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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922200 / 29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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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실체 없는 텅 빈 감정의 파장
설아는 언젠가부터 아주 조그만 일을 하는 데도 결심이 필요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결심, 그리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결심. 그 자잘한 결심들이 설아를 궁지로 몰아넣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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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 나는 단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좋아하는 감정도 존중해 주는 것을 굳이 다른 감정으로 분리시켜 이해를 해야 하는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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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선명하게 느껴지는 머리카락이 뽑히는 감각. 영역을 넓히며 열꽃을 피우는 두피의 열감. 차츰차츰 고요해지는 마음속 술렁임. 피가 돌지 않아 곧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팔을 떨구자 찌릿찌릿한 느낌이 천천히 팔뚝을 훑고 지나간다.
-<트리코틸로마니아> 중에서
무엇이 날 자꾸만 멈추게 하나, 무엇이 날 이토록 주저하게 하는가. 아깝거나, 두렵거나, 실패했던 기억에 길들여진 정신이거나…. 여전히 답을 찾을 수 없는 나는 어정쩡한 자세로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호소해 본다.
-<클로르프로마진> 중에서
수는 더 이상 아무것에도 설레지 않는다.
그럼에도 살아있음을 인정한다. 기왕 숨을 쉬고 있을 거라면 살아있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수는 지금부터 소리도 없이 불어날 눈덩이를 뒤로하고 바삐 걷는 사람들과 대형을 맞춰 걷는다. 곳곳에 차갑다 못해 깨질 듯한 향기를 남기며.
-<앙상세> 중에서
Paper / 07
J에게 / 35
트리코틸로마니아 / 67
클로르프로마진 / 107
앙상세 / 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