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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160845 / 28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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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세상에 독립책방 ‘퇴근길 책 한잔’과
주인장 ‘김종현’이 존재하는 것,
이것이 그다지 낭비는 아닐 것이다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어느 오래된 골목길에 열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 있다. 골목길에 뜬금없이 자리한 이곳엔 책이 있고 맥주가 있고 의자에 덩그러니 앉아 자리를 지키는 주인장이 있다. 바로 ‘퇴근길 책 한잔’이라는 이름을 가진 독립책방. 그러나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 편의점도 24시간 주말 없이 여는 이 시대에 일주일에 사흘은 쉬고 하루에 고작 대여섯 시간 열어두는 곳. 게다가 주인장의 마음에 따라 운영시간이 자유자재로 바뀌기도 하는 곳.
이곳 ‘퇴근길 책 한잔’의 주인장 김종현이, 어차피 자신과 맞지 않는 세상에서 자신답게 살고 싶다는, 열심히 자신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를 펴낸다.
그가 책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학창시절 남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학교에 다니고, 취직해 일을 하고, 사업도 해보다가 결국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속았네, 속았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멈출 수 없을 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을 그만두었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까짓것 좋을 것도 없구먼! 부자 되지도 않는구먼!’ 그렇게 그가 머물던 세상으로부터 뛰쳐나왔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여차여차 책방을 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의 제멋대로 라이프를 시작했다.
그 제멋대로 라이프를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에 담았다. 이 세상에서 어떻게 그답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결정’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불어 그 고민과 결정들이 나름대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 ‘퇴근길 책 한잔’ 책방에서의 에피소드와, 주인장의 단상을 기록한 일기, 화보로 책방에서 찍은 사진들도 수록했다.
‘퇴근길 책 한잔’은 단순히 책과 맥주를 파는 공간은 아니다. 함께 영화도 보고 사회 이슈나 문학과 예술 등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을 갖기도 한다. 그는 책방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하고 질문한다. 사람들과 정확하게 소통하는 법, 취향을 공유하는 기쁨, 일일지기들과 함께 책방 공간을 활용하는 즐거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법 등. 그렇다고 그가 혹은 그의 책방이 세상을 바꾸겠다거나 하는 거창한 포부를 지닌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넓은 세상에서,?소중한 무언가를 찾는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 하나쯤이 되면 좋겠는 바람이 깃든 것이다. ‘돈, 돈, 돈’, ‘빨리, 빨리, 빨리’, ‘비켜, 비켜, 비켜’를 외치는 드넓은 세상 속에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는 영혼들이 모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존재하는 것, 그리고 그곳을 운영하는 것, 이것이 그다지 낭비는 아닐 거라고 그는 생각한다.
싫은데요, 까불고 싶은데요
매 순간 ‘나’로 살아가야 하니까
우리는 매 순간을 얼마나 ‘나’로서 살아가고 있을까? 선택하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선택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나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가. 부끄럽게도, 어쭙잖게도 ‘그러지 못한 사람 손?’ 하면 저 멀리서 김종현 그가 손을 번쩍 들고 한달음에 뛰어올 것이다.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그렇게 살아온 건 온전히 자신 뜻이 아니었다고, 눈치도 보이고 신경쓰이는 것도 있었고 남들 걸음에 맞추며 걸었던 거라고. 이제는 이 사회에 결코 잘 묻어가며 살고 싶지 않다고, 싫다고, 까불겠다며 마치 절교 선언이라도 하는 듯하다.
먼저, 그는 “왜요?” 하고 질문한다. 이를 테면 이름 나이 직업을 언급하지 않으면 어색해지는 자기소개에 대해, 결혼식에서의 신랑 신부의 입장에 대해, “신랑 ×××군은 신부 ×××양을 아내로 맞아 평생 아끼고 사랑할 것을 다짐합니까?” “네!” 같은 정확하지 않은 표현들에 대해.
그리고 “싫은데요” 하고 답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오늘 날이 덥네요”, “커피 향이 좋은데요”의 뉘앙스로 산뜻하게) 과할 필요 없이, 솔직함을 내비치면서. 이를 테면 (너무 많으니 들숨 한번 크게 쉬고 읽자) 가족사진을 찍을 때에 프레임 속에 정해져 있는 표정과 자세들에 대해, 제삿날 어머니들의 모습에 대해, 가족모임 때에 빠짐없이 어린 조카에게 시켜대는 춤과 노래에 대해, 책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에 대해, 인사랍시고 “장가가야지” 하며 말을 건네는 아주머니에게, 책방에 대뜸 찾아와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를 늘어놓는 꼰대들에게…….
