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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원제 : Tolstoy's Short Stories

레프 톨스토이 저 | 김영란 역 | 반니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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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980841 / 206쪽 12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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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람을 살게 하는 건, 마음속의 사랑이다
대문호 톨스토이가 찾는 인간 삶의 이유!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거대하다’라는 뜻으로, 작가 톨스토이의 삶과 작품은 그의 성에 걸맞게 한마디로 ‘거대하다.’ 그는 강인하고도 큰 체격, 예민한 자의식, 엄청난 탐구욕의 소유자였다. 생전에 열세 명의 자식이 있었으며, 명문 귀족에 대농장의 소유주였고, 여든두 살까지 살았으며, 죽은 후에는 구십여 권의 전집을 남겼다.
톨스토이의 드라마틱한 삶은 격동의 러시아 근대사와도 맞물려 있다. 그의 생애에 러시아에는 크림 전쟁(1854), 러시아-투르크 전쟁(1877-78), 러일 전쟁(1904), 제1차 러시아 혁명(1905) 등이 발발했으며, 근대화에 따른 여러 부침들, 농민 봉기, 사회주의와 아나키즘을 기반으로 한 혁명 운동 등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귀족이었지만 톨스토이는 농민 봉기에 깊이 공감했으며, 아나키즘에 친화적이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 가운데 초기작인 <세 죽음>을 제외한 네 편의 단편은 톨스토이가 러시아 민담과 복음서의 우화를 각색하여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등이다. 이 단편들에는 분명히 톨스토이의 교훈적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아름다움이 덜하지는 않다. 실제로 복음서의 우화가 어디 교훈적이기만 한가. 톨스토이는 이 단편들을 통해 인간 욕망의 무상함,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 소박한 민중적 삶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겠다.

저자 소개

1828~1910.


1828년 러시아 중부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카잔 대학에 입학해 동양어와 법을 공부하다가 중간에 자퇴했다. 1851년 카프카스에 주둔한 포병대에 들어갔고, 크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1862년에 평생의 후원자가 된 소피야 베르스와 결혼한 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고, 대표작 <전쟁과 평화>(1869)와 <안나 카레니나>(1877)를 집필하는 등 작품 활동도 활발히 했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바보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마지막 소설인 <부활>(1899)은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두호보르 종파를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쓴 것이었다. 1910년 장녀와 함께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올랐으나 아스타포보라는 작은 시골 기차역에서 사망했다. 2010년 사후 백 주년을 맞는 톨스토이는 팔십여 년이라는 생애 동안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영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건국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신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러시아의 이해》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푸시킨》, 《파우스트> 등이 있다. 그 밖에 러시아문학과 유라시아 문화에 관한 다양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및 국내 여러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책 속에서


▌책 속으로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인 사람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지만, 굳은살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먹고 남긴 음식을 먹어야 한다.’
- p.61 <바보 이반> 중에서

그 순간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는 하느님의 첫 번째 말씀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p.10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제가 사람이 되어 살 수 있었던 것은 제 힘으로 스스로를 보살폈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과 그의 아내가 저를 가엾게 여기고 사랑해준 덕분입니다. 부모를 모두 잃은 두 아이가 잘 자라게 된 것도 스스로를 걱정하고 보살폈기 때문이 아니라 이웃에 사는 한 여인이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준 덕분이지요. 이렇듯 사람은 모두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저는 전에도 하느님이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들이 잘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 새롭게 한 가지를 더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떨어져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능력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함께 살기를 원하시므로 자기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뿐이고, 사실은 오직 사랑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요.
- pp.107~10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예수님께선 이 세상을 다니실 때 아무도 하찮게 여기지 않으셨고 오히려 가장 낮은 사람들과 함께 계셨어요. 늘 낮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우리 같은 죄 많은 사람들 중에서 제자를 뽑았지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을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또 ‘너희는 나를 주님이라 부르지만 나는 너희의 발을 씻어주리라.’ 하셨지요. ‘최고가 되고자 하는 자는 모두를 섬기는 자가 되거라.’라는 말씀도 하셨고, ‘가난하고 겸손하며 온유하고 마음이 따뜻한 자에게 축복이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 pp.121~122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중에서

촌장이 소리쳤다.
“오, 대단해요! 정말 엄청나게 넓은 땅을 차지하셨소!”
하인이 급히 달려가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엎어진 파홈의 입에서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파홈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바슈키르 사람들은 혀를 차며 애석해했다.
하인은 삽을 들고 파홈을 묻을 구덩이를 팠다. 구덩이의 길이는 파홈의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길이에 맞춰 정확히 3아르신이었다. 파홈이 차지한 땅은 그것이 전부였다.
- p.164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중에서

“그러다가 당신께서 외면하시면 어쩔 줄을 모르고, 숨을 거두어 들이시면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지만, 당신께서 입김을 불어넣으시면 다시 소생하고 땅의 모습은 새로워집니다. 야훼의 영광은 영원하소서.”
고인의 얼굴은 엄숙하면서도 평온하고 위엄 있어 보였다. 차가운 이마와 굳게 다문 입술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고인은 마치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저 장엄한 성경 구절을 이해할 수 있을까?
- p.192 <세 죽음> 중에서

톨스토이는 기독교적인 박애주의를 몸소 실천한 작가로 보통 알려져 있지만, 그의 젊은 시절은 주색잡기와 방탕으로 점철되었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서 복음서를 연구한 그는 스스로를 ‘돌아온 탕아’로 여겼다. 대농장의 지주이자 귀족이었던 톨스토이는 자신의 농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깊은 연민을 품었으며, 자신이 귀족이라는 사실에 끊임없이 죄책감을 느꼈다. 결국 생애 후반기에 자신의 사유재산과 저작권을 포기하려고 했으며, 이 때문에 평생의 헌신적인 반려자였던 아내 소피아와 자주 다퉜다.
- pp.197~198 (작품 해설 중에서)

목차

바보 이반 …… 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62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 109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135
세 죽음 …… 165

작품 해설 / ‘거대한’ 작가 톨스토이, 그 회심의 이야기 ……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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