파헤치기 위해 최면사의 소파에 눕는다. 무의식 속 단서를 찾는 ‘재경’과 체취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있는 ‘타신’의 첫 만남은 또 한 번의 잔혹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뤄진다. 지문 한 점,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는 미궁의 연쇄살인범 앞에서, ‘재경’의 상사이자 표적수사대 팀장인 ‘두현’은 천재적인 후각 능력자인 ‘타신’에게 공조를 의뢰한다. ‘타신’의 능력을 의심하던 ‘재경’은 차츰 그가 발휘하는 놀라운 추리 능력에 그를 신뢰하게 되고, ‘재경’에게 거리를 두며 경계하던 ‘타신’도 그녀가 겪은 끔찍한 사건을 이해하며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그 무렵, 수사팀장 ‘두현’은 사건을 더욱 과감하게 추적하기 시작한다. 최대 난제인 ‘수험생 연쇄살인사건’의 최초 시작 시점과 ‘재경’의 남자친구 ‘인석’이 살해당한 시점을 본격적으로 연결 지어 파헤치는 것...! 그러나 살인범의 유일한 단서를 찾으려는, 기억을 쫓는 자 ‘재경’과 뛰어난 추리력과 후각으로 모든 걸 알아맞히는, 체취로 쫓는 자 ‘타신’은, 희미한 공기조차 남기지 않는 전대미문의 범인 앞에서는 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
“뭘 고민해? 우리도 뭔가 해야지.
내가 한번 맞혀볼게. 놈이 어디 있는지”
사건의 한복판에 뛰어든 각양각색 인물들의 활약과 촘촘한 개연성
진짜 '두뇌싸움'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기상천외한 서스펜스!
다양한 소설적 장치들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데뷔 때부터 이름을 알린 강지영 작가가 ≪페로몬 부티크≫에 숨겨놓은 한 수는, 단연 촘촘한 거미줄처럼 얽힌 ‘조연들의 역할’이다. ≪페로몬 부티크≫에서 ‘어쩌면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는 단 하나도 없다. 표적수사대 팀장 ‘두현’이 ‘타신’을 수사에 끌어들이면서부터, ‘타신’을 둘러싼 여러 캐릭터들이 하나둘 등장한다. 편안한 동네언니 같지만, 때로 치밀한 속내까지 꿰뚫는 예리함을 보여주는 ‘이매력’, 묘한 아름다움 뒤에 전략가적인 면모를 숨기고 있는 유명 셰프 ‘제니’,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끈질기게 수사하다 도리어 도박중독자가 되었던 형사 ‘장석진’, 그리고 타신의 가족들까지...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듯하면서 작가가 각 캐릭터들에 지능적으로 숨겨 놓은 트릭들은 무엇일까? 각양각색 인물들의 관계와 발언 뒤에 있는 교묘하고 미스터리한 ‘함정과 실마리’를 발견해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또 다른 묘미, 끝을 예측하기 힘든 미묘한 삼각관계
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는 주요 인물 ‘타신’ ‘재경’ ‘두현’의 끝을 예측하기 힘든 삼각관계이다. 장르문학에서 삼각관계는 분명 빈번하게 등장하는 클리셰이지만, 중요한 건 이러한 러브라인이 절대 서사의 큰 줄기를 흐릴 만큼 과하지 않다는 점이다. ≪페로몬 부티크≫의 가장 놀라운 매력은 ‘절묘한 밸런스’이다. 로맨스가 있지만,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최종 질문만을 향해 끝없이 질주한다. 세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은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묘하게 섞이면서도 서로의 재미를 훼손하지 않는다. ‘연쇄살인사건’이라는 호기심 이는 소재와 속도감 있는 서사와 더불어, 이러한 색다른 장치는 지적 모험과 드라마틱한 전개를 즐기는 독자들을 화끈하게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민재경 씨, 이제 그 사람 얼굴이 보이나요?”
최면사가 다급함을 숨기며 물었다.
“키가 커요. 180은 훌쩍 넘는 것 같아요. 어깨가 넓고 단단한 체구예요. 검정색 캡 모자를 썼고, 검정색 긴팔 티셔츠에 블랙진을 입었어요.”