언제까지 이런 일들을 그저 침묵하고 웃어 넘겨야 하는가.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이 모든 일들에 “왜요? 싫은데요”라 말하고, 고민하자. 이 의아함을 스스로 무시할 순 없으니 한번 까불어주겠다는 듯이.
그는 항상 ‘나’로서 어떤 말을 할 수 있고 어떤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지 명심한다. ‘나’의 지금 모습이 스스로 가장 원하는 모습이기를 기대한다. 지금 하는 책방 일이 지금 가장 재미있어서 선택한 것이고, 지금 만나는 애인은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를 기대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현재’에 집중하며 그는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를 펴낸다. 이 책이 누군가의 다가올 ‘현재’를 조금 더 실감나게 해준다면 그는 그의 흘러간 ‘현재’들을 기꺼이 바친 의미가 있겠다고 말한다. 그가 세상에 던지는 일침과 생각들에 공감한다면 함께 산뜻하게 까불어보며, 즐거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를 잘 알고 그의 공간을 즐기는 이들의 솔직한 한마디!
★ 빠져든다. ‘자발적 거지’의 B급 자뻑.
★ 양파 같은 사람⋯ 이번엔 에세이까지 낸다니⋯ 멋짐 +1 추가하셨습니다.
★ 자기계발서 혹은 청소년 권장도서보다 불온서적이 땡긴다면, 이 책을 집어들고 카운터로 직진하라.
★ 착하진 않지만 좋은 사람, 친절하진 않지 만 (알고 보면 꽤!) 따뜻한 사람, 뚜렷한 생각과 취향이 있으나 쓸데없는 아집은 없는 열려 있는 사람.
★ 쉼 없이 돌아가는 세상의 톱니바퀴에도 이렇게 모서리가 깎이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우리가 더 둥글어지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있어 다행이야.
★ 절실함과 노력만을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 “집어치워!”를 외치는 진정한 안티 히어로!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손석희보다 날카롭고 찰스 부코스키만큼 강렬하다!!
★“전 낯가려요” 하는 사람들이 처음 만나 가장 수다스러워지는 이곳!
★ 바라만 보고 있어도 한심한 우리 아들. _저자 어머니
★ 헬조선에서 이렇게 두 다리 뻗고 잘 자는 사람 처음 봤다. 이렇게 안 질리는 애인도 처음이야. _저자 애인
★ 이 작가, 좀 까불 줄 아네? _이 책 에디터
하루종일 빈 공간에 의자 하나 놓고 덩그러니 앉아 있다가 대뜸 생각나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전화를 했다. 노트북을 가져다놓고, 여기에 두면 좋을 의자를 하나 사고, 저기에 두면 좋을 책장을 하나 샀다. 급할 것도 없었고 누구 눈치볼 것도 없었다. 그렇게 하나둘 공간을 채우다보니 어느새 제법 (적어도 나에게는) 그럴싸한 공간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진 공간을 만들고자 했으니 우선 책을 들였고, 집에 있던 오디오를 가져다가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다. 그리고 술을 팔고 싶었다. (아니, 우선 내가 마시고 싶었다.)
_22쪽 「내 멋대로 만든 공간」 중에서
어찌 보면 우리는 그저 가만히 앉아 똥을 만드는 존재인 것이다. 제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고를 떠나 그저 다 같이 앉아 똥이나 만드는 것이다.
_45쪽 「나는 실존주의자로소이다」 중에서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의외로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회사에서건, 가족들 사이에서건,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기의 생각을 고스란히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중 누군가는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독립영화가 좋은, 아이돌 이야기보다 어제 읽은 책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버지로서 딸로서가 아니라 나라는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쉽사리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중략)
“책방이 손님들에게 어떤 곳이기를 바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저 숨구멍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답한다.
그렇다. ‘숨구멍’ 같은 공간.
