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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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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 15,300
- 18,000
- 15,120
- 15,300
출판사 리뷰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작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학의 연금술”- 뉴욕타임스 “매혹적이며 유혹적이고 때로는 사악하기까지 한 작품.”- 커커스 리뷰스 그레그의 글은 빈틈이 없으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사라 페리 영국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출신 시인이자 소설가인 비올레타 그레그의 데뷔작 “수은을 마시다”는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7년 맨부커 인터네셔녈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시인 비올레타 그레그의 첫 데뷔작 속 주인공 비올카는 활기차고 재치가 넘치며 호기심이 왕성한 소녀다. 작품은 1980년대 폴란드의 시골 마을인 헥타리를 배경으로 시작되며, 비올카의 삶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위험을 서정적인 문체를 통해 매우 생동감있고 치밀하게 그려낸다. 아버지의 부재와 마을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오가는 유쾌하고 엉뚱한 수다, 소문으로 그쳤던 교황의 마을 방문, 굳게 잠긴 재봉사의 은밀한 방 등 그녀가 간직해온 추억들을 명확하고 강렬하며 독특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당시의 정치적 혼란과 강한 남성들의 약탈적인 모습도 담아낸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올레타 그레그의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작품속에 들어가 주인공 비올카와 함께 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감각적인 디테일이 하나하나 살아있다.
나는 여름 내내 블래키와 함께 온 들판을 쏘다녔다. 블래키는 내게 주변 세상의 새로운 기하학적 공간을 보여주었다. 엉겅퀴와 명아주가 제멋대로 자란 들판의 끝자락이나 자갈길, 울타리, 또는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길이 경계가 아닌, 빛과 소리, 그리고 기본적인 요소들로 구분되는 공간이었다. 블래키와 함께 나는 건초더미와 사과나무, 체리나무, 그리고 높이 쌓아 올린 브리즈블록 위를 오르는 방법을 배웠고, 블랙베리 덤불에 가려 보이지 않는 석회암 구덩이와 말벌집, 그리고 곡물 밭 여기저기에 숨어 있는 수렁과 덫을 멀리하는 방법도 배웠다.-17P
나는 비몽사몽인 아버지의 허벅지에서 솔잎이 자라나오고 신고 있는 부츠에서 나무딸기가 튀어나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상하게도, 아버지가 잠에서 깨자 방 안에서 숲 냄새가 났다. - 27P
아버지는 제거한 내장을 테이블 밑에 있는 금속 양동이 안에 던져넣었다. 연분홍색 가죽과 뼈, 그리고 지방을 모두 빼앗긴 새는 신문지 위에 누워 있었다. - 30P
성당 안은 마치 늪지대처럼 창포와 토사 향으로 가득했다. 나는 머리가 핑그르르 돌았다. 교구 신부님이 성령 강림에 대한 구절을 읽자, 배 모양의 설교단이 신부님과 함께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의자에서 땅바닥으로 미끄러졌다. - 55P
이 족제비 같은 의사는 어머니에게 책장 옆에 커다란 고무나무가 서 있는 복도에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진료실 안 가리개 뒤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는 입고 있는 하얀색 가운으로 청진기의 귀꽂이를 닦은 후 가까이 다가왔다. 너무 가까워서 그의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더 가까이 오더니 마치 점토 덩이를 건네듯 그의 성기를 손에 쥐여주었다.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있는 힘껏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 56P
정오쯤에는 금속 머그잔에 수중 전열기를 넣고 물을 끓였다. 그리고 끓인 물에 온도계를 넣었다. 수은이 들어 있는 용기가 터지면서 은색 구슬이 침구 위로 흘러내렸다. 나는 그것들을 모았다. 잠시 망설여졌다. 하지만 크비에치엔 의사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알약을 먹듯이 은색 구슬을 삼키고 잠이 들었다. 몇 시간 후 잠에서 깨자 머리가 몹시 어지러웠다. 온 내장을 게워내려는 듯 심하게 구토가 나왔다. 결국 일을 마치고 돌아온 부모님에게 수은을 삼켰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 57P
잠시 후에 발가벗은 낫카가 욕조 건너편에 앉아 있었다. 꺼끌꺼끌하게 면도한 그녀의 사타구니가 내 허벅지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진홍색 젖꼭지에 균형 잡히지 않은 몸이 물속에서 마치 배 부분이 길게 늘어난 딱정벌레처럼 보였다. -118P
우리는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둥그런 우물 안에 앉았다. 큰 라즈보스가 꿀과 색이 비슷한 끈적끈적한 액체를 비닐봉지 안으로 떨어뜨렸다. 우리는 번갈아 가며 봉지를 들이마셨다. 눈앞이 안 보이는 두터운 침묵 속에서 핏줄이 펄떡이는 규칙적인 소리가 들렸다.
하얀색 해파리처럼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이내 납작해지는 비닐봉지 밑으로 물고기 떼가 점점 많아지더니 지느러미로 내 코와 목을 간지럽혔다. 나는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나는 방수 재킷을 덮고 누워 있었다.
큰 라즈보스는 내 가슴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가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을 때 나는 몸을 빼내려고 했지만, 그는 부드럽게 나를 저지했다. -127p
8월이 끝나갈 무렵 일요일 아침,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낚시를 갔다. 그는 그린 호수 가장자리에 낚싯대를 펼쳐놓았다. 자꾸만 잠이 쏟아졌는데, 이상하게도 왼쪽 팔에 감각이 없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져 잠에서 깼다. 폴리폼을 깎아 만든 선명한 색깔의 낚시찌가 물 위 에서 일렁였지만, 더 이상 지켜보는 이가 없었다. 정오도 안 된 시간, 첫 잉어가 미끼를 물기도 전에 50세가 된 소년은 숨을 거두었다. -149p
축제의 소녀 10
예수상 추첨 16
작은 테이블아, 식사를 차려라! 25
교황의 차를 기다리다 32
소녀 화백 38
성화가 오셨네 50
성령강림절 55
부활절 사령관 60
예루살렘의 거미들 68
파도 72
콤바인 운전사 기에넥 76
구멍 뚫린 뚜껑 82
재봉사의 비밀 86
딸기 91
개와 함께 나타난 여자 97
사워 체리 102
돌체 비타 114
고철 줍기의 달인 119
조로, 돌아오다 131
늦어버린 꿀벌 치기 136
설익은 과일 141
주피터 여관의 네온사인 150









































