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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블랙 드레스 프랑수아즈 사강이 만난 사람들

프랑수아즈 사강 저 | 김보경 역 | 열화당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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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0106139 / 356쪽 14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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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스피드광, 마약 중독, 도박, 연이은 스캔들 등 프랑수아즈 사강(Fran?oise Sagan, 1935-2004)을 둘러싼 풍문은 우리에게 기인(奇人)을 연상하기에 충분할 만큼 색다른 성질의 것이다. 이는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에서 엿보이는데, 이 소설은 전통적인 이야기상과 플롯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신만의 감성을 자유롭게 펼치며 이제껏 보지 못했던 화법을 보여 주는, 신세대 문학의 신호탄을 알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강은 연이어 두번째 소설 『어떤 미소(Un certain sourire)』를 발표, 첫 소설 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과 함께 진정한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하지만 사강의 삶이 언제나 뜨거운 찬사와 성공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문학적 영예를 한 몸에 받던 1957년, 사강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하여 ‘사강, 교통사고로 즉사하다’라는 오보가 한때 전 세계에 발표되기도 했으며 생애를 통틀어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고, 1995년에는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 시련을 겪었다. 끊을 수 없었던 도박으로 파산에 처하고 수면제 과용, 알코올 중독에 빠져 나날이 황폐해져 갔으나 작품 속에 빛 발하는 그 무엇으로 독자들을 여지없이 눈 뜨게 했던 사강이었다. 2004년, 파산과 건강 악화가 겹치면서 사강은 옹플뢰르의 한 병원에서 폐색전으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다. 우리 앞에 되살아나는 그 이름들 이 책은 프랑수아즈 사강이 195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후반 사이 각종 잡지에 발표했던 마흔여덟 편의 글을 수록하고 있는 에세이집으로, 단 두 편을 제외하고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에세이라는 명명으로 이 글들을 온전히 지칭하기 어려운 것은, 그 형식과 발화의 자유분방함이 사강이라는 측량하기 어려운 영혼의 소유자를 대변하듯 실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는 잡지 기고 글부터 편지, 인터뷰, 설문지, 흩어져 있는 메모를 한데 모은 인상을 주는 글까지, 우리는 이들 글에서 ‘자유로움’으로 대표되는 사강의 진면목을 작가의 소설이 아닌 작가의 사담(私談)으로 만나게 된다. 1부 ‘리틀 블랙 드레스’는 사강이 이브 생 로랑, 베티나 그리지아니, 페기 로슈 같은 패션계의 인물들과 교유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조예가 깊었던 사강은 명석하고 열정적이며 타협이라곤 모르는 동시에 관대하기도 한 이브 생 로랑을 발견하고, 이십 년 지기 친구 베티나 그리지아니를 ‘학창 시절처럼 바람에 굴러다니는 낙엽만 봐도 깔깔’ 함께 웃는 단짝으로 묘사하며 그녀와의 추억을 돌아본다. 이처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패션계의 인물들을 사강의 시선을 통해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신선한 경험이다. 2부 ‘무대 뒤의 고독’은 사강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배우들과의 만남을 그려낸다. 얼음처럼 차갑고 완벽한 외모 뒤에 숨겨진 카트린 드뇌브의 상처와 분노한 황소의 노란 눈동자를 가진 오슨 웰스를 향한 무한한 애정, 제라르 드파르디외에 대한 예언과도 같은 우려가 담긴 이 글들은 무대라는 화려함 뒤에 감춰진 쓸쓸한 이면을 사강의 시선으로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3부 ‘극장에서’는 시나리오를 집필했던 사강이 바라본 프랑스 영화계의 현주소라 할 만한 열 편의 영화평론이 실려 있다. 영화사 전체에 걸친, 거장의 대표작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저명한 소설을 영화화한 피터 브룩의 「모데라토 칸타빌레」,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클로드 샤브롤의 「착한 여자들」 등 사강은 때론 냉철한 비평가의 시선으로, 때론 헤어날 수 없는 감동에 빠진 관객의 표정으로 이들 영화들을 새롭게 선보인다. 4부 ‘정말 좋은 책에 대하여’에는 작가 사강의 민낯이 드러나는 글들이 포함돼 있다. 한때의 사랑을 회고하는 내밀한 기록 「고별의 편지」, 사강이 곁에서 지켜본 있는 그대로의 장 폴 사르트르의 마지막 초상, 책보다 장엄한 세계를 일깨우게 된 열여섯 적 일화를 소개하는 「어린 시절에 만난 도시의 방랑자」 등은 작가이기 전 한 사람의 사강을 만나게 된다. 5부 ‘스위스에서 쓴 편지’에는 웃음이 가진 성격, 남을 웃기는 능력에 대한 동경을 담은 「웃음에 대하여」와 사강의 대표적 특징인 남녀의 심리묘사를 주로 보여 주는 짧은 픽션 「어떤 콘서트」,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이 주는 자양분에 대해 사색하듯 말하는 「스위스에서 쓴 편지」 등 특정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산문들이 빛을 발한다. 마지막 6부 ‘대화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에는 어릴 적 어머니가 사 준 모자에 대한 일화부터 패션에 대한 관심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낸 「사강과 유행」, 동일한 질문을 일체의 장막을 치지 않고 자신의 면면을 드러내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질문」 등 사강의 사사로운 글들이 한데 모였다. 사강의 시대, ‘사강’이라는 이야기 “자, 이젠 끝났다. 시간을 낭비하고 쓸데없이 불안해 하며 보낸 날들과 하얗게 지새운 파리의 숱한 밤은, 이젠 그만하면 됐다. 겨울은 지나갔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어떤 것이 일어나야만 했다. 글로 쓰인 어떤 것이. 이런 잃어버린 낙원이길 그만두고, 주인공들이 전설이길 그만둔 책이. 물론 생각만 그랬다. 무엇보다 동이 틀 무렵, 가장 먼저 일어난 자동차의 바퀴 굴러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피곤함이 밀려오면서 뚜렷하게 의식이 돌아올 때면, 썰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난 장면들이 오버랩되어 펼쳐지곤 했다.” -「눈 속에서 글을 쓰다」 중에서 동시대를 함께했던 예술가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그들이 가진 아름다움을 추억했던 사강. 한 재판정에 서서 ‘나한테는 나를 망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명의 인간이 지닌 환멸과 정열을 떠올리게 했던 사강. 마르셀 프루스트를 좋아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을 필명으로 삼아 문단에 등장했던 사강. 견딜 수 없이 고독했던 사강…. 이 책에서 사강은 만남마다 교유했던 인물들의 신비로움을 들려주지만 한편으로, 사강만의 그 짙은 허무와 권태의 냄새가 글들 저변에 깔려 있는 것 또한 우리는 느끼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늘 삶이라는 부조리로부터 달아나고자 했으나 그만큼 삶에 사랑이 가득했던 사강 자신의 삶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우리 앞에 되살아나는 그 이름은 바로 프랑수아즈 사강일 것이므로.