_64~65쪽 「숨구멍 같은 공간의 시작」 중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얻을 기대를 안 하는 것 그리고 나를 과도하게 잘 보이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솔직함이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솔직함으로 표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_75쪽 「솔직함에 대하여」 중에서
나는 더이상 금수저 흙수저 없는 세상을 꿈꾼다. ‘노예’도 ‘거지’도 아닌, 모두가 인간으로 대접받는 사회를 바란다. 그런 관점에서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사회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어쩌겠는가. 주어진 조건이 이런 것을. 갈 길이 멀다면 욕심내지 않고 묵묵히 가는 것이 좋다. 콧노래도 흥얼거리고, 길옆에 난 꽃도 한번씩 보면서 흥겹게 가고 싶다. 나는 보다 인간적인 삶을 꿈꾸는 자발적 거지로 살고 있다.
_88쪽 「자발적 거지 주인장 2」 중에서
결혼식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저 단골멘트를 듣고 나는 ‘우리가 과연 정확히 묻고 답하는 것일까’ 생각하곤 한다. 나는 나의 애인에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너만을 사랑할게”라고 말하기보다 “우리 언제 헤어지더라도 아쉽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 후회 없이 사랑하자”라고 말한다. 그게 지금 내 감정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기에.
_120~121쪽 「정확한 말하기」 중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눈치보여서, 혹은 남한테 미안해서 주저하지 않는다. 체면 차리고 자존심 세우기 위해 보고 싶은 사람 못 보고, 하고 싶은 것 못하며 살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살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가 살아 있는 것만은 확실한 만큼 매 순간 좋은 사람들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을 나누며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
_212쪽 「물음을 참는 우리에게」 중에서
있지도 않은 답을 남발하는 사람을 주의하시라. 어차피 그들도 답을 모를 것이니. 그저 끊임없이 묻기를 멈추지 말라고 응원하는 사람의 말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_272쪽 「멘토는 가라」 중에서
“하고 싶을 때까지요. 지금은 책방 하는 게 좋으니까 하고 있지요. 언제든 하기 싫어지면 그만둘 겁니다. 1년 뒤에도 이 책방을 계속하고 있다면 ‘아직도 책방이 재미있나보다’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을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 게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제가 제일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일 것이고, 1년 후에 제가 하는 일은 제가 그때 제일 하고 싶은 일이었으면 합니다.”
_277쪽 「흘러가는 ‘현재’를 느끼며」 중에서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음미할 수 있는 현재가 짧을 뿐이다. 죽는 순간에도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이다. 진부하게 “현재를 살아라(카르페디엠)!” 따위의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사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_278~279쪽 「흘러가는 ‘현재’를 느끼며」 중에서
프롤로그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더이상 속지 않겠다
책방, 일단 열고 보자
내 멋대로 만든 공간
51 대 49
‘싫어요’라는 말을 좋아한다
책방을 시작하면서 세워둔 원칙
주인장의 일기 / 염치 장사에 대하여
나는 실존주의자로소이다
주인장의 일기 / 봄날의 요양원 블루스
착하지 않아
이 세상은 지옥이다
주인장의 일기 / 눈 오는 날의 아침 단상
숨구멍 같은 공간의 시작
SNS 셀럽 주인장의 탄생
솔직함에 대하여
불꽃같은 삶을 좋아한다
자발적 거지 주인장 1
자발적 거지 주인장 2
예쁜 쓰레기를 팔아 예쁜 쓰레기를 산다
주인장의 일기 / 조지 해리슨과 주인장
책방을 통해 만난 사람들
여행 좋아하세요?
행복하세요?
껍데기 인맥은 이제 그만
정확한 말하기
책방 일일지기를 모집합니다
가족이랑 사세요?
가족사진의 허구
가족에 대하여 1
가족에 대하여 2
나의 가족, 애인의 가족
우리 책방의 자기소개법
주인장의 일기 / 새해 아침 단상
시간 부자로 사는 법
주인장의 일기 / 오늘 시간 돼? 그냥 얼굴 볼까 해서
독서 \u003d 대화
텔레비전을 싫어한다
물음을 참는 우리에게
나는 왜 물음을 던지는가
두 사람을 사랑하면 안 되나
주인장의 일기 / 제일 좋은 것
금기에 대하여
감정이란 무엇인가
힐링에 대하여
남사스러움에 대하여
나는 무신론자다
주인장의 일기 / 지금, 여기, 살아 있음
음식 유감
주인장의 일기 / 어느 여름밤 단상
술 예찬
나는 섹스를 좋아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래서 뭐?
멘토는 가라
그냥, 하지 마
에필로그
흘러가는 ‘현재’를 느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