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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20세기 건축의 연금술사

에이다 루이스 헉스터블 저 | dlwhddls 역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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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31376 / 380쪽 130 x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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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르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현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삶과 예술

21세기에 재조명되는 라이트의 건축 철학

건축만큼 우리와 가까운 예술도 없다. 좁게는 의식주의 ‘주’에 해당하고, 넓게는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이고 인위적인 환경 모두를 포괄한다. 따라서 건축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이다. 과거에는 그저 빠르게, 더 높게, 비슷한 모양으로 건물을 쌓아 올리기 바빴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비로소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건축이라는 예술이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렇듯 삶의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사는 공간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대표적인 예술가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0세기를 살다 간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였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도 그만의 특별한 건축 철학을 전해 준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20세기 건축의 연금술사』는 2008년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뒤 절판되었다가 10년 만인 2018년 현재 을유문화사의 새롭게 단장한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독자와 만난다. 이 책이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라이트 관련 저서가 매우 적었는데, 1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라이트가 직접 쓴 『자서전』을 비롯해 많은 저작이 출간되었다. 건축뿐 아니라 이 예술가에 대한 국내의 관심과 조명에 대한 방증이리라. 개정판에는 유현준 건축가와 김신 디자인 칼럼니스트의 글이 새롭게 실려 건축과 디자인 측면에서 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아울러 퓰리처상 비평 부문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 헉스터블의 글은 세월의 흐름과는 무관한 듯 굳건하다. 누구나 쉽게 라이트의 삶과 예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저자는 생전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의 건축 비평가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균형 잡힌 라이트 전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까지 전해지는 라이트만의 건축 철학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연과의 연결성을 강조한 ‘유기적organic 건축’이다. ‘유기적’, ‘오가닉’이라는 단어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그 필요성이 두드러져 보이기까지 한다. 20세기를 살았던 건축가는 일찍이 자연 속에서 생활했던 유년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그로부터 파생되는 듯한 설계를 시도했다. 프레리 주택, 유소니언 주택 등이 그러하며, 이러한 유기적 건축은 그 유명한 ‘낙수장’에서 정점에 이른다. 책에 실린 주택들의 사진을 보면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지면서도 어쩐지 자연 앞에서 겸손한 듯한 분위기를 전해 준다. 이는 그 당시 유럽의 전위적인 미니멀리즘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라이트의 건축을 더욱 눈여겨보아야 할 이유이다.
헉스터블은 이 전기에서 라이트가 직접 쓴 『자서전』 내용을 곳곳에 언급하며 소위 ‘라이트 신화’를 ‘창조’하고자 했던 건축가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건다. 그 이유는 범인凡人들과는 차별화되는 이 예술가만의 독특한 성격 때문이었다. 그는 흔히 하는 얘기로 뻔뻔한 사람의 대명사격이나 다름없었다. 자기 자신을 세계 최고의 건축가, 천재라 일컫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며 그들을 잇따라 실망시킬 때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믿었으며,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는 데에도 달인이었다. 저자는 최종 판단은 유보한 채 라이트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록을 남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책을 읽어 나가며 예술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상반되는 인격적인 면모에 혼란스러움을 느낄 독자들을 예상이라도 한 듯 저자는 다음과 같은 언급으로 일종의 당부를 갈음한다. “예술가의 성취는 대체로 의지의 작용이다. 성격의 작용일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예술가의 행위와 판단에 대한 과실을 폭로하고 비난하려는 의도를 가진 비평가와 작가 들은 실제로는 예술 작품으로부터 예술가의 개인적 도덕성을 분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헉스터블은 이 전기에서 라이트라는 인물을 다룸에 있어 예술적 성취와 개인적인 삶을 혼동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나아가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탤리에신 학살극이나 그의 낭비벽, 사치벽 혹은 여성 편력과 같은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건축계의 돈키호테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임을 강조한다.

