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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를 사랑했네

시리즈 : 별숲 가족 동화 [7]

박윤규 저 | 별숲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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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98629 / 52쪽 / 340g / 185 x 24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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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큰 죄를 짓고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하는 죄수 번호 7942번,
쇠창살 사이로 동박새를 본 뒤 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 속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별숲에서 출간한 박윤규 작가의 《동박새를 사랑했네》는 큰 죄를 짓고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하는 죄수가 쇠창살 사이로 동박새를 본 뒤 새로운 삶을 살아간 이야기입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책입니다. 배경이 감옥인 데다 주인공이 표정도 행동도 험악한 무기수여서 심각한 내용에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새벽이 오듯 점점 밝아지는 이야기는 희망과 소망, 기쁨, 행복이 무엇인지를 동백꽃의 붉디붉은 빛깔처럼 강렬하고 진하게 전합니다. 글의 전개되는 흐름에 맞춰 지판화 기법을 이용해 표현력 풍부하게 담아낸 그림작가 홍선주의 그림은 이 책의 의미와 감동을 더욱 증폭시켜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장소 중 하나인 감옥. 그곳에서 가장 난폭하고 위험한 자로 취급받아 독방에 갇혀 지내는 무기수 7942번. 더 이상 삶에 대한 희망도 기쁨도 없이 세상을 향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은 작디작은 동박새 한 마리였습니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는 그였습니다. 누구를 진실로 사랑해 본 기억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움이나 기다림 같은 말은 써 본 적도 없었지요.’(본문 11쪽) 그런 그가 무슨 까닭으로 쇠창살 밖에서 울다 날아가 버린 동박새를 그리워하는 걸까요?
동박새는 7942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던 남쪽 바다 섬마을, 동백나무가 무성히도 많던 고향에서 늘 보던 흔한 새였습니다. 갑작스런 태풍 피해로 부모님을 잃고 일곱 살에 고아원에 들어갔던 7942. 열 살이 갓 지나 고아원에서 도망친 뒤 험난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사나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싸우고, 뺏고, 도망치고 하는 게 그의 일이 되었습니다. 감옥을 드나들면서 점점 더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평생 감옥에서 나갈 수 없는 무기수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본문 32쪽) 한데 연둣빛 날개를 가진 그 작은 동박새가 7942의 동심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행복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낸 것입니다.
그 후로 7942는 교도소 소각장 근처에서 시커먼 때가 더께를 이룬 동백나무를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닦고 또 닦기를 반복한 끝에 ‘거무칙칙한 동백나무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가지엔 먼지가 앉을 짬이 없었고, 잎사귀는 언제나 새로 핀 듯 반짝반짝 초록빛을 터뜨렸습니다.’(본문 24쪽) 동백나무가 때를 벗고 싱싱한 모습으로 변화하듯, 7942도 동백나무를 정성껏 돌보면서 죄인의 어두운 마음을 벗고 사람들로부터 ‘동백아비’로 불리며 새로운 삶을 살아갔습니다. 동백아비의 노력으로 ‘동백아비가 머무는 교도소는 가장 아름다운 교도소로 인정받았고, ‘동백교도소’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본문 37쪽) 그토록 무섭고 살벌하기만 하던 교도소에는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나고, 그곳에 갇힌 죄수들도 선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백아비는 무기형에서 두 차례 감형된 끝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 길로 그는 곧장 기억을 더듬어 남쪽 바다에 있는 자신의 고향 섬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그곳에서 동백아비는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감옥 쇠창살 너머로 동박새를 본 뒤로 동심을 회복한 동백아비는 교도소에서 동백나무 잎사귀를 닦듯 날마다 자신의 삶을 가꾸며 살아갑니다. 험악한 죄수의 몸에서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바뀐 동백아비의 삶을 통해 동심의 참다운 힘과 가치를 느껴 보길 바랍니다.

저자 소개

1963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오월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된 바 있으며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우리 역사와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출판 기획과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꽃과 제복>, <지금 내 가슴을 쏘아다오> 장편동화 <버들붕어 하킴>, <부루가 간다>, <초록 댕기와 눈사람 투비투비>, <인형 요정 반디>와 옛 이야기 모음집인 <백두산 도인 하늘힘>, <호랑이 눈썹으로 세상을 보니>, <새를 잡으려면 봉황을 잡아야지>, <효자 노릇도 손발이 맞아야>, <지혜 바가지 재치 방망이>, <백일홍>, <도깨비 감투>  등이 있다. 


역사 이야기 책으로는 <첫임금 이야기>, <명재상 이야기>, <전쟁 영웅 이야기>, <백두산 백 장군> 등이 있다.

어린 시절, 동화책 속의 그림부터 확인하며 책을 읽다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1998년 서울 일러스트레이션전, 2000년 출판미술협회 공모전에서 동화 부문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요즘은 전통 문화와 옛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그림을 그리게 될 때 행복함을 느낍니다. 
작품으로는《콩중이 팥중이》, 《시금새금 마을의 로링야》, 《초정리 편지》, 《퉁소 소리와 용》,《박씨부인전》, 《임금님의 집, 창덕궁》,《성균관》,《시금털털 막걸리》를 비롯해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 속에서

P.46~49 : 팔순이 되도록 정정하게 일을 하던 동백아비가 앓아누웠습니다. 그는 이제 그만 갈 때가 되었다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떨어질 무렵, 동백아비는 사람들과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입술을 움직였습니다.
“아주, 작은, 새를, 사랑했지.”
잠시 끊어졌던 말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게, 달라졌다네.”
동백아비는 엷은 웃음을 머금은 채 가만히 눈을 감았습니다.
아무도 울지 않았습니다. 떨어질 때도 제 빛깔을 간직한 동백꽃처럼, 동백아비의 잠든 얼굴은 너무도 평화로웠습니다.
다만, 잠시, 세상이 움직임을 멈춘 듯 고요했습니다. 그런 어느 순간, 섬의 모든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랐습니다. 동백아비의 영혼을 하늘로 데리고 가기라도 하는 듯이 새들은 황금빛 노을 속으로 날아갔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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