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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644607 / 300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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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외득 작가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 수록된 10편의 작품 저마다 특유의 도발적인 상상력과 분위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월식 인간」을 비롯해 「은하수」 「달빛 세탁소」는 발상이나 의식면에서 우주공간에 있는 달에 관한 3부작이다. 표제작인 「월식 인간」에서는 현실세계와 사이버공간 사이에서 우주적 삶을 의식하는 달의 인간에 대한 신비하고 오묘한 이야기를 밀도감 있게 다룬다. 인간이 과학적 진화를 통해서 빛의 속도로 우주로 탈출하는 것 같은 난해한 착시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다의적인 실험미학을 보여준다. 「달빛 세탁소」는 달빛이미지가 맺어주는 두 남녀의 결혼과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들을 아파트 입구 ‘달빛 세탁소’의 아이콘을 통해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은하수」는 우주이미지를 가족으로 연결된 상관관계 속에서 조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삶의 중심이 가정이고 가족은 은하수였던 남자가 결혼 십 년 만에 암 선고를 받은 후 집을 나갔고, 그를 그리워하는 아내의 마음이 절절하다. 「막장」에서는 시골 산동네에서 권투선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왔다가 그 꿈을 접고 탄광으로 내려간 청년의 사연을 현장감 있게 그리고 있는데 막장 속 사내들의 대화가 사뭇 이채롭다. 「맨홀」에서는 50대 중반의 회사원 강 부장이 연말 송년회 모임에 참석해 포장마차에서 2차를 하던 중 맨홀에 빠지는 공포상황을 다룬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뜻밖의 지반 동공현상으로 야기될 실존적 상황을 연상케 한다. 「그녀의 수다 속에 검색창이 열리고」는 소설쓰기의 흥미로운 모색을 보여주고 있는데, 모란식당에서 연인으로 만난 두 중년의 은밀한 대화를 음미하는 재미가 독특하다. 「멀티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을 통한 글쓰기를 활용하고 있는데 본명보다는 닉네임으로 통하는 온라인 사이버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오프라인의 현실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처지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난곡동의 봄」은 재개발 붐이 일어나기 전 무허가촌 일대에서 살던 서민들의 삶을, 동네사람들의 소탈하고도 구수한 유머와 따스한 인정으로 맛깔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서원말 사람들」 역시 홍수를 피해 전북 완주군에서 식솔들을 이끌고 서울 신림동에 자리를 잡은 장 권사 할머니네 삶의 모습이 동화처럼 전해진다. 「아내가 바뀌었다」는 신혼여행을 간 두 쌍의 부부가 만취하는 바람에 신부가 바뀌어 결국 결혼대상자를 서로 바꾸어 살다가 불행한 운명을 맞고 말았다는 리얼리티가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일종의 피카레스크식 구성을 이룬 이 단편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경각심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이처럼 최외득 작가의 소설집 『월식 인간』은 우주공간과 온라인 사이버공간은 물론이고, 재래의 구수한 된장냄새를 곁들인 인정세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설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가는 디지털시대에 새롭게 적응하는 글쓰기를 시도하면서도 아나로그식의 서민층에도 애정을 가진 태도를 시종일관 견지한다. 소설쓰기에 관한 작가의 이런 모색은 특수공간을 설정해 인간본연의 자아 찾기를 꾀하는데, 그 공간에는 일상과 판이한 극한상황뿐만 아니라 매커니즘 속에 갇혀 사는 고독한 현대인의 실존적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나름대로 바르게 살아가려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신뢰감으로 다가온다. 『월식 인간』의 특색 있는 작품들에서 독자들은 여느 소설보다 바람직한 스릴과 흥미를 느끼면서도 그에 못지않게 낭만이 깃든 비애도 감지하게 될 것이다.
첫 창작집을 묶는다. 방목지에 던져진 느낌이다. 자꾸만 발뒤축 소리에 민감해지듯, 그런 긴장감이 감돈다. 소설을 쓰면서 초끈이론을 알아갔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소설창작은 시간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들이는 작업 같아서 좋다. 새벽 네시부터 아침 여덟시까지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단편 한 편을 단번에 쓰기도 했던 일이나, 또는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맴돌며 애태우던 것이나, 이제 내 어깨를 홀가분하게 해주었다.
문자 언어와 함께 살 수 있어 감사하다.
아름다운작가 동인들이 있어 행복하다.
이 모두가 혼혈족 같지만, 가족임이 분명하다.
은하수
달빛세탁소
월식 인간
그녀의 수다 속에 그의 검색창이 열리고
아내가 바뀌었다
서원말 사람들
맨홀
막장
난곡동의 봄
멀티플레이어
평설 _ 신진 작가의 산뜻한 모색 / 이명재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