기억이 일시정지하며 놈과 맞닥뜨린 상황이 캡처되는 것처럼 하나씩 재경의 눈에 들어왔다. 201호 현관 옆 반쯤 열린 수도계량함, 202호 문짝에 붙은 풍림교회 마크, 누군가 바닥에 뱉어놓은 분홍색 풍선껌, 계단참에 묶어놓은 어린이용 스포렉스 자전거, 어디선가 풍겨오는 감자 탄 냄새.…
“안 보여요. 다른 건 전부 사진처럼 또렷한데 놈의 얼굴만 시커매요.” 재경의 말에 최면사가 답했다.
“모든 게 재경 씨 마음에 달렸어요. 용의자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겨냈을 때 얼굴이 선명하게 보일 거예요. 두려움이 사라진 순수한 증오는 어떤 감정보다 순결하고 강하니까요.” _17-19쪽
“6차 사건 때랑 같대요. 머리카락 한 올, 비듬 한 톨 안 나왔답니다. 부검 결과는 내일 나오는데 목에 난 액흔으로 봐선 질식사로 추정된대요. 입에서 한 뭉텅이 나온 종이는 한자 사전이고요.”
일명 수험생 연쇄살인사건은 매번 같은 패턴이었다. 범인은 가난하지만 근성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수험생들만 골라 뒤에서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입 안에는 책이나 사전을 찢어 물려놓고 사라졌다. 주로 보안이 취약한 고시촌이나 원룸촌 등지에서 벌어졌다. 범인은 지문 한 점,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는 용의주도한 놈이었다. 9년 전, 인석의 죽음도 유사했다. 차이점이라면 그는 이미 경찰대에 합격해 수험생이 아니라는 것뿐이었다. _21-22쪽
“멈췄어, 선배. 나 놈들 찾은 것 같아.”
복도를 달리던 두현이 걸음을 멈추었다. 통화가 끊어지며 민재경이라는 이름 석 자와 전화번호가 액정 위에서 서서히 어두워졌다. 두현이 망연자실하게 핸드폰을 바라보던 그때 다시 액정이 밝아지며 타신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두현은 재경이 맨몸으로 범죄 조직을 쫓게 내버려둔 타신이 원망스러웠다. 보채듯 울리는 전화벨을 외면한 채, 두현은 상황실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재경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낮은 포복 자세로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어둑한 산속에서 어둠보다 더 짙은 그림자들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흉기를 든 세 명의 사내와 흙바닥에 주저앉은 두 명의 남녀. 셋은 금융사기단 일당이고 둘은 이종현의 부모였다. _92-93쪽
다섯 번째 도전이었고, 그가 사법고시에 불합격한 횟수와도 같았다. 이종현이 몸을 축 늘어뜨리자 의자 헤드에 말려 있던 노끈도 스르륵 그의 등 위로 떨어졌다. 연일 30도를 넘는 기온 탓에 시취는 곧 작은 원룸에 퍼졌다.…
장 형사가 전화기로 손을 가져간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장 형사가 걸려던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장석진입니다. 네, 덕서동…… 새빛고시원…… 407호요. 네, 바로 가겠습니다.”
통화를 하는 장 형사의 표정에 먹구름이 내려앉았다. 재경을 비롯한 팀원들이 장 형사의 통화가 끝나기만을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
“경위님, 이번엔 진짜 7차 사건이 터진 것 같습니다.”
전화를 끊은 장 형사가 비장한 표정으로 수첩을 들고 일어섰다. 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_117쪽
타신이 무대를 가린 붉은 장막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재경은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두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면, 굳이 타신의 말을 곱씹으며 불안해할 이유가 없었다. 경찰이 된 후, 그녀는 줄곧 두현을 의지해왔다. 마치 죽은 인석의 일부인 양 그에게 스스럼없이 행동하고 두현 역시 그런 재경을 성가셔 하지 않았다. 손 뻗으면 닿는 자리엔 항상 두현이 있어 든든했으니까. 어째서 그녀는 지금껏 한 번도 두현이 자신을 여자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한심하게 느껴졌다. _236쪽
두현의 말에 대원들이 맥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짐을 챙겼다. 씁쓸하게 사무실을 나온 재경은 다시 최면사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매번 그곳을 찾을 때마다 재경은 고통스러웠다. 인석과의 마지막 밤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소용돌이치는 검은 그림자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최면사를 찾아온 건 범인이 아니라, 단서가 될 만한 인석의 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범인은 물증이 될 만한 지문이나 DNA를 남기지 않았지만, 그의 심리가 반영된 어떤 표지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컸다. _250-251쪽

1부_ 톱 노트 (top note)
2부_ 미들 노트 (middle note)
3부_ 베이스 노트 (base note)
에필로그_ 푸아종 (poi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