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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저 | 아시아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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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623625 / 288쪽 / 374g / 13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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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첫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이 ‘2017년 세종도서 문학부문’에 선정됐던, 경북 포항에 살고 있는 소설가 김살로메의 첫 산문집. 작가는 작정하고 일천 글자로만 된 미니 에세이를 썼다. 작가가 찍은 십여 편의 사진과 함께 80편의 짧은 산문을 엮었다. 일상에서 느낀 가족, 이웃, 문학에 대한 순간의 심상을 캐리커처처럼 그려냄으로써 글 쓸 당시의 작가의 내면 풍경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단상 속에서 그이는 이웃과 사람을 불러내고 책과 문학을 품는다. 그러다가 깨치거나 반성할 것이 있으면 메모를 한다. 대개 소설이 되는 그 기록에서 씨앗 같은 아침놀이나 비에 젖은 꽃잎처럼 떨어져 나온 말들이 미니 에세이가 되었다. 소설로 묶기에는 따뜻한 말들, 이를테면 아무리 싸우려고 해도 미소부터 나오는 하루, 내 뺨을 때리는데도 안아주고 싶은 상대, 가끔은 떠벌이지 않아야 할 때를 놓쳐버린 찰나의 비애, 무심결에 맞서는 매서운 바람의 기척 등, 때론 스미거나 거슬러 오르는 말들이 모여 ‘일천 글자 미니 에세이집’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으로 태어났다. 김살로메의 마음이 오래 머무는 곳은 문학이다. 그이는 사실 이 단상집의 전체 색깔을 문학으로 칠하고 싶어 했다. 나는 어떤 순간에 문학적 영감을 느끼는가, 나는 어떤 문장을 쓰고 누구의 문학을 본받고 싶은가, 도달할 수 없는 문학의 경지를 극복하려 나는 어떤 노력을 하는가. 그이는 이런 것들에 대해 담백한 문체로 자신의 속내를 들려준다. 소설가인 김살로메가 이 단상을 왜 쓴 것일까. 그이는 자신이 소설가인 것을 이 글 속에 감추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러나 짝사랑을 감추는 것이 차라리 쉽지, 소설가가 글을 쓰면서 자신을 숨기는 것이 가능한가. 그이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썼을까. 아마 짧은 산문을 통해서라도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소설로 묶기에는 싸움이 되지 않는 일들. 아무리 싸우려고 해도 미소부터 나오는 소재. 심지어 내 뺨을 때리는데도 안아주고 싶은 상대. 그런 상대가 있었을 것이다. 그게 누구인가. 김살로메는 아주 대놓고 그 상대를 고백했다. 가족. 친구. 문학. 그이는 문학 앞에 서면 그 매혹에 눈이 먼다. 그이가 문학하는 괴로움이나 그로 인한 불면을 호소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상대를 아플 만큼 사랑한다는 엄살이다. 그이에게 문학처럼 유효한 것이 있었던가. 그이가 읽은 많은 작품들과 정제된 언어들도 문학을 위해서만 의미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미니 에세이는 한마디로 사람과 문학을 바탕으로 한 김살로메의 일상 고백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이의 글은 투명하다. 투명한 사람이 쓴 투명한 미니 에세이. 막 소리 내어 욕망하지는 못하지만 그이는 분명히 남다른 감각과 체험을 지닌 작가이다. 세계와의 충돌을 인정하지만 조화로운 공존 또한 모색하려는 성찰적 자기 고백. 더하고 보탤 것 없이 작가는 이 짧은 산문을 통해 쨍한 유리창처럼 자신을 드러내 보인다. 김운규 문학평론가(한동대 교수)는 해설을 통해 이 산문집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에는 지은이의 몇 가지 내면풍경이 펼쳐져서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물론 그이의 일상이다. 책을 열어 보면, 잔잔한 일상을 배경그림으로 깔고, 그 위에 좀 여러 장의 자화상을 전시해 두었다. 책을 읽고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과 정을 나누다가, 깜짝, 깨달은 것이 있으면 메모를 하고 소설을 쓴다. 그리고 이 모든 그림의 물감은 지은이의 감성이다.”

저자 소개

안동에서 태어나 열두 해를 살고 대구로 터전을 옮겨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유일하게 꾸준한 취미였던 글쓰기가 밥벌이가 되는 날들을 꿈꿨으나 쉽지 않았다.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폭설」이 당선된 걸 계기로 소설을 쓰고 있다. 바닷가 소도시에서 좋은 사람들과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글쓰기의 괴로움을 나누며 살아간다.

책 속에서

데이지는 언제부턴가 내 마음의 꽃이 되었다. 데이지는 단순한 모양새를 한 꽃이다. 작고 앙증맞은 꽃은 본체와 이파리가 각각으로 선명하다. 꽃받침도 꽃 밑에 숨어 있고, 꽃과 꽃대의 경계가 뚜렷하다. 한마디로 ‘들고 남’의 경계가 확실한 꽃이다. 잎은 잎이요, 꽃은 꽃인 채로 제 소박함을 드러내는 꽃이 데이지다.
- 데이지의 노래


엄마집 마루 창가에는 재봉틀이 놓여 있다. 익숙하게 순서대로 실을 꿴 엄마는 손으로 바퀴를 돌리는 동시에 발로는 장방형의 페달을 밟는다. 마법 같은 엄마의 솜씨에 금세 자투리 천은 화사한 베갯잇으로 재탄생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발판 위의 엄마 발과 바퀴를 돌리는 엄마 손 그리고 꽃무늬 천을 내려다보는 늙은 엄마의 순한 눈빛.
- 엄마의 재봉틀


“한 밥에 오르고 한 밥에 내린다.”는 어른들 말씀에 기대, 잘 먹여야 한다는 과장된 모성이 도리어 소화불량을 부르고야 말았다. 산해진미보다 소박한 겉절이가, 바깥 더운밥보다 내 집 식은 밥이 낫다는 단순한 원리를 왜 몰랐을까. 집 자체가 최고의 밥이고 엄마 자체가 최선의 반찬이라는 걸 왜 깨치지 못했을까.
- 집밥

 

목차

작가의 말 -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1부 봄비 또는 안개
2부 참 쉽죠?
3부 장갑 낀 시인
4부 파리의 날개처럼
5부 먹은 밥은 글이 되고

해설 : 어느 소설가의 투명한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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