저자 소개

  • 저자 : 프랑수아즈 사강
저자 : 프랑수아즈 사강
1935년 프랑스 로트 주의 작은 마을 카자르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성장했다. 사강이란 필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사강 공작부인에서 따온 것으로,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다. 소르본 대학교 재학 시절 집필한 『슬픔이여 안녕』이 ‘프랑스 문단에 불쑥 나타난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는 평을 받으며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때부터 파리 문학계의 거장들과 알게 되고 태어나 처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1956년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 역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시기에 프랑수아즈 사강은 카지노와 나이트클럽에 다니고 스포츠카 등을 사며 화려한 생활을 좇기 시작하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1957년 대형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스무 편 이상의 소설과 『스웨덴의 성』을 비롯한 몇 편의 희곡을 발표했으며 시나리오 작품도 여럿 남겼다. 1985년 한 작가가 저술한 작품 전체에 상을 수여하는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 상Prix Prince Pierre de Monaco’을 수상했다. 파산과 건강 악화로, 2004년 9월 옹플뢰르의 한 병원에서 폐색전으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 김보경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전시기획 과정과 전시 큐레이터를 거쳐 프랑스 파리 4대학 프랑스문학 과정(Cours de Litterature Francaise)을 수료했다. 일본어.영어.프랑스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서로 『곰과 인간의 역사』 『생텍쥐페리, 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봉주르 뉴욕』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가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보경
김보경은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전시기획 과정과 전시 큐레이터를 거쳐 프랑스 파리 4대학 프랑스문학 과정(Cours de Littérature Française)을 수료했다. 일본어・영어・프랑스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서로 『곰과 인간의 역사』 『생텍쥐페리, 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봉주르 뉴욕』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가 있다.

목차

리틀 블랙 드레스
『보그』 크리스마스 특별호에 대한 나의 생각 / 젤다 피츠제럴드 / 이브 생 로랑 / 빨간 머리의 배후 조종자, 내 친구 베티나 / 패션에 정신을 잃은 두 연인, 헬무트 뉴튼과 페기 로슈 /
이자벨 아자니의 새로운 스타일 / 페기 로슈, 그 절대적 스타일

무대 뒤의 고독
애바 가드너 / 카트린 드뇌브, 금발의 상흔 / 조지프 로지 / 제임스 코번 / 페데리코 펠리니, 이탈리아의 러시아 황제 / 제라르 드파르디외 / 로베르 오셍 / 비비(BB)의 어머니인 것처럼 / 오슨 웰스 / 누레예프, 늑대의 얼굴 그리고 러시아인의 웃음

극장에서
<나의 사랑에 눈물 흘리다> / <착한 여자들> / <더 게임즈 오브 러브> / <모데라토 칸타빌레> / <코 후비기> / “나는 오스테를리츠에 갔었소” / <라벤투라> / 존 오스본은 분명 셰익스피어를 좋아했을 것이다 / <테라스 위에서> / <사이코>\t

정말 좋은 책에 대하여
사랑의 편지, 권태의 편지 / 위대한 피츠제럴드 /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편지 / 어린 시절에 만난 도시의 방랑자 / 독서 대가족고별의 편지

스위스에서 쓴 편지
웃음에 대하여 / 이지적인 젊은이 / 성공한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조언 / 어떤 콘서트 / 스위스에서 쓴 편지 / 신문을 읽으며 / 이상한 버릇 / 눈 속에서 글을 쓰다

대화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
사강과 유행 / 내가 시골 여자를 택한 이유 / 서른, 청춘은 끝났다 / 정말 좋은 책을 쓰고 싶다 / 프랑수아즈 사강과 함께한 일주일 / 대화 / 마르셀 프루스트의 질문

옮긴이의 주
수록문 출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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