미국 건축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아흔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평생 총 400점이 넘는 건축물을 남겼다. 낙수장을 비롯해 구겐하임 미술관, 존슨 왁스 빌딩, 로비 저택 등은 특히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기려진다. 라이트는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지만 사람들은 유럽의 오랜 전통 건축물과 견주어 미국에는 그러한 것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라이트만큼 미국이라는 넓은 땅을 잘 관찰하고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상하면서도, 기존의 양식과는 눈에 띄게 차별화되는 건물을 지어 올린 사람은 없었다. 그에게 혁명적 전통주의자라는 수식이 붙는 것은 그래서이다. 미국이 뒤늦게 이건축가의 진가를 인정한 것도―미국건축가협회는 라이트 사후 그를 “전 시대에 걸쳐 가장 뛰어난 미국의 건축가(the greatest American architect of all time)”로 인정한다―미국 건축의 전통의 선봉에 그가 서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건축의 진정한 랜드마크는 뉴욕이나 시카고로 대표되는 마천루가 아닌, 바로 그 넓은 대지에서 이어지는 듯한 라이트의 낮고 아늑한 주택들이다.
전통은 결코 낡은 것이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전통을 수용하는 동시에 그것을 급진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모든 것을 개혁했다고 평한다. 라이트를 연구하는 학자 닐 레빈은 라이트의 건축을 가리켜 “어떤 문화의 고유성 혹은 어떤 장소의 정신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건축”이라고 말했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주거 문화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다시금 연결되는 대목이다.
평생에 걸쳐 ‘남과 다름’이라는 감각을 고수한 이 예술가는 바로 그런 이유로 수많은 적을 만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역사에 남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저자 소개

  • 저자 : 에이다 루이스 헉스터블
지은이 : 에이다 루이즈 헉스터블 (Ada Louise Huxtable)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를 졸업했다. 1946년부터 1950년까지 현대미술관MoMA의 건축 디자인 부문 큐레이터를 지냈으며, 1963년에는 『뉴욕 타임스』 최초의 건축 비평가로 임명되어 1982년까지 활동했다. 1970년 최초로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으며, 1997년부터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건축 평론을 기고하기도 했다. 『그들이 과연 브루크너 대로를 완공할 수 있을까?Will They Ever Finish Bruckner Boulevard?』(1970), 『최근에 건물을 발로 찬 적이 있습니까?Kicked a Building Lately?』(1976), 『누구나 건축을?Architecture, Anyone?』(1986), 『비현실적인 미국: 건축과 환상The Unreal America: Architecture and Illusion』(1997) 등 10여 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생전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 비평가로 평가받았다.  

옮긴이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로마제국 쇠망사』, 『호모 루덴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자서전』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번역은 글쓰기다』, 『살면서 마주한 고전』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dlwhddls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로마제국 쇠망사』, 『호모 루덴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자서전』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번역은 글쓰기다』, 『살면서 마주한 고전』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라이트는 건축을 “예술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건축이 실제reality를 포함하고 인간의 조건을 실용적이고 개인적인 면에서 고양시킬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예술가에게 있어서 꿈은 하나의 운명이다. 불가능한 약속을 하고 유혹적인 매력을 구사하는 것, 그것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허용될 수 있다. 꿈의 실현이 음모와 낯 두꺼운 거짓말과 감언이설에 의한 속임수를 필요로 한다면, 그럴 경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세상과 맞서는 진실”이라는 모토가 도움이 된다. - 3장 건축 역사의 화려한 실험장, 시카고 107쪽

어린 시절 위스콘신의 부드러운 기복이 있는 언덕과 탁 트인 시야에 대한 라이트의 사랑 덕분에 주택이 부지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도출되었다. 대부분의 건축가는 자신의 창작품을 종종 쉽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과장하여, 명시적이거나 내적으로 인식된 믿음 혹은 확신에 기초하여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 낮고 긴 선, 서로 맞물린 형태, 열린 공간 배치 등으로 이루어진 라이트의 프레리 주택은 뻣뻣하고 수직적인 배치와 내부 소통 구조를 지닌 전통적 가옥의 “상자(라이트의 용어)를 부수었다.” 뿐만 아니라 내부와 외부를 가로막는 벽을 일련의 창문, 테라스, 시각적으로 주위 풍광과 어울리게 배치한 간접적인 접근로 등을 이용하여 깨부숨으로써 주택과 주택이 들어선 부지를 긴밀하게 연관시켰다. - 4장 제도사에서 건축가로, 위대한 이행 136쪽

