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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에서 나계성으로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황보현 저 | 천년의시작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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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753 / 116쪽 / 104g / 124 x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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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09년 『시문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황보현 시인의 첫 시집 『진성에서 나계성으로』가 시작시인선 0263번으로 출간되었다. 황보현은 이번 시집에서 ‘치유’로서의 글쓰기를 통해 문학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비, 바람, 별 등 자연적 소재가 시인의 상상력과 만나는 자리는, 곧 소외와 억압으로부터 신음하고 절규하는 것들의 상흔이 영롱하게 빛나는 자리이다. 시인의 시적 발화점인 연민의 감정은 대상과의 동일화 과정을 거쳐 공감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해설을 쓴 전해수 문학평론가는 “황보현의 시는 치유의 과정으로 쓰이고 읽힌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시인이 시를 짓는 여러 이유들 가운데 ‘치유’로서의 글쓰기(시 쓰기)는 황보현 시인에게는 단연코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있다. 문학의 주기능이 상처를 보듬고 눈시울을 적시는 정서적 치유의 과정과도 관련된다면, 문학을 통해 치유되는 경험들(과거의 상처나 연민의 감정들)은 황보현 시의 중요한 지점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라고 평했다. 시인이 타자에게 공감과 화해의 몸짓을 건네는 데 있어 눈여겨 볼 점은 단연 시인의 언어적 특성이다. 간결하나 군말이 없는 명료함이 언어의 투명성을 한층 맑게 드러내고 있으며, 순진무구한 동시에 삶의 아이러니를 관통하는 예리한 물음이 시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우리를 성찰의 자리로 이끈다. 황보현의 시는 별빛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처럼, 책장을 덮은 후에도 가슴에 깊은 여운으로 남아 아물지 않은 생의 상처 위에서 반짝이고 있다.

저자 소개

어린 시절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그래서 첫사랑(?)도 애니메이션 캐릭터였고, 자연스레 좋아하는 캐릭터의 음성을 담당하는 성우까지 동경하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 학교에서는 만화동아리, 집에서는 PC통신 성우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학생의 본분을 망각한 채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애니메이션 잡지 『월간 뉴타입』에 실린 일본 성우 세키 토모카즈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거다!” 하고 순식간에 진로를 결정했다. “성우가 될 수 없다면 성우 근처에서라도 놀아야겠다”는 당시로선 나름 냉철한 판단 하에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대원씨아이㈜에 『월간 뉴타입』 기자로 입사했다. 
뉴타입에 입사하자마자 가장 먼저 <VOICE LINK>라는 성우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기획했다. 2002년 7월호의 김장 성우를 시작으로 2009년 8월호의 한신정 성우에 이르기까지 기자 생활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최장수 코너이다. 그 밖에도 『월간 뉴타입』 안에서 2008년 ‘한·일 애니메이션 성우와 함께’ 이벤트, 네이버 웹툰 「입시명문 사립정글고등학교」 오디오 드라마 CD 제작, 2009년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콘서트 등 성우와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2011년 『이것이 리얼 웹툰작법서』를 출간했다.


 


 

머리말

석탑이 무너지고 모든 나무는 어두워졌다.
바람의 공적이다.

책 속에서

진성軫星

―알에서 올챙이로 변신했다가 꼬리를 잘라내며 새로운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 이를테면 그것은 격정과 사랑에 대한 혹은 받아들임과 흘려보낸다는 것 등의 언어인데 어떤 학문적으로 과학적으로 아무런 연관 관계와 시스템 체계가 없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별은 제 궤도를 돌기 마련이므로 떠도는 배꼽을 가질 수는 없었다.

가끔 비가 새던 지붕, 누군가가 불을 꺼야 불이 들어오는 불을 얻기 어려운 어두운 방 내면의 갈비뼈를 갈고닦아 맑고 투명한 빛을 내야 비출 수 있었던 그 상서로운 불빛

어쩌면
배꼽을 가지지 않으므로
온전히 둥글게 되는 그 하늘 어디쯤
왕족의 흥성을 기원하던 부여의 금와왕金蛙王과 선덕여왕도 배꼽 대신 한 모금의 물이 되거나 물을 담는 연적으로 연적에 담긴 물은 먹에서 붓으로 붓에서 다시 올곧은 화선지로 봉을 세워, 임진강에서 시베리아까지 쉼 없이 날아 재복신財福神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네, 도마뱀, 전갈, 뱀, 거미들이
좀 더 치명적인
독을 만드는 이 밤
나는 배꼽 대신
새로운 언어에 빗질을 하며
진성軫星의
붉고 둥근 지붕을 올리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허수아비 11
진성軫星 12
안개꽃 14
딤플 15
상고대 주목 16
석탑 18
하늘매발톱 19
다뉴브 20
별 21
비 22
서산마애삼존불 23
소사나무 24
고라니 26
비염 27
참치 28
피뢰침 29
이별 30
영월정 32
망고스틴 34
솔밭 길 35
채석강 36
과천 현대미술관 38
풍경 카페 39

제2부
구름 카페 43
기와 44
거북의 털 46
어떤 인형 47
몬테스 알파 48
제부도 50
왕골뱅이 52
늪 53
연 54
전복의 전언 56
갈치호수 58
길 59
기생 60
솔이끼 62
물고기 잔 64
목마 66
선물 68
농월정 70
아리다 72
거미줄 73
나무와 갑주 74
지금 여기 76
여담 78

제3부
주머니와 보자기 81
인연 82
경계 84
무관사부동無關事不動 86
물수제비 88
자원봉사 89
부교 90
돈 92
마루 사케 93
갯메꽃 94
계단 96
담천 97
먹이사슬 98
수태 100
나계성 102
사랑의 소리 103
퇴고 104

해설
전해수 치유의 시학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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