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목마와 화부

문형 저 | 다차원북스 | 2018년 11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37.60
판매가
$20.68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41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10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북셀프

1시간도 길다! 5분만에 OK! 매장에서 직넙 책을 찾아가세요. 500원 추가적립!(선착순 천명/일)

가능매장 : 롯데스타시티점

북셀프로 구매하기 북셀프란?

ISBN : 9791188996292 / 576쪽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화장장 화부가 된 부장검사의 편력과
젊은 도예인의 일념이 빚어낸 불의 노래

“제 몸의 욕동을 죽이려 자진 거세까지 하려 했던 처절함,
검사의 칼끝에 서렸다 돌아온 업보, 종내는 스스로 번제물이 된 목마의 운명!”

여기, 대명천지에 음란행위를 한 또 다른 검사가 있다!
기질적 소인 때문인가, 아니면 도덕성 부재 때문인가?

대웅전에 들러 다시 한 번 삼배를 올리고 나는 자비사를 나왔다. 이런 때 하늘에서 벼락이라도 쳐주면 좋으련만, 하다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아까의 스님 말이 뇌리에서 벼락을 쳐.
‘문조라는 새는 특히 흰 문조는, 귀품이 나긴 하지만 둥지에 있는 알을 깨버리거나 자기 새끼를 물어죽이기도 하는, 고약한 면이 있다.’
­ 본문 중에서

■ 불의 노래를 싣고 문학의 바다로 나가는 ‘띠배’ 같은 소설!

이번에 펴낸 문 형 장편소설 《목마와 화부》는 현대인의 충동적 성욕 과잉(성 도착증)으로 인한 업보가 개인과 주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성욕과잉은 선천적 기질 때문인가 후천적 요인에 기인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한 대답이다.
또한 성취 욕구에 대한 반동형성으로 나타나는 성욕 과잉에 대한 하나의 치유방법으로서 전통 도자기 만들기의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전통문화 스토리는 대개가 전통계승에 대한 갈등 또는 기술적 비법 찾기에 중점을 뒀지만, 이 작품은 심리적 치유 가치로 부각시켜 차별화하고 있다.

“만일 개인적인 욕망이나 다른 것, 낯선 것을 추구하지 않으면 당최 예술이 왜 필요하고, 도자기는 왜 만들어요. 미술품이든 도자기든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것도 천지고, 공장에서 찍어내면 하루에만도 수십만 개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왜 만드냐고요. 명진 씨가 도자기에 대해 욕망 갖듯, 난 육체적 욕망을 가지면 안 되나요?”
*
사람들이 어쩌면(‘내가 더’) 무의식적으로 답습하였거나 자기 스스로가 만든 막에 갇혀 사는 건 아닌지? 그것도 개구리 순막보다 더 얇디얇은 막에.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편견, 자격지심, 피해의식, 질투와 같은 보이지 않는 막에. 한 번만 번뜩, 뜨거나 한 번만 꽝, 깨뜨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타인의 마음이 보일진대. 그 막이 자기를 감싸줄 줄 알고 막 뒤로 자신을 은폐시키거나 도리어 겹막을 치는 건 아닌지? 그로 인해 딴 세상을, 또는 타인의 속마음을 보기는커녕 자기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
지식인이나 예술가들이 그만큼 섹스에 탐닉하는 것도, 그가 추구하는 그 무엇에 대한 갈망을 만족스럽게 쟁취하지 못하니까 섹스에 집착하는 거고. 그런 집착이 그 무엇을 만들거나 탄생시키고. 그 갈망이 새로운 것을 낳기도 하고. 뭔가 잃을수록 갈망은 커지는 법이니까.
-본문 중에서

* 이 도서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선정한 창작지원 작품이다.

