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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351352 / 88쪽 / 121g / 115 x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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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테이크아웃(미메시스) [14]
출판사 리뷰
나의 죽음 이후,
그와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테이크아웃>의 다섯 번째 이야기는 강화길과 키미앤일이가 전하는 『우리는 사랑했다』이다. 길었던 죽음의 과정 이후 우리의 영혼은 어떤 현실을 마주하게 될까. 꿈같은 이야기 속 슬픔을 간직한 차가운 영혼인 나는 키미앤일이의 무심한 듯 자상한 이미지들과 함께 형광 그린의 컬러로 표현되었다. 솔직한 선으로 그린 인물들의 무표정으로 차가운 영혼이 지녔을 공허함을 담담하게 보여 주었고, 비어 있는 공간으로는 영혼이 있을 자리와 시선을 보여 주었다. 그림 속 공간과 소설 속의 이어지는 대화로 독자는 죽음 이후 사랑에 매달리는 차가운 영혼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P.16 : 슬픔은 통증이었다. 시큰거림. 어딘가 찢어지는 느낌. 멍이 든 것 같은 먹먹한 감각. 따가움. 신경을 타고 흐르는 화끈거림. 타는 듯한 느낌.
그의 두통은 나 때문이었다.
사실이다.
그가 두통에 시달리는 건, 지금처럼 내가 시시때때로 그의 어깨를 밟고 앉아 머리를 꽉 움켜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 나를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사랑했다.
P.21 : 대부분 나는 아무 힘도 쓸 수 없었다. 그저 흩어지는 기억으로 그의 곁을 부유할 뿐이었다. 그는 통증이 사라지고 나면 항상 다른 여자들을 다시 떠올리곤 했다.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다. 그는 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는 내 앞에서 항상 그녀들의 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녀들에게는 손도 대지 못했다. 그녀들의 미소 아래 나는 지워지고 밀려났다. 저 아래로, 아래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의 순간을 위해, 그가 그녀들을 끌어안지 못하도록 항상 주변을 맴도는 것뿐이었다.

우리는 사랑했다 09
작가 인터뷰 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