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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13486 / 152쪽 / 198g /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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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유순예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호박꽃 엄마』가 <푸른사상 시선 89>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삶의 아픔을 극복하는 가족 사랑을 감동적으로 노래하면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공동체적인 차원으로까지 그 사랑을 확대한다. 노란 꽃등을 켠 호박꽃 엄마가 제 자식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품어 안는 것이다.
얼떨결에 낳은 첫째 아이를 큰물로 내보냈다
회초리를 든 산후통에게 종아리를 맞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열한 살 잡수신 세월이 꽃눈을 깜빡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 세월과 눈이 맞아
둘째 아이를 낳아 큰물로 내보내는 중이다
배밀이하며 기어나가는 모습이 ‘호박꽃 엄마’를 닮았다
적일(赤日)
해 지기 전에 리어카 좀 끌고 오니라
포대도 몇 개 더 가져오고
병실 천장을 노려보며
고추를 따시더니
나는 총대 세울랑게
너는 밭 가상에서 나물이나 뜯어라
인삼밭을 꾸리시더니
사경에 드신 아버지!
기저귀가 짓무르도록 검푸른
유언을 써놓고
천장에서 흙이 쏟아진다 사다리 좀 가져와라
천장을 노려보며
시치미 뚝 뚝 떼시더니
적일(赤日)이 되신 아버지!
당신이 두고 가신 밭으로
내려오셔서
농산물들을 어루만지시네요
호박꽃 엄마
고추밭 가상
호박꽃 엄마
환하게
웃고 있네
잔가시들 재운 몸으로
노란 꽃등 켜놓고
새끼들 앉을 자리
치우고 있네
엄마, 난 언제 커?
치마폭이 안고 있던
애동대동한
애호박이 말문을 여네
쉬잇, 도둑 들라!
호박꽃 엄마
노란 꽃등을 끄며
치마폭에
새끼들을 숨기네
시인의 말
제1부
봄, 밤 / 큰바람꽃 / 한밥 / 몸빼 / 적일(赤日) / 말하는 더덕 / 잡동사니꽃들의 수다 / 92병동 엔도르핀 / 경운기 / 냉이의 육아법 / 호박고구마 / 수수 빗자루 / 인삼막걸리 / 보름달 1 / 보름달 2 / 개구리 아가씨의 전언 / 숫제
제2부
저 빈집의 봄 / 선인장 / 담소(談笑) / 아이스크림 / 동백꽃 / 화분 속의 그녀 / 솎아내다 / 횡설수설 / 송사리 떼 백일장 / 치매 / 학 / 정선, 물매화 / 고시촌의 봄 / 아우라지 처녀상 / 밤꽃의 사설(私說) / 에로영화 감상 후기
제3부
홍제천 백로 / 굴뚝새 / 가시엉겅퀴들의 겨우살이 / 노랑과 빨강의 연대 / 고물 / 중덕, 구럼비 바위의 단서(丹書) / 비보(悲報) / 날아오르다, 홀씨 / 피꽃 / 촛불바다 / 더부살이꽃 / 시든 국화의 비가(悲歌) / 무릎의 신경질 / 형어(形語) / 탄핵촛불 / 사랑니 / 현호색
제4부
북을 주며 / 춘파(春播) / 고추 / 고수 / 두근두근, 비행기 / 바다갈매기 / 카약 / 파도 발자국 / 샌디에이고의 노을 / 자두 / 치자꽃 / 무녀리 / 빈 젖의 변명 / 성성한 기다림 / 하얀 심어(深語) / 캡사이신 / 호박꽃 엄마
작품 해설:대상애(對象愛)의 시학 - 맹문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