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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가 유재영이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로 신작을 내놓았다. 《우리가 주울 수 있는 모든 것》은 동명의 소설과 ‘전형’ 두 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표제작 〈우리가 주울 수 있는 모든 것〉은 서술자이자 화자인 내가 대학에 특강을 나갔다 뒤풀이 장소에서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는 형식이다. ‘나’는 신도시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서 우연히 9억이 들어있는 상자를 줍고, 이어진 동창 제이크와의 미국여행 도중에 마약이 든 가방을 습득하는 등 행운이 연속된다. 당연히 이들은 마약을 서둘러 헐값에 처분한다. 욕심이 과했을까. 행운을 만끽하는 도중, 행운의 여신이 표정을 바꾼다.
〈전형〉의 ‘나’는 구직자들의 자기소개서 작성을 대행해주는 ‘왓엠아이닷컴’의 글쓰기 전담 직원이다. 나는 고객의 의뢰를 받아 그들이 보내준 자료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써주는 대필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필해 준 자기소개서 안의 자기를 “납득할 재주가 없”다는 의뢰인의 메일을 받게 된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기.문.학은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작 시리즈이다. 2016년도부터 시작한 시리즈는 올해 2018년에는 소설 분야 6권, 시 분야 1권 등 총 7권을 시리즈 19~25로 발간했다.
(뭔가를 줍거나 잃어버린 경험과 관련한 발언권)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싱겁기 짝이 없는 맥주를 마시며 어떻게든 지난 과오를 만회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학생들이 해물파전을 찢어 먹는 막간에도 저들을 사로잡을 만한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제가…… 돈을 주운 적이 있어요.”
일순 정적이 흘렀다.
“네? 선생님이요”
“얼마나요”
한 9억쯤 됐나, 나는 서두를 뗀 후 학생들의 시선이 하나둘 모여드는 것을 확인하고는 느긋하게 두 번째 잔을 주문했다. 몇몇 학생들이 잔을 보탰다.
---〈우리가 주울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그때의 나로 말하자면 가는 회사마다 족족 망하는, 폐업의 아이콘이었다. 근속연수가 짧게는 한 달부터 길어야 18개월이었다. 구조조정, 정리 해고의 압박을 번번이 버텨내지 못했다. 내가 필요하지 않다면 ‘그래, 내가 나가주마’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고작 신입이므로 가능성 면에선 다른 이들보단 사정이 나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 경력을 위해, 실업 급여 수령을 위해 1년만 버티라는 말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전형〉 중에서
우리가 주울 수 있는 모든 것?7
전형?55
해설 소설의 길과 작가의 소명_조성면(문학평론가)?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