저자 소개

1963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하여 마산중앙고와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받았다. 과거 20년 동안은 부산지역에서 광고기획자, 광고회사 대표 및 선거전략가로 활동하였다. 88년 ‘인디안’ 대리점 구축 마케팅과 대선주조 ‘선’ 광고제작에 참여하였고, 88년 노무현 국회의원 선거와 98년 박빙의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이끈 경력이 있다.
‘문형’이라는 필명은 언어(文)의 가시밭길(荊)을 걷고자는 각오다. 그는 ‘이야기 만드는 재주는 평화를 가꾸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파한 미국의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의 말에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이야기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첫 번째 책으로 『퀘스트 허스토리, 그날이 오면』(원제: 「박 당선자님, 정은이레 양자로 삼으시라요」)을 2011년 봄에 출간하였으며, 지금(2014년 5월)은 장편소설 『‘토지’에서 뛰쳐나온 박경리』를 출간예정 중이다. 

책 속에서


“내 말은, 그냥 불이 아니라 인육의 불, 한 남정네 욕정의 불이 타면서 그걸 만들었다는 거요.”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우리가 어릴 때 들었던 에밀레종 전설처럼, 무슨 인신공양이라도 했다는 겁니까? 선생님께선 그렇게 할 자식도 없는 줄 알고 있는데요. 뭐 혼자서 수도승처럼 살아왔으니, 수도자들이 금욕 수련할 때처럼 손가락을 태웠다는 말씀이겠죠. 때론 문학·예술가들도 소지(燒指)하거나, 팔뚝 허벅지 같은 곳을 태워 소신(燒身)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
“화부라면……?”
“말 그대로 불 때는 화부(火夫)요. 아참 그렇지, 나도 가마에 불 땐 사람이니까 화부네요. 그러니까 화장장이 화부와 도자기 굽는 화부가 합작해서 만든 백자라는 뜻입니다.”
“화장장이 화부가 가마에서 도자기 구울 때 불 때는 걸 거들었다, 그 말씀입니까?”
박 기자는 거참 재밌다, 는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계속했고, 명진은 여전히 알아먹기 힘든 말을 했다.
“불 때는 걸 거들었다? 허긴 틀린 말은 아니네요. 자기 몸으로 불을 땐 거와 마찬가지니까.”
*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한담? 끝까지 의도적인 살인사건으로 몰고 가? 그러기엔 증거가 아직 미약하지 않은가? 그도 그럴 것이 김찬돌이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사실만 있지, 사체에 특별히 폭행당한 흔적이나 흉기에 의한 상처 자국이 없고. 목과 가슴 부위에 살짝 긁힌 자국이 있긴 하나, 이 정도 가지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기엔 어렵고. 현장에서 체포되었을 당시, 홍기대는 어떠한 흉기도 소지하지 않았다 하니……. 부검자료에도 급성 심장 정지에 의한 사망이라는 내용 외 피부에 긁힌 자국만 있을 뿐, 타격으로 인한 외상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쓰여 있는데…….’
*
“선배님은 이제 흙으로 도자기 만드는 예술가가 아니라, 불 때는 철학자가 될 모양입니더. 선배님한테는 이제 좋은 형수만 옆에 계시모 인생 팍팍 펴일 건데―.”
‘형수’라는 단어가 근수 입에서 나오자 상철이 급히 말을 자르며 나무랐다.
“근수 너! 갑자기 형수 말은 왜 끄집어내 인마!”
못할 말을 한 것처럼 근수가 입을 꼭 다물곤 명진의 눈치를 살폈다.
*
내 심장에 쿵, 벼락이 떨어졌다.
‘아니, 이럴 수가!’
사건 당시에 이걸 발견하지 못한 후회로, 나는 마구 가슴을 치고 싶었다. 앞에 기대 할머니만 없다면.
‘홍기대 사건 수사할 때, 그의 주변은 물론 집까지 압수수색 다했는데, 어째서 이걸 발견하지 못했지? 아, 그때 발견했어야 했어, 그때! 압수수색까지 해놓고 이걸 놓치다니!’
