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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1988077 / 21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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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느 날 갑자기 중화풍 이세계로 차원이동을 한 스즈네는 황태후의 악행을 폭로했다.
황제 흑요를 돕기 위해 화장담당관으로서 후궁에 남아있기로 결정했으나 동료 후궁들의 태도는 차갑기만 하다.
풀이 죽은 스즈네 앞에 새로이 후궁에 들어온 황비가 나타난다.
주위 사람들은 아름다운 황비의 등장에 기뻐했으나 스즈네는 쓸쓸한 감정을 느끼는데.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화취루에 드나들던 여휘와 우연히 재회하고――!
화장담당 궁녀의 후궁 일대기, 제2탄!
맛보기
혼자 남은 상홍은 무섭도록 고요했다.
멀리서 동면에서 깬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자미성(紫微城) 뒤편에 위치한 광대한 정원은 황태후가 근래 새로 조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본 적은 없지만 정원에 봉래지(蓬萊池)라는 커다란 연못이 있다고 했으니 개구리 울음 소리도 그곳에서 들리는 걸 거다.
이 세계에 온 이후 두 번째로 맞는 봄.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나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나는 가발을 벗고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웠다.
춘려와 심담의 아내인 화림이 보았더라면 잔소리를 했겠지만, 지금은 나 혼자 있으니 괜찮겠지.
화취루(花醉樓)에 있을 때, 소년이라고 거짓말하며 짧게 잘랐던 머리카락도 벌써 많이 길었다.
어깨까지 자란 머리카락이 간지러웠지만 일부러 자르지 않았다.
화림이 더 이상 머리카락을 잘라서는 안 된다는 엄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지분거리던 중,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살짝 열렸다.
누군가 싶어 허둥지둥 일어나자 어렴풋한 어둠 속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흑요!”
놀라서 이름을 부른 나는 허둥지둥 손으로 입을 막았다.
늘 그렇지만 오늘도 후궁에 황제가 찾아올 거란 소식은 들은 적이 없었다.
즉, 그는 정식 수순을 밟지 않고 후궁에 숨어 들어왔다.
그 증거로 복장도 황제의 평상복인 곤룡포가 아니었다.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단추가 달린 옷깃이 둥근 옷을 입었다. 묶지 않고 칠칠맞게 흐트러뜨린 머리카락이 어딘가 야성적인 섹시함을 풍겼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흑요가 올 줄은 예상도 못했다.
그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는 한 달 정도 전.
그것도 상홍의 미래에 대해 두세 마디 이야기를 나눈 데 지나지 않았다.
“내가 방해를 했나?”
흑요도 굉장히 편한 모습으로 있던 나를 보고 놀랐나 보다.
그가 내게서 눈을 돌린 모습이 그 증거다.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자리에서 몸을 움츠렸다.
“괘, 괜찮다 해…….”
긴장하면 말꼬리가 이상해지는 버릇도 여전하다.
최근엔 괜찮아졌었는데, 흑요를 보니 긴장되었다.
“그런가.”
방에 들어온 흑요가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닫았다.
그리고 쓰러지는 듯한 기세로 조금 전까지 내가 앉았던 의자에 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