라이트는 혁신자일 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건축가로서, 건축 예술의 위대한 전통에 있어서 마지막 건축 명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집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가를 포함하여 모든 세부 사항들을 지시했다. 고객들은 공사 비용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 그의 독단적인 통제에 대해서도 불평을 하곤 했다. 선례가 없는 아이디어와 입증이 안 된 기술로 인한 시련과 공포를 견디려면 건축가와 고객 사이에 맹신에 가까운 신뢰가 필요했다. 그들 중 몇몇은 집을 짓고 사는 과정이 삶을 변화시키고 고양시키는 경험임을 발견하기도 했다. - 8장 건축상의 미개척지, 캘리포니아 249쪽

라이트는 진정한 미국식 건축의 탐구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끊임없이 강조했으며, 그것을 발명한 자신의 공적을 계속해서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시대와 공간의 심원한 진리를 구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문화 엘리트들이 받아들이는, 유럽식 모더니즘이라는 표피적이고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동질적인” 매너리즘에 반대했다. 그는 자연과 건물이 하나가 되는 유기적 건축이라는 이상, 부지敷地와 재료와 실물을 환기시키는 세부 장식 등에 대한 강조, 형태에 주입시킨 상징주의, 아늑하고 이해하기 쉬운 가정적 분위기의 강조 등을 옹호했다. 이 모든 것들 때문에 그의 건축물은 경쟁 상대자들의 뚜렷하게 흰 표면과 세련된 기계주의 예술 양식과 비교할 때 구식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그를 전통주의자라고 불렀다. 더 나쁘게는 “신전통주의자”라고도 불렀다. 이 말은 그가 이룬 혁신은 인정하지만 그것을 지나간 역사의 한 부분으로 치부해 버린다는 의미였다. - 9장 탤리에신 펠로십 272쪽

새로운 건축 시대에 대한 그의 이해는 완벽했다. 심지어 그가 새로운 시대 양식을 구사하는 건축가들을 경멸할 때조차 그것을 철저하게 파악했다. 그러나 라이트의 디자인을 이끄는 원동력은 멋진 배경과 그 정신을 건축에 깊이, 그리고 직접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닐 레빈이 완벽하게 요약한 것처럼 낙수장은 “궁극적으로 돌, 물, 나무, 나뭇잎, 안개, 구름, 하늘의 점증적 효과를 살린 결과물이다.” - 10장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전성시대 303쪽

라이트는 불완전한 삶을 살았으며 자기 파괴적인 행동에 탐닉하던 때가 종종 있었다. 그가 겪은 고난 중에는 스스로 지어낸 것도 있다. 그가 겪은 어려움을 그보다 약한 사람이 겪었다면 그 사람은 무너졌을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견뎌 냈으며,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진리를 완고하게 지키기 위하여 동시대의 현실과 싸운 건축계의 돈키호테였다. 그의 마음속에서 목적은 항상 수단을 정당화했다. 어떤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자신의 예술과 스스로 생각하기에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생활 양식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언제나 허용되었다. 그가 지은 건물은 그의 삶만큼이나 결함이 있었다. 더불어 개념상으로 당대에 유행하던 관행과 기술을 훨씬 앞질렀기 때문에 건물의 결함은 라이트의 신화를 깨부수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절호의 공격 수단을 제공했다. 완벽함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아서 드렉슬러의 말에 따르면, 라이트의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의 일부는 “완벽함이라는 관념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그의 건축은 그의 삶처럼 완벽함을 부적절한 것으로 만든다. 모든 사건은 의미를 지녔다. 그러나 마지막 사건이란 없으며 완벽한 대답도 없다. 역사는 끝날 수 없다.” 라이트가 만든 작품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그것이 지닌 인간성이며, 우리 세계와 삶에 연결될 수 있는 통로에 대한 탐색이다. - 12장 죽음 이후 또 한 번의 스캔들 358~359쪽

목차

추천의 글 1 20세기 천재 건축가의 유기적 건축 _ 유현준
추천의 글 2 의지가 만든 거대한 성취 _ 김신
머리말

1 라이트 스스로 재구성한 어린 시절
2 프뢰벨과 러스킨, 그리고 에머슨
3 건축 역사의 화려한 실험장, 시카고
4 제도사에서 건축가로, 위대한 이행
5 1895~1909년, 첫 번째 전성기와 다가오는 침체기
6 잃어버린 세월, 그리고 참혹한 학살극
7 미리엄 노엘의 등장과 제국호텔 건축
8 건축상의 미개척지, 캘리포니아
9 탤리에신 펠로십
10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전성시대
11 구겐하임 미술관의 탄생
12 죽음 이후 또 한 번의 스캔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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