*
“그렇지요. 검은색도 신비하고 황홀하며, 심지어 성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스정교회 사제와 가톨릭 신부들의 옷이 검은 건, 성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교 이맘들도 검은색 옷을 입고, 유태교 랍비들도 검은 모자와 외투를 입지 않습디까? 종교와 관련해서 한마디 더하면, 불교의 마하칼라, 우리말로는 대흑천이라고 하는데, 이 용어엔 위대하다는 뜻과 암흑이라는 뜻이 함께 내포돼 있어요. 즉 정반대의 대비 개념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습니다. 관념상으로, 검은색은 죽음 또는 음기, 모순이면서도 신성 또는 신비로움을 상징하므로, 이때의 암흑은 완전함이란 뜻을 갖습니다.”
*
“아기가 들어서지 않는 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요!”
사실 아내가 그 말할 때까지 우리는 아기가 생기지 않는 문제로 싸우거나, 아기를 갖기 위해 애쓴 적이 없었다. 불임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거나 검사해볼 생각도 없었다. 서로가 앞길 개척에 전력투구하느라, 어쩌면 그동안만큼은 아기가 생기지 않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만.
*
나무를 여인의 육체인 양 끌어안고선 “아이~씨, 아이~씨.” 하고 욕과 괴성이 뒤섞인 동물 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어이쿠! 어이쿠!” 자탄하며 소나무 허리에 이마빡을 몇 번이나 짓찧고서는. “뒈져라, 썩을 놈!” 하고 침을 뱉은 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랬음에도 욕정이 가라앉질 않아 나는 억지우격으로, 불방망이를 움켜쥔 채 어기적어기적, 몇 걸음씩을 뗐다. 누가 볼세라 산행 중에 다리가 아픈 것 같은 시늉을 내며.
*
“나같이 도자기 굽는 사람들은 가마를 여신으로 받들기 때문에, 가마지을 때는 물론 불을 땔 때 여자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우리 아버지도 옹기 구울 때 그랬고. 여자가 들락거리면 여신이 질투해서 일을 그르친다는 옛말에. 해서 불을 끄고 기물을 들어낼 때도 가마 안에는 남자만 들어가도록 한다. 가마 밖에서 기물을 받아내는 것쯤은 여자가 거들어도 괜찮지만. 여성 출입금지를 아무리 미신으로 치부한다고 해도 그렇지, 세상에! 내가 작품 만들려고 불 때는 가마 아궁이에 어찌 니가, 다른 사람도 아닌 니가, 일 때문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거기 들어가서 섹스를 하자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너와 나, 둘 다 변태가 되자는 거야, 뭐야!”
*
“저기, 등대를 좀 보소. 등댓불이 점(點)하고 멸(滅)하는, 그 점멸이 배를 인도합니다. 우리 인생도 점했다, 멸했다, 점멸하는 겁니다. 한자로 멸자를 쓰지만 등댓불의 멸은, 인간으로 쳤을 때, 죽음이 아닙니다. 등댓불의 죽음이란, 전원이 끊기거나 폐쇄되는 경우니깐. 등댓불과 같이 인간에게도 멸의 시간이 있어야 점의 시간, 즉 인생의 빛이 충만해집니다. 그 멸의 시간을 실패 또는 고생으로 보거나, 그 순간을 피하려고 목숨을 내던져선 안 됩니다. 한발 물러나 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개선의 시간, 내 아집과 애욕을 멸각시키는 대오(大悟)의 시간으로 봐야지.”
*
“그렇습니까? 사람 시체를 천 도 넘게 하루 이상 태우면, 글쎄요. 뼈는커녕 소나무 장작처럼 재도 안 남든지, 설사 재로 남아도 미숫가루 같이 되든지, 안 그렇겠습니까?”
“그만치 높은 온도로 태우면 냄새도 안 나겠네. 화장로에선 천 도 아래로 태우니까 냄새가 나요. 천이백 도 이상으로 태우면 냄새가 거의 안 날 텐데, 기름 값 계산도 해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요즘에는 가스 화장로에다 연기를 모두 집진 기계장치가 빨아 당겨, 냄새도 덜하고 깨끗하오만. 그때는 경유 화장로라 연기도 많이 났지.”
