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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 더디 세계문학 012

시리즈 : 더디 세계문학 [13]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 김지혜 역 | 더디퍼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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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1251301 / 440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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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랑하는 나의 오랜 세상아! 넌 정말 사랑스러워.
내가 네 안에 살고 있다는 게 기뻐.”

뛰어난 감수성과 서정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인생의 꿈과 용기를 되살리는 소설

빨간 머리의 주근깨투성이 고아 소녀 앤이 실수로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성장 소설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데뷔작이다. 말괄량이 소녀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통해 희로애락이 교차되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수려한 풍경 묘사와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몽고메리는 이 작품을 쓴 후 2년여 동안 여러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했는데, 할 수 없이 출간을 단념했다가 1908년 미국 보스턴에 있는 출판사에 투고하여 힘들게 출간할 수 있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우체국을 경영하던 외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든 『빨간 머리 앤』은 출간되자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린 고아 소녀의 성장기는 많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아서, 몽고메리는 앤이 교사가 되고, 길버트와 결혼하여 아이들을 둔 중년 부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에이번리의 앤』을 비롯한 9권의 후속편들을 만들어냈다. 출간된 지 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소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빨간 머리 앤』은 이후 여러 편의 만화영화와 TV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면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영원히 기억될 사랑스러운 주인공 ‘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소설 〈빨간 머리 앤〉이 더디퍼런스 출판사에서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불멸의 고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마트한 사이즈에 모든 연령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작지 않은 본문 글자 크기로 디자인하여, 세계적인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와 행복을 찾아가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이 전하는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의 아름다운 성장기

『빨간 머리 앤』은 한 고아 소녀가 캐나다의 작은 섬마을인 에이번리에 사는 독신 남매에게 우연히 입양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삶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한다. 엄격하고 고지식한 마릴라와 소심하지만 속정 깊은 매슈, 몽상가에 수다쟁이인 앤이 한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웃음과 감동을 자아낼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랑받고 사랑하며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작가 몽고메리는 주인공인 앤을 통해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며, 그들의 마음으로 고민하는데, 앤의 시선과 말투에는 유독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앤에게 상상력이란 한때는 괴로운 순간을 잊기 위한 나름의 생존 전략이었고, 초록 지붕 집에 온 이후에는 감수성 풍부한 숙녀로 성장하게 한 영혼의 자양분이었다. 앤은 상상력을 통해 고아인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고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었으며, 안정된 가정을 갖게 된 이후에는 성숙한 인품과 지성, 자연만물을 세밀히 관찰하고 포용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몽고메리는 자신이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일화를 『빨간 머리 앤』에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앤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낸 데는 독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앤에게 투영된 ‘나’를 발견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역경 가운데서도 희망을 품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긍정의 아이콘 앤과 그런 앤을 사랑으로 품으며 되레 사랑을 배운 마릴라와 매슈, 그리고 온정 넘치는 에이번리 이웃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잠시 잊고 살았던 ‘나’와 주변을 되돌아보고, 사랑과 감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1874년 11월30일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두 살도 채 안 되어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어린 루시는 외조부모에게 맡겨져 자란다. 외할아버지는 에드워드섬의 연안에 있는 카멘디시 마을에서 우체국을 경영하고 있었다. 작품 속의 에이번리 우체국은 바로 외할아버지의 우체국이며, 에이번리라는 마을 역시 카벤디시가 모델이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이야기 클럽을 만들기도 했던 루시는 15세에 산문시를 발표했으며, 다음 해에는 견문기를 쓰기도 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대학과 델하우지 대학을 다녔으며, 교사와 기자 등을 지냈다. 1895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홀로 된 외할머니와 살기 위해 카벤디시로 돌아온다. 1911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해 목사인 맥도날드와 결혼하기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아름다운 카벤디시의 자연 속에서 작가에의 길을 다지면서 집안일, 교회일, 거기에다 우체국장 업무까지 하는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이 시기인 1908년에 태어난 명작이 바로 <<빨간 머리 앤>>이다. 이 소설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켜 그녀를 일약 캐나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가 되게 했다.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댓가라 할 수 있는 영국학사원 회원, 캐나다 프레스클럽 회원, 프랑스 예술원 회원 등에 추대되었고 프랑스 예술원에서 주는 은메달을 수상했다. 1942년 4월24일 토론토에서 6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여 고향 카벤디시의 동산에 묻혔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지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 통역을 전공하였으며, 어린 시절 영국과 대만 등에서 다년간 거주하였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더미를 위한 와인』 『불쌍한 영혼들(출간 예정)』이 있다.

