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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541552 / 104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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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시집에서 시인이 구사하는 말들은 참 쉽게 와 닿는다. 그래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내 시는 쉽다”고 아예 단정한다. “너무 깊게 언어의 지층으로 내려가 언어의 살을 파먹지 말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시인이 쉬운 시를 강조하는 것은, 문학 운동의 일선에서 자주 맞닥뜨려온 소통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시인이 쉬운 말의 구조로 시를 드러내야겠다고 여기는 것은 독자와의 소통에 대한 소박한 꿈 때문이다.
이 시집에는 이런 지극한 마음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주 쉬운 말로 하는 것 같지만, 그 지극한 태도의 표명 때문에 그의 말이 녹록치 않게 들린다. 이 시집의 중심 말은 ‘따뜻한’이다. 시인이 지향하는 ‘따뜻한’이란 말에는 방구들을 지피는 군불 같은 은근하면서도 행복감을 자아내는 감성이 배어 있다. 그 은근하면서도 행복감을 자아내는 감성은 화르르 타오르는 뜨거움 보다는 더 오래, 더 절실하게 우리를 감싸고 위무한다.
사람은 물론 뭇 존재를 대하는 ‘따뜻함’과 지극한 겸손의 태도는 이 시집을 관통하는 중심 기운이다. 그러면서 이웃들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우리 주위의 모든 존재들과 연대하는 ‘나’의 연민의 힘이 되기도 하다. ‘내’가 그리는 것은 ‘나’와 대척점에 있으면서도 서로 그리워하는 존재로서의 ‘당신’이며,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당신’을 그리는 연가이다.
내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절대 어렵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너무 깊게 언어의 지층으로 내려가
언어의 살을 파먹지 말기 바란다
그건
독자에게 주는 예의는 아니니까
그러나 그러나
시를 읽는 독자여
내 시를 읽거든
딱, 하루만 울어다오
그래도 나는
시를 쓰기 위해
몇 날 며칠 밤은 울었으니까
1부 청산댁 그 여자
제주도 - 4.3에 부쳐/둥근 상처를 위한 메모/이 가을에는/주객전도
청산댁 그 여자/끝순네/섬/옆모습/라면을 끓이듯/노후와 사후
어떤 몰입/반성/유언/나이 들수록/고통 한 줌
2부 봄날은 간다
소나기 길/빈집/파도에게/울어야 할 반듯한 이유/부의賻儀
담쟁이를 바라보며/운韻, 김삿갓지묘/봄날은 간다/보름달/산다는 것
편지 - 식에게/흐리면 흐릴수록 나뭇잎은/모른다/모범적/게
3부 예순세 살 아이
양생기兩生記/봄소식/첫사랑/가을의 詩/예순세 살 아이/마음
어쩌나/언젠가 한번은 나도/최후의 詩 - 故 박영근 시인에게
자수고개의 詩/첫눈/마흔/어떤 메아리 -山中問答/쓰다 만 詩/노래하다
4부 선운사 동백
봄, 벚꽃 그늘 아래서/목련 피는 날에는/선운사 동백/부석사에서
계곡 단상 - 예천 수심대에서/구룡포/텃밭/청량사淸凉寺 바람소리
부석사 무량수전/앉은뱅이꽃/참나무/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단풍 보다가/풍기 삼가동 계곡 물소리/리어카와 수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