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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가을 2018

시리즈 : 소설 보다 [20]

박상영, 정영수, 최은영 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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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4904 / 172쪽 / 172g / 11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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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의 참신한 변화
젊은 작가의 엄선된 신작을 계절마다 만나는 기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의 새로운 프로젝트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았던 방식을 유지하되, 선정작들을 수상작품집으로 묶지 않고 계절마다 앤솔러지로 엮어 1년에 4권씩 출간하는 단행본 시리즈이다. 계절의 리듬에 따라 젊고 개성 넘치는 한국 문학을 좀더 많은 독자와 함께하고자 휴대하기 쉬운 문고본 판형과 접근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보인다.
지난 분기에 처음으로 출간된 『소설 보다: 봄-여름 2018』은 지금 한국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수록된 인터뷰를 통해 첨예한 감각과 고민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많은 독자로부터 호평받았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작품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 역시 한 몸에 받았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이자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가을 2018』에는 ‘이 계절의 소설’ 가을 선정작인 박상영의 「재희」, 정영수의 「우리들」, 최은영의 「몫」까지 총 3편의 단편소설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선정위원(강동호, 김신식, 김형중, 우찬제, 이광호, 이수형, 조연정)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이 계절의 소설: 가을

박상영의 「재희」는 두 남녀의 방탕한 동거 이야기이자 인류의 가장 숭고한 감정에 관한 심도 깊은 탐색담이다. 게이이자 소설가인 주인공이 동거녀 재희의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모든 아름다움이라고 명명되는 시절이 찰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으로,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이성애도 동성애도 양성애도, 그렇다고 사랑도 우정도 아닌 어딘가에서” 박상영의 옐로 저널리즘적 글쓰기가 빛을 발휘한 결과라 일컬었다. 인터뷰에서는 작품 속 인물이 흘리는 눈물에 관한 질문에 “눈물이야말로 감정의 집약체”이며 “요즘 나오는 마스카라들은 대부분 워터프루프 기능이 잘 구현되어” 있어 “코스메틱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는 박상영식 재치도 엿볼 수 있다.
정영수의 「우리들」은 주인공이 한 커플의 공동 집필 작업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관계의 불가능성에 대한 사유를 밀도 높게 묘사한다. ‘우리’의 형성과 연대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품으로, “참조할 만한 전통도, 신뢰할 만한 현재도, 기대할 만한 미래도 없는 세대들의 파편화와 관련된 불안과 우수의 정조”(문학평론가 우찬제)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독자란 작가에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가능성(혹은 희망)”이라는 정영수의 답변은 그의 소설만큼이나 오랜 여운을 남긴다.
최은영의 「몫」은 1990년대 이른바 ‘386세대’의 운동권 후일담을 재구성하고 있다. 교지 편집부원들 간의 우정과 동경, 성장과 죄의식에 관한 서사에서 비롯해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까지 환기하는 작품으로,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한 시대를 요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무엇이 지나가고, 무엇이 그대로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고백”하는 이 소설이야말로 문학의 ‘몫’을 감당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작품이 삶을 “사랑하니까 잘하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고, 제대로 살고 싶”은 인물들의 이야기로 읽혔으면 한다는 최은영의 바람이 많은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소개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쇼코의 미소』가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제5회, 제8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단편소설 「레바논의 밤」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스물여섯 살 때 첫 직장에 들어간 이후 잡지사, 광고 대행사, 컨설팅 펌 등 다양한 업계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넘나들며 7년 동안 일했으나, 단 한 순간도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이라는 확신을 가진 적은 없다. 노동은 숭고하며 직업은 생계유지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장이라고 학습받고 자랐지만, 자아실현은커녕 회사살이가 개집살이라는 깨달음만을 얻은 후 퇴사를 꿈꿨다.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을 때 더 이상의 출퇴근은 없을 줄 알았으나 생활고는 개선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회사를 다니며 글을 썼다. 현재는 그토록 염원하던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이 있으며 젊은작가상 대상,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K3의 부고 문자를 받은 건 그즈음이었다. 교통사고라고 했다. 그토록 아끼던 K3가 결국 관이 되어버렸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났을 때 비로소 나는 그와 내다볼 수 없을 만큼의 긴 미래를 상상해왔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내게 보낸 문자의 내용은 이러했다.
-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
나는 짐을 싸서 서울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재희」


모든 것이 끝난 뒤에 그것을 복기하는 일은 과거를 기억하거나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일이니까. 그것은 과거를 다시 경험하는 것이 아닌 과거를 새로 살아내는 것과 같은 일이니까. 그러나 읽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고독한 일이다. 그래서 어느 날 나는 글을 쓰다가 어쩌면 내가 영원히 혼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게 문득 참을 수 없이 두려워졌다.
―「우리들」


정윤이 자기감정을 철저하게 숨기지 못했다고 지금의 당신은 생각한다. 희영에 대한 호감, 그녀가 쓴 글에 대한 애정, 희영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희영과 함께하는 시간의 기쁨 같은 것들을 정윤은 제대로 감추지 못하여 당신을 외롭게 했다. 정윤은 공평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기에 그런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적은 없었다. 그러나 당신 눈에 보였으므로, 당신은 언제나 그런 공기를 읽는 사람이었으므로, 당신은 느낄 수 있었다.
―「몫」

목차

재희_박상영
인터뷰_박상영x김신식

우리들_정영수
인터뷰_정영수x강동호

몫_최은영
인터뷰_최은영x조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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