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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037963 / 160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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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도서출판 『생각과표현』에서 시인선으로 003 신규철의 시집 《낡은 의자에 앉아서》를 출판했다. 신규철은 2018년《시와정신》가을호시부문 당선으로 시단에 나왔다. 이번 그의 첫 시집 제목은 시집의 홀로그램이다. 시집에 실린 시의 제목들의 어휘를 분석하면 시집이 가는 길이 보인다. 『낡은 의자에 앉아서』의 제목은 시행에서 많이 가져 왔다. 모두 90여 어휘가 나온다. 동사가 10 어휘, 형용사가 4 어휘, 부사가 3어휘다. 나머지 73 어휘가 명사[68]와 대명사[5]다. 수사가 없는 게 특징이다. 대명사는 1인칭이 3회, 2인칭이 2회[그대, 당신] 나온다. 명사는 ‘버트런드 러셀, 원범, 뎅데이’ 등 인명과 ‘친구’ ‘여자’라는 일반 명사가 두 번 나온다. 이것만 놓고 보면 신규철의 관심은 나 보다는 대상을 향해 있다. 시간의 총칭어는 세월이 1회 나온다. 계절을 나타내는 명사는 겨울이 3회[겨울 2회, 11월 1회] 나온다. 하루 중에서는 저물녘[‘노을’ ‘어둠’ ‘일몰’]이 3회 나온다.
이렇게 보면 신규철의 시는 겨울과 어둠에 뿌리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낡은 의자에 앉아서』의 공간은
<타협과 조화 공간>
이 37.7%[23수],
<독존 공간>
29.5%[18수],
<사회 우위 공간>
이 24.6%[15수]로 분포해 있다.
<개인 사회 공간 갈등>
이 4 수,
<개인 공간 우위>
가 1수다.
<타협과 조화 공간>
과
<사회 우위 공간>
을 합치면 62%다. 사회의 중요성을 절대시한다는 점에서 요즘의 젊은 시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내면 절대 공간>
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사유의 깊이를 알려준다. 그의 시작(詩作)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었나를 치열하게 묻는데서 시작한다. 또 개인 우위와 사회 우위가 ‘1 수 : 15 수’인 점은 시인의 가치관이 어디에 있는가를 정확히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사회 절대[획일] 공간을 지향하지 않는다. 그만큼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균형감이 있고 긍정적이다. 시인과 화자는 도플갱어(double goer)다. 전혀 다른 목소리도 내지만 역설이고 반어다. 동일시와 대립, 조화와 갈등은 동전의 양면이다. 『낡은 의자에 앉아서』는 시인의 일관된 삶을 진솔하고 돈후하게 조화시킨 품격 있는 시집이다. 시에 나타나는 그의 삶은 나를 지켜 우리를 세우고 세상을 밝히는 데 있었다. 그래서 그의 ‘낡은 의자’는 ‘권위, 전통, 소통, 교감, 배려, 지혜’의 의자로 재탄생한다.
