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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손가락 5인 5색 인문 에세이

박정숙, 박희채, 신아연, 양승국, 임창복 저 | 책과나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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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7766482 / 260쪽 14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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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지나온 길과 삶의 현장이 각기 다른 5인이, ‘인문’이라는 손바닥 안에서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듯 따로 또 같이 엮어낸 인문에세이. 서로 다름으로 인한 부조화를 인문적 시선을 통해 조화로 엮어보고자 모인 5인의 필자가 각자의 분야를 무늬와 결로 하여 오롯한 책 한 권을 엮었다.
다섯 손가락은 생김새도 각각이고, 굵기와 길이도 다르고, 방향도 그 역할도 각기 다르지만, 그럼에도 한 손바닥으로 인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손바닥과 손가락은 전체 손이 되어 다시 팔에 연결되고, 팔은 몸통으로 이어진다. 필자들은 사람이 어울려 사는 모습도 이와 같다며, 우리 모두는 다섯 손가락처럼 서로 떨어지고 나뉜 채 아무 연관도 없이 각자의 삶,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결국 그 뿌리는 하나라고 말한다. 수많은 가지와 잎을 가진 나무도 하나의 몸통, 하나의 뿌리를 가진 한 생명체이듯.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박정숙, 박희채, 신아연, 양승국, 임창복
저자 : 박정숙

저자 : 박희채

저자 : 신아연

저자 : 양승국

저자 : 임창복

책 속에서

우리는 가끔 산악인 누구누구가 어느 산을 정복했다느니 하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뿐 누구에게도 정복당한 적이 없다. 인간은 아무리 높은 산 정상에 올라도 땅에 딱 붙어있는 미약한 존재일 뿐이다.
(19쪽, 「일상을 예술처럼」)

몸과 마음이 일치하기를 원하지만 몸은 여기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내 의지와는 달리 지구를 몇 바퀴 돌 만큼 온갖 세상사에 간섭 받아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나의 마음과 몸이 함께 있도록 불러들여 스스로의 의지로 자존감을 높여 나가야겠다. 이 세상에서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할 사람은 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30쪽, 「일상을 예술처럼」)

그 슬픔이 오죽했으면 훗날 아내를 잃은 제자 오경석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드러내며, “나도 아내를 잃어봐서 아는데 그나마 마음을 잡으려면 종려나무 삿갓을 쓰고 오동나무 나막신을 신고 산색을 보며 강물 소리를 들으며 방랑하는 것 이상이 없다.”는 말로 위로했으랴.
(68쪽, 「편지로 꽃피운 사랑과 예술」)

“밤에 자다가 처마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서 농사를 망치게 될까 걱정하느라 닭이 세 번 울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늦게야 비로소 비가 그쳤으니 기뻐 펄쩍 뛸 지경이다. 간밤에 잘잤는가?”라며 보낸 편지에서 인간적 군주의 면모를 볼 수 있다.
(102쪽, 「편지로 꽃피운 사랑과 예술」)

관광지마다 어지러이 얼룩덜룩, 들쑥날쑥 가로세로로 얽혀 있는 대문짝만 한 식당 간판과, 진입로에 진을 치고 있는 장사치들, 거기서 발생하는 소음 등이 싫어서 나는 국내 여행을 꺼린다. 하지만 오랜 습관이 된 사람들은 그런 것들이 싫다 하면서도 막상 고즈넉이 유적지만 마주하게 된다면 서운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124쪽, 「만 가지 이름의 우물」)

혼자 살게 된 후 침묵과 고독 속에서 시나브로 말을 아낀 지가 6년째다. 마치 가진 돈이 점점 줄어들면서 꼭 필요한 것에만 쓰게 되는 검약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별생각 없이 돈을 쓰고 불필요한 것들을 사들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듯이, 말할 상대나 가족이 있을 때는 평소의 언어 습관을 알기 어렵다. 돈을 펑펑 쓰듯이, 말을 펑펑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134쪽, 「만 가지 이름의 우물」)