*
나는 놀라워하며 문조를 선택했다. 이 새는 원래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반도 쪽이 근거지이나, 옛날 학식 높은 문인과 양반들이 관상용으로 키우면서 문조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특히 부리가 붉고 온 몸이 백색인 백문조는 품위 있는 새라기에.
순남이는 그럴 줄 알았다면서 앞으로 내 이름 대신 “문조 씨”로 부르겠다고 했다. 그래놓고 쑥스러운지 혀를 날름, 내밀었다.
고것. 혀를 빨아 먹어버리고 싶은 욕동을 숨기고 내가 물었다.
“미남새를 택하였으면 뭐라고 부르려고 했는데요? 미남새?”
*
‘유나가 색광이 되었다는 소문이 사실이구나.’
잠시 기억을 챙긴 명진이 유진에게 그간 있었던 유나와의 관계, 소문 등을 속속들이 말해 주었다. 집요하게 섹스 탐닉에 빠진 사실과 가마 아궁이에서 발가벗고 나뒹군 짓까지. 지금은 숨기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 어떻게든 방도를 찾아야 했기에.
*
“수녀회 측에선 고맙다며 홍 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뭘,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고 묻습디다. 그래서 내가 떠올렸는데, 홍 군이 엄마와 같다는 시집 안쪽에 카나리아와 문조가 쓰여 있었어요. 아마 그 새들이 기대의 부모들만이 통하는 별명이거나 어떤 인연 관계가 있지 않겠나 싶어, 그 얘기를 했지요.
그 말을 듣고 수녀회 측에서 ‘날개’라는 시집 제목처럼 홍 군이 훨훨 날아 하느님 곁으로 가길 바란다며, 그 두 종류의 새를 키우기로 했답디다. 요양원 바깥에 두면 환자들 정서에 도움도 될 것 같고, 또 행여 홍 군과 관련 있는 사람이 오면 그 새가 홍 군이라고 여겨도 될 것 같다면서.”
나는 눈을 꼭 감았다.
‘기대가 정말, 훌훌 털고 새처럼 하늘로 날아갔으면.’
*
김현정 교수가 옷을 벗었다. 하얀 살결에, 젖가슴이 통통하고, 다리는 매끈하였다. 가마 아궁이엔 장작불이 타고 있어 따뜻하고 아늑했다. 불빛이 너울거리며 그녀의 육체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었다. 때론 붉은색으로, 때론 주황색으로, 때론 노란색으로, 때론 형광색으로.
그녀는 “나, 처녀예요. 가질 테면 가져보세요.” 하고 음부를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불의 혀가 날름날름, 새까만 거웃을 태우고 음부를 핥는 듯했다.
그녀가 흰 천을 바닥에 깔았다. 알몸으로 천에 누워선, 다리를 뻗고 가랑이를 벌렸다. 그녀가 올라타라는 손짓을 했다.
“흰색이 순결이라고 했죠. 나도 처녀막 있어요. 순전해요. 정자도 흰색이에요. 자, 가져요.”
*
명리학자들에 따르면 색욕이 두드러진, 그야말로 정욕이 육신에 꽉 찬 기질을 가진 이들이 따로 있다고 했소. 사주에 쥐, 토끼, 닭이 세 개 이상 들면 그렇다는구려. 내 사주에는 그게 네 개나 들었답디다. 뭐 인륜과 도덕성을 떠나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자기 딸을 성노리개로 삼는가 하면, 자기 며느리를 범하는 남정네들도 있었잖소. 정욕을 참지 못해 길거리에서 공공연하게 음란행위를 하다가 들킨 검사도 있다는 뉴스를 보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닐게요.
나도 예전에 부장검사까지 지냈소만, 그와 같은 팔자를 타고 태어났다 하오. 나의 과잉 색욕이 한 여자의 인생을 망쳤고, 한 젊은이를 죽게 했소. 그 젊은이가 바로 그 여자의 아들이었으니, 내 죄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게요.

목차

화진백자│6
만남│25
검사와 피의자│46
가마짓기│72
나락│89
색과 공│109
잠형│130
유나│159
훈김│190
얄라차!│235
제망매가│253
불 자궁│283
당감동 화장장이│311
여근곡│340
발정│369
목마│398
날개│419
신불│444
참척│477
잠입│486
번제물│497
임자 없는 점퍼│534
편주인물상│554

작가의 말│57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