내면>
사회>
타협과>
개인>
개인>
사회>
독존>
타협과>
1. 낡은 의자에 앉아서
2. 언덕길
3. 억새꽃 겨울
낡은 의자에 앉아서
소래아파트 1002동과 1003동 사이
골바람이 지나는 낡은 의자에 앉아서
멀리 포구의 바다를 본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도 지나가고
여섯 량 객실을 달고 오이도 행 전철도 지나가고
진흙 속 칠게 잡아먹던 물새들 까르륵 지나가는데
잠시 졸았다
아파트 화단에서
요리조리 비둘기 몇 마리 먹이 싸움중이다
누군가 던져 준 새우깡 한줌에 야단법석이다
폭풍우 몰아치던 아라랏산
하늘이 열리고 땅에 물이 가득할 때와 같다
천리를 날아 올리브 잎사귀 입에 물고
노아의 방주에 눈 맞추는 동안
세월은 흘러
소래포구 뱃고동으로 오고
여기저기 흩어진 새우깡부스러기
몇 조각의 빵으로 깜빡 졸고 있는 동안
내 인생도 지나간다
언덕길
운연동 농장으로 가는 길
꽃들은 다투어 피어나는데
분봉하는 벌들 어지럽게 하늘을 나는데
목줄에 매인 개 한 마리
마당 한 쪽 디딤돌에 턱을 받치고 졸고 있다
소래산이 눈을 뜨고 기웃이 내려다보듯
텃밭까지 내려온 곤줄박이 슬픈 귀를 대어보듯
얼레지 보랏빛 언덕길로 숨을 몰아가다
긴 호흡으로 눈꺼풀이 무거워진 바람
그 바람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파라오의 비밀처럼 하얀 속살
부피도 무게도 없이 내 손등 위에 떨어진다
저만치 때까치 소리에 놀라 잠 깬 개울물
산허리 꽃길을 따라 깊게 흐르다가
어느새 내 눈언저리에 그렁그렁 고인 소래산 언덕길
억새꽃 겨울
원주 가는
버스를 타고
깔딱 고개 산마루 몇 굽이 넘어서니
어느새 유년의 강, 어머니 젖가슴이다
가재 골
참새 떼 재잘대던 평장리의 여름은
치악산 똬리굴을 빠져나와서
한껏 높아지다 낮아지고
다시 긴 울림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세렴폭포 너럭바위를 지나서
사다리병창 가는 길에는
맑고 고운 하늘
가을의 긴 꼬리를 잘라내고
이파리 다 떨어진 억새만이 무성하다
감나무 가지에
까치밥 하나 매달아 놓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던 당신의 거친 손등
그 부뚜막에서 피어난다
가지마다
붉어진 열매 다 떨군 뒤에도
평장리 하늘은 끝내 말이 없고
빈 마음이 어우러져 빛나는 겨울
억새꽃은 바람에 쟁이고
노을은 뒤란 장독대에서 쟁여진다
신규철 약력
*고대교육대학원(국어교육) 졸업
*1993년 ‘문예한국’ 수필등단, 한국문협, 펜클럽회원
*2011~2012 인천지역 펜클럽회장 역임
*수필집 ‘소래포구 해안 길을 걷다’등 4권 발간
*‘시와 정신’ 2018 가을호에 ‘그대의 자리’외 9편이 신인문학상 당선
1부, 과연 떠날 수 있을까
나의 집 12
바다의 14
보이지 않는 고릴라 16
내 노래 들어보소 18
세월 20
언덕길 22
바다의 끝 24
단풍나무 가까이 26
단풍잎 27
하늘은 29
무의도 31
낡은 의자에 앉아서 33
뉴욕 고층 빌딩에 한옥 35
겨울, 갈대밭에서 37
과연 떠날 수 있을까 39
2부, 억새의 가벼운 몸짓
당신 42
친구 43
자작나무 45
하늘이 된 여자 47
떠나는 산 49
억새꽃 겨울 51
문 밖을 나서서 53
풍 차 55
가자 56
나의 강으로 58
그대의 자리 60
소래 포구 62
안부 63
소래 염전 65
시애틀에서 쓴 편지 67
3부, 별들이 내려앉는 소리
나귀를 생각하며 70
행진 72
저절로는 없다 74
사노라면 76
어둠 속에서 78
굴렁쇠 80
11월 82
어시장에서 84
까치 86
원범이의 첫사랑 88
시골 밥상 90
버트런드 러셀에게 92
시골 교회 94
주여! 96
기도 98
코이요리티 순례길 100
돌우물 샘물의 나라 102
4부, 그레이셔만의 바다
노을 106
배낭 여행 107
만달레이 가는길 109
오래된 사원 111
메콩 강에서 113
뎅데이 115
밍글로바 117
부처가 되다 119
방비엥 시골길 121
양곤의 휴일 123
인레호수의 일몰 125
알라스카의 숲 127
타일랜드 근황 129
그레이셔만의 바다 131
해설│이형우 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