권좌는 쉽게 잊히지만 문학은 세월의 흐름 속에도 계속하여 세인을 찾아오는 것, 그것이 예술과 문학의 힘이리라. 이제 나는 운초의 무덤에서 발길을 돌려 광덕산 정상으로 향한다. 가다가 다시금 고개를 돌리는 나에게, 운초는 부용꽃 같은 미소를 띠우면서 손을 흔든다. 그 향기로운 환영을 가슴 속에 고이 접어 넣으며, 나는 자세를 바로 잡고 광덕산 위로, 위로 오른다.
(170쪽, 「내가 만난 여인들」)

이렇게 세 가지 한에 가슴이 멍들어가던 초희는 두 아이를 잃자, 27살의 젊은 나이에 그나마 시를 통하여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 세상에 대한 끈을 놓아버린다. 그녀의 슬픔과 한이 결국 그녀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161쪽, 「내가 만난 여인들」)

정자는 비록 조선시대의 작은 별서 공간이었지만, 그것은 ‘분채의 미학’과 ‘극소 공간’이 현대건축에서도 필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217쪽, 「건축은 삶이다」)

좋은 광장은 도시민에게‘안식’을 주어야 한다. 물론 광장은 때에 따라 장터가 되기도 하고 문화행사장이 되기도 하며 의식이나 군중집회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행사가 끝난 후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 왔을 때는 언제나 도시민에게 다시 안식을 줄 수 있어야 진정 사랑받는 광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47쪽, 「건축은 삶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일상을 예술처럼 - 박희채
아모르파티(Amor Fati)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산
가슴으로 품은 섬, 독도
나는 나로 살고 있는가
정치나 종교도 K-POP처럼 진화해야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멈출 줄 아는 지혜
2018년 여름을 보내며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떠남’에 대한 단상

편지로 꽃피운 사랑과 예술 - 박정숙
김정희/ 내세에는 내가 아내 되고 당신이 남편 되어
안민학/ 삼 년 동안 재취(再娶)하지 않으리, 제문에 맹세했건만
나신걸/ 최고(最古)의 한글 편지 쓴 애처가
양사언/ 뜨거운 모성애 힘입어 벗은 서출 굴레
신천 강씨/ 남편 첩질에 타는 속내, 딸에게 하소연
이응태 부인/ 남들도 우리같이 서로 어여삐 사랑할까요?
선조/ 전쟁 소용돌이 속, 못 말릴 딸 바보
인목왕후/ 천 장 종이에 쓴다 해도 내 통한 삭을까
정조/ 편지로 트라우마 달랜 문화 군주

만 가지 이름의 우물 - 신아연
책을 읽겠느냐, 짐승의 길을 가겠느냐
두 번 죽는 여자들
금강산 식후경은 이제 그만
스마트폰과 장자의 두레박
나도 덜 먹고 너도 덜 먹으면
침묵한 뒤에야
돌려주고 돌려받기(return and earn)
혼자 산다는 것은 혼자 견디는 것
사랑한다면 옷을 벗겨라!
네 목소리가 들려, 그래서 짜증나!

내가 만난 여인들 - 양승국
허난설헌의 풀지 못한 세 가지 한(恨)
김부용, 시심(詩心)이 메운 연인과의 58세 차
얼굴 망가뜨려 고죽과의 사랑 완성한 홍랑
한확의 출세 길 열고 공녀로 희생된 누이들
족두리 산소로 돌아온 환향녀 의순공주
역관 홍순언을 살린 의리의 강남녀
송상현의 그림자로 묻힌 세 여인
송강 못 잊어 비구니 된 기생 강아

건축은 삶이다 - 임창복
알파하우스, 누정건축에서 배우다
서재, 일터인가 쉼터인가
교회건축 이제는 변해야 한다
시 청사는 시민센터로 거듭나야
의미 없는 원조 한옥 논쟁
광화문광장, 상징적 시민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서두른 중앙청 철거와 길게 남는 아쉬움
명동 개발을 보는 건축가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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