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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2182310 / 304쪽 136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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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경희의 두번째 소설집. 2008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도망」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경희는 소설집 『도베르는 개다』, 장편소설 『불의 여신 백파선』 『기억의 숲』, 산문집 『에미는 괜찮다』등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다양한 노년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변화하는 현실과 세태 속에서 주변화되고 왜소해지는 인간의 존엄에 대해 질문한다. 의뭉스럽게 삶의 희비극을 포착해내는 작가의 문체가 특히 인상적이다.
소설집에는 총 일곱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이 수록되어 있다. 개를 화자로 내세워 시대에 뒤떨어진 노인의 모습을 그린 「바람난 봉심이」, 굴곡진 현대사로부터 상처 입은 노인들의 아픔을 다룬 「오키나와 무지개」, 노년이 봉착하는 심리적 ? 육체적 난경의 이야기를 동성애적 코드로 풀어낸 「파란」, 노인 매춘이라는 제재를 통해 노인의 성(性)을 다룬 「고산병」, 동물의 상태로까지 주변화된 노인과 멧돼지의 교감을 그린 「부전나비 관찰기」, 비루한 노인의 시간과 세상의 자기기만을 풍자한 「바퀴벌레의 시간」, 한국 사회의 계급 적대를 독특한 시각에서 포착한 「리버뷰 8번가」, 우리 내면의 괴물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진정으로 혐오스러운 것은 무엇인지 묻고 있는 중편 「달의 무덤」이 있다.
■ 작가의 말
무슨 일이든 한 십 년쯤 매달리면 쉬워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 그런 얘기를 꺼내려 하는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누구의 입을 빌려 말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만 내 글이 독자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지 한 십 년쯤 지나면 자연히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등단 십 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묶자니 그런 기대는 애당초 터무니없었다. 게으르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쓴다고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여전히 처음처럼 설레고 두렵고 난감한 것을 보면 그 무엇도 한계가 없다는 경고인 것만 같다.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하나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많은 이야기들을 차용하고 수집하고 상상해서 쓰지만 작가의 유전자를 홀가분히 벗어난 모양새를 하기는 어렵다는 사실 또한 확인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중·단편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일상의 문제인 듯 무심해 보일 수 있는 삶들의 호소를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노인들에게 주문한 것이다. 웃을 수도 그렇다고 덥석 끌어안을 수도 없는 노인 문제를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풀어내고 싶었다. 딱히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면 우리가 늘 대면해야 하는 삶 역시 욕망과 무의식의 환상이 만들어내는 현실일 것이다. 그래서 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비현실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러시아의 초현실주의 화가 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들처럼 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멧돼지에게 부전나비의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주어 소외당하고 배제된 그들을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부전나비 관찰기
바퀴벌레의 시간
바람난 봉심이
고산병
파란
오키나와 무지개
리버뷰 8번가
달의 무덤
작품해설 노년의 만화경_ 이경재 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수록 작품 발표 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