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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김형미 저 | 푸른사상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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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13400 / 128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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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김형미 시인의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가 <푸른사상 시선 87>로 출간되었다. 묵화처럼 고요한, 없음과 비움의 미학이 살아가는, 행간으로 존재하는 시인의 운명을 노래하는 시편들이다. 딱 하나씩만 용서하고, 딱 하나만 사랑하는 세상이, 시인에게는 어쩌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형미
김형미
1978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0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 당선,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오동꽃 피기 전』, 그림 에세이 『누에(nu-e)』가 있다. 불꽃문학상, 서울문학상, 목정청년예술상을 수상,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지금도 나는 말한다. 시는 쓰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일이라고. 시인으로 살아온 이 모든 날들이 내게는 참 거하게 정스럽고, 눈물겹다.



책 속에서


책 속으로
일일화(一日花)

사랑이 깊을수록 저리 키는 크는 것인가
심장만 한 높이로 떠서 당신 등 너머로 떠서
크고 둥근 마음을 가진 꽃에게
나는 이미 혼을 다 내어주고 없는 사람이 되었네


시월

찬바람 불면서 물이 고여들기 시작한다
몇 새들이 저 날아온 하늘을 들여다보기 위해
물 깊어지는 나뭇가지에 날개를 접고 내려앉는다
생숨을 걸어서라도 얻어야 할 것이
세상에는 있는 것인가, 곰곰 되작이면서

그래 사랑할 만한 것이 딱 하나만 있어라


시가 태어나는 바다

그의 그림 속엔 바다가 있단다 섬이 있고
작은 풀들이 꽃대를 밀어 바다만큼 깊어지는
빨갛고 흰 예쁜 이름들이 있단다
그의 그림 속 섬들은 언제나 제 그림자만한 시를 지어서
바다는 밤새 시를 읊느라 잠도 들지 않는단다
물새들도 그 소리 듣느라 날개를 재우고
작고 볼품없이 바다 가운데 뜬
눈만 까만 시인의 마음을 헤아린단다
그의 그림 속엔 바다가 살고
멀고 가까운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밤새 읊다 만 시어들이 찰싹찰싹 반짝인단다
행간의 숨은 고뇌를 아는 바람도
밀어올린 꽃대만큼 커서는
빨갛고 흰 예쁜 이름들을 되뇌인단다
시인을 사랑하는 그림이 된단다


가을

흰 새가 날아오는 쪽에서 가을이 오고 있다
살던 곳의 바람을 죄다 안고서

딱 한 가지씩만 용서하며 살고 싶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등대 / 수직의 이해 / 묵화 / 붓 / 산도라지 / 쑥 / 천녀목란(天女木蘭) / 묵매화 / 산 / 묵꽃 / 능으로 가는 길 / 가릉빈가 / 기장 / 가을이 오기 전부터 / 꽃

제2부
팔색조 / 피리새 / 잔받침 / 귀신고래 이야기 / 부처꽃 / 맨드라미 / 분청사기 주자 / 돌모산당산 / 만파식적의 전설 / 소쇄원에서 / 악공의 노래 / 입추(立秋) / 소리를 찾아서 / 황녹청자 / 연화문바둑판 / 수성당

제3부
여름 / 어부의 한 칸 / 바닥에 피는 꽃 / 잠 / 마디풀 / 견우성의 둥근 등 / 태풍이 지나가던 짧은 오후 / 두메별꽃 / 일일화(一日花) / 부엉이 / 이슬 / 시가 태어나는 바다 / 여름 이야기 / 허성(虛星)이라는 별이 뜰 때 / 무상한 안부 / 등

제4부
가을 / 시월 / 9월 / 능가산 / 구절초 / 마당 / 풍경 / 노인 / 마늘꽃 / 비 / 떠도는 일기 / 등 뒤 / 봄 / 바다 / 솔섬 / 밤눈

작품 해설:빈속에다 쓴 한 모금의 시 - 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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