책 속에서


[책 속에서]
앤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침대에 걸터앉아 물밀 듯 쏟아지는 향긋한 햇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파릇파릇한 하늘에는 새하얀 깃털과도 같은 것들이 물결치듯 일고 있었다. 앤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처음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밀려왔지만, 이윽고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
‘여긴 초록 지붕 집이고, 이곳 사람들은 남자아이가 아니라서 나를 원하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아침이었다. 그리고 창밖으로는 벚나무가 한아름 피어 있었다. 침대에서 쿵 뛰어내린 앤은 마루를 뛰어가 빗살문을 열어젖혔다. 창문이 삐거덕거리며 잘 열리지 않았다. 마치 꽤나 오랫동안 열려본 적이 없는 듯했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창문이 하도 꽉 끼어서 무얼 받쳐놓을 필요도 없었다.
앤은 무릎을 꿇고 6월의 아침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소녀의 눈은 기쁨으로 반짝였다.
‘아, 어쩜 이렇게 아름답지? 정말 사랑스러운 곳이지 않아? 여기서 머물 수 없다니 섭섭해.’
하지만 이곳에 산다고 상상하고 싶었다. 상상의 나래는 펼칠 수 있는 곳이었다. 커다란 벚나무가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있었고, 억척스럽게 피어난 꽃들이 잎사귀를 덮고 있었다. 집 양쪽으로는 사과나무와 벗나무가 꽃잎을 흩날리는 큰 과수원이 있었고, 나무 밑 풀밭에는 민들레가 흩뿌려져 있었다. 뜰에 핀 보랏빛 라일락의 알싸하고도 달콤한 향기가 아침 바람을 타고 다락방 창문까지 날아들었다.
토끼풀이 소복한 푸른 풀밭은 골짜기까지 비탈을 이루고 있었다. 골짜기에는 냇물이 흘러내렸고 흰 자작나무가 줄지어 자랐다. 그 아래로는 고사리와 이끼와 같은 식물들이 쑥쑥 자라나는 것 같았다. 골짜기 너머로는 가문비나무와 전나무의 초록빛 깃털로 뒤덮인 언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빛나는 호수 반대편에서 보았던 작은 회색 지붕 집의 모퉁이가 슬며시 보였다.
왼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커다란 마구간이 있었고, 초록색으로 물든 낮은 등선의 들판 저 멀리로는 반짝이는 푸른 빛 바다가 어렴풋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앤의 눈동자는 이 모든 것들을 모조리 먹어치우기라도 할 것 같았다. 그동안 사랑스럽지 못한 것들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던 가엾은 소녀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곳은 앤이 꿈꾸던 그 모습 그대로 사랑스러웠다.
― 50p.

마릴라도 앤에게 해줄 말이 있었지만 애써 말하지 않았다. 지금 말해버리면 앤이 흥분해서 식욕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앤이 자두 절임을 다 먹고 나서야 마릴라가 말했다.
“배리 부인이 오후에 다녀가셨단다, 앤. 너를 보고 싶어하셨는데, 널 깨울 수가 없겠더구나. 네가 미니 메이의 목숨을 구했다면서 포도주 일은 미안했다고 사과하셨단다. 네가 일부러 다이애나를 취하게 하려던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셨대. 그리고 네가 부디 자신을 용서하고, 다이애나와 다시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구나. 다이애나는 어젯밤에 독감에 걸려서 밖에 나갈 수가 없다고 하니, 보고 싶으면 네가 저녁에 방문해보도록 하고. 앤 그렇게 날뛰지 좀 말고!”
마릴라는 주의를 줄 수밖에 없었다. 앤은 너무 들뜬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얼굴은 흥분해서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 마릴라 아주머니, 저 지금 당장 가도 되나요? 설거지는 못했지만요, 제가 돌아와서 씻을게요. 이 격정적인 순간에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설거지 같은 걸 하고 있을 수가 없잖아요.”
― 207p.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희생이라뇨! 초록 지붕 집을 파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또 있을까요? 그게 제일 마음 아픈 일인걸요. 이 소중한 집을 지켜야 해요. 저는 마음을 다잡았어요. 저는 레드먼드로 가지 않아요. 저는 여기에 머물면서 교사 일을 할 거예요.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하지만 네 꿈은 어쩌고……. 그리고…….”
“전 예나 지금이나 야심차요. 다만 목표가 조금 변경되었을 뿐이에요. 저는 훌륭한 교사가 될 거예요. 그리고 아주머니의 눈도 지켜드릴 거고요. 집에서 저 혼자 대학 과정을 공부해볼까 해요. 정말 계획이 많죠, 마릴라 아주머니? 지난 일주일 동안 고민한 거라고요. 전 이곳에서의 생활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러다 보면 결실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 퀸스를 졸업했을 땐 제 미래가 곧게 뻗은 대로 같았어요. 그 길을 가다보면 이정표를 보게 될 거라 생각했죠. 지금은 길모퉁이에 서 있어요. 이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멋진 것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기로 했어요. 길모퉁이 그 자체만으로도 멋지잖아요. 길 너머의 풍경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해요. 초록빛의 영광이 있을지, 부드럽고 화사한 빛과 어둠이 있을지. 새로운 풍경, 새로운 아름다움 같은 것 말이에요. 저 멀리에선 어떤 언덕과 골짜기가 굽어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 426p.

목차

제1장 레이첼 린드 부인, 놀라다
제2장 매슈 커스버트, 놀라다
제3장 마릴라 커스버트, 놀라다
제4장 초록 지붕 집에서의 아침
제5장 앤의 지난 나날들
제6장 마릴라, 마음먹다
제7장 앤의 기도
제8장 앤을 돌보기 시작하다
제9장 레이첼 린드 부인, 충격 받다
제10장 앤, 용서를 빌다
제11장 주일 학교에 대한 앤의 느낌
제12장 경건한 맹세와 약속
제13장 소망하는 행복
제14장 앤의 고백
제15장 분통 터지는 학교생활
제16장 비극으로 끝나버린 다이애나와의 티 파티
제17장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
제18장 앤, 생명을 구하다
제19장 공연, 재앙 그리고 고백
제20장 멋진 상상은 어그러지고
제21장 새로운 맛의 탄생
제22장 앤, 티 파티에 초대받다
제23장 앤, 자존심을 지키려다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다
제24장 스테이시 선생님과 학생들, 학예회를 열다
제25장 매슈, 퍼프소매를 고집하다
제26장 이야기 클럽의 탄생
제27장 허영심과 번잡함
제28장 불운한 백합 공주
제29장 앤, 황홀한 경험을 하다
제30장 퀸스 입시반이 만들어지다
제31장 시냇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
제32장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다
제33장 호텔에서의 공연
제34장 퀸스의 여학생
제35장 퀸스에서의 겨울
제36장 영광과 꿈
제37장 죽음의 사신
제38장 길모퉁이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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