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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후부터

시리즈 : 테이크아웃(미메시스) [14]

황현진, 신모래 저 | 미메시스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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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351383 / 80쪽 115 x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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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같은 자리에서 다른 삶을 이어 가는 가족, 우리의 이야기
<테이크아웃>의 여덟 번째 이야기는 황현진과 신모래가 전하는 『부산 이후부터』이다. 장남인 태식의 시선을 따라 구태식네 애달픈 가족사가 이어진다. 어떤 것이 결핍인지 모른 채 각자 성실히 살아온 가족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부산 수영구청 근처 고갯마루를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며 하나로 모인다. 황현진은 끊임없이 밀려들고 빠져나가는 파도처럼 반복되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두려운 가족들의 사정을 포근하게 감쌌다. 신모래의 핑크빛 노을 앞에서 황현진의 담담하고 우직한 캐릭터의 마음이 먹먹하게 물들어 간다.

저자 소개

외양간이 딸린 집에서 태어났다. 정확하진 않지만 태어남과 동시에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수상한 사춘기를 보내는 동안 작가의 꿈을 굳혔다. 걱정 많은 이십대를 보내고, 시를 쓰다가, 소설을 썼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 삼십대를 맞았다. 계속 소설을 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로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자신만의 아름다운 빛과 색으로 감성을 담아내는 작가이다. 그동안 쎄 프로젝트를 통해 「SSE BOOK SHIN MORAE」(2016), 「SSE BOOK NEON CAKE」(2016), 「SSE BOOK Midnight」(2017)을 발행했다. 개인전 『신모래: ㅈ,gif - No Sequence, Just Happening, 디뮤지엄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2016), 『Romance, ROCKET(도쿄)』(2017)에 이어 올해 『Romance PART 2: Unfamiliar Waltz, 롯데갤러리(서울 잠실)』(2018)을 가졌다. 
그 외에도 가수 수란의 뮤직비디오 아트워크, 재미공작소 워크숍 『내 상자 열기』 와 『SM x MORAE ‘Young and Beautiful’』, 대림미술관, tvN, 『도레도레-aurora sweet project』, 벨기에 맥주 브랜드 호가든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 속에서


아들, 우리 제주에 가서 살까.
거기가 어딘데요?
오륙도 건너에.
태식은 발끝을 세우고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안 보이는데요.
배 타고 하루만 가면 돼.
그렇게 먼 데에는 가고 싶지 않아요.
아버지는 그의 조그만 정수리를 내려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넌 아들이란 놈이 전우애가 없냐.
13면

눈이 왜 그렇게 나빠요, 라고 누가 물으면 말문이 막혔다. 어릴 때 우리 아버지가 안경테는 안 바꿔 주고 안경알만 바꿔 줘서요, 라고 말하기도 싫었고, 나는 남들보다 입학을 늦게 해서 수업 끝나고 청소하는 걸 몰랐거든요. 반장이 저 새끼 도망간다고 휘두른 빗자루에 눈두덩을 맞는 바람에요, 라고는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고 여전히 말해선 안 될 것 같았다. 그저 가난은 모든 사건을 심화시키거든요, 우울하고 모호하게 회피했다.
29면


전우도 없이 사는 삶과 전우만 있이 사는 삶, 아버지가 그토록 자주 이사를 다녀야만 했던 이유와 키우던 개를 두고 온 사정에 대해 처음으로 궁금했다. 아버지가 결정한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결과 이전의 선택, 선택 이전의 이유, 이유 이전의 형편에 대해서.
47면

예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그 뒤로 태선과 남편의 얼굴이 힐끗 보였다. 태식은 의자에서 반쯤 몸을 일으켜 태선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 태식은 쇼핑백을 뒤져 자기 이름이 적힌 봉투를 도로 꺼냈다. 5만 원을 더 집어넣었다. 방명록의 마지막 장을 펼쳐 일십만 원을 지우고 일십오만 원이라고 고쳐 적었다. 막 예식을 마친 부부를 가운데 두고 아버지와 어머니, 구태식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이제 다섯에서 셋이나 떨어져 나갔다는 생각은 애당초 하지도 못했다.
58면

목차

부산 이후부터 09
작가 인터뷰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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