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74839680 / 272쪽 153 x 22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호메로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호메로스
- 24,300
- 15,300
- 16,200
- 27,000
반디앤루니스 리뷰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출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의 두 번째 책. 첫 책이 독서교육을 실천해 온 교사들의 작은 성공과 실패의 기록이라면, 이 책은 ‘지치지 않는 독서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교사들이 찾아낸 ‘계속 함께 읽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함께 읽기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의미 있는 가치를 전하는 ‘아름다운’ 수업에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지점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수업들은 학교마다 다른 학생들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한 단계 한 단계 섬세하게 기획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는 소소한 잔기술부터 동료 교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과감한 학교 단위 프로젝트까지 담고 있다.
과도한 학습과 경쟁으로 책과 멀어진 아이들,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고르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던 아이들은 저자들이 펼치는 수업을 통해 천천히 변하고 성장해 나간다. 교실에서 스스로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힘을 합쳐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와 다른 시각을 지닌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과 협동하며 공부하는 자세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그렇게 교실은 공감과 소통, 따뜻한 협력이 존재하는 공동체로 재탄생한다.
출판사 리뷰
한 학급에서 세 명 남짓 깨어 있을까 말까 한(반장, 부반장, 그리고 나…….) 수능 대비 문제 풀이 수업을 하다 학년을 옮기게 되니 신이 나서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한풀이하듯 책을 읽었다. 일 년 내내 책만 읽고, 일 년 내내 활동만 했다.
이쯤 되면 독자님들께선 “학생들이 엄청 화냈을 텐데. 아, 이 글에선 학생들의 반발을 극복해 낸 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겠군.” 싶으시겠지만, 그렇지 않다. 극적인 장면이 없었던 것이 아쉬울 정도로 학생들은 즐겁게 글을 읽고 즐겁게 참여해 줬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내 수업을 향해 (불만은 품었겠다만) 화를 내지 않은 이유는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아이들을 화나게 만들지 않기’였기 때문인 듯하다.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을 준비할 때 이 활동이 의미 있는 것인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겠지만, 학생들은 의미 있고 좋은 수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참여해 주진 않는다. ‘아름다운 수업’과 ‘(세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업’은 별개니까. 교사가 원하는 아름다운 수업을 해 나가는 동시에 학생들이 바라는 지점을 짚어 가는, 그래서 그들이 화내지 않게 만드는 수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어르고 달래기! _20쪽, ‘얘들아 화내지 마 - 촉촉한 공학자 만들기 대작전’ 중에서
하루는 3학년 학생들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났던 홀로코스트를 이야기하기 위해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 … 많은 학생들이 안네를 걱정하고 안타깝다는 글을 썼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표면적인 반응이었을 뿐, 아이들은 각자의 머릿속에 자신의 생각을 구축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선생님! 여기 보세요. 여기 일베 있어요!”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왁자지껄하는 틈 속에서 한 아이를 다른 아이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가 보니 히틀러를 찬양하는 짤막한 글과 함께 하켄크로이츠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었다. 순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다른 아이들의 말처럼 그 아이가 ‘일베’여서가 아니었다. ‘난 무엇을 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 아이에게 《안네의 일기》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시대와 공간에서 살았던 여자아이의 재미없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또래 아이에게 공감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멋지게 빗나갔다. 중학교 남학생에겐 차라리 연설로 많은 사람들을 선동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세계를 지배하려 했던 히틀러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 여러 날 동안 내 머릿속에는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할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 문득 독서치료 연수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사용했던 그림책이 떠올랐다. 무엇에 홀린 듯 그림책을 찾았다. _67~69쪽, ‘그림책으로 되찾은 살아 있는 역사 시간’ 중에서
자크 랑시에르는 《무지한 스승》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행위는 스승의 앎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지성이 쉼 없이 실행되도록 하는 데 있으며 적어도 스승이라는 이름의 틀로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한계 짓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나의 얄팍한 수준 정도쯤은 얼마든지 훌쩍 뛰어넘어, 위대한 작가들이 세상과 시대를 읽어 이룩한 세계와 직접 만나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내가 독서교육을 통해 느끼고 싶은 즐거움이다.
시집 읽기 수업을 할 때마다 “선생님도 잘 몰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했다. 하지만 해 보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이게 진짜 공부라는 것을. 서로를 성장하게 하고 실질적인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무엇보다 교사인 나도, 학생들도 분절된 글을 읽을 때보다 하나의 온전한 작품을 읽을 때 훨씬 행복했다. _181쪽, ‘시